체험! 일본 대학 생활: 학식, 서클, 알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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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6

서클, 디즈니, 세미(나), 문화제(축제)! 전 세계 대학생들의 공통 문화부터 일본 대학생들만의 독자적인 문화까지, 일본 대학 생활을 들여다봅니다.

<내용 구성>

◆ 일본 대학 생활: 1학년

◆ 일본 대학 생활: 2학년 

◆ 일본 대학 생활: 3학년

◆ 일본 대학 생활: 4학년

일본 대학 생활: 1학년

サークル(사쿠루; 서클)

일본 대학은 4월에 입학해 지역에 따라서는 벚꽃 흩날리는, 또는 벚꽃이 떨어진 캠퍼스를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캠퍼스 안내도를 보며 낯선 건물들 사이를 옮겨다니는데 여기저기서 이 단어가 자주 눈에 띄고 귀에 들려옵니다. “サークル”. 바로 대학 문화의 꽃인 ‘서클’인데요. 일본의 대학생들은 최근의 한국 대학생들보다 서클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듯한 인상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서클을 살짝 들여다볼까요?

  • 운동계: 야구, 축구, 스키, 스노보드, 유도, 검도

  • 문화계: 영화, 연극, 춤, 미술, 문예, 전통예술, 사진, 개그(お笑い; 오와라이), 마술, 서예(書道), 꽃꽂이(生け花)

  • 자원봉사(ボランティア)계: 개발도상국 지원, 개호시설, 보육시설, 재난 지원 등 

  • 공부계: 영어, 법률, 역사, 정치, 언론, 수학, 어학, 금융 등

  • 영어: ESS(English Speaking Society/ English Studying Society)로 주로 영어회화 서클

  • 미디어계: 방송연구, 광고연구, 출판계 서클

  • 기획・이벤트계: 산책, 퀴즈대회, 미인/미남 콘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주최하는 서클

  • 서브컬처: 애니메이션, 게임

여기서 잠깐>> 인카레(インカレ), 겐사(兼サー), 오란(オーラン)이란?

워낙에 은어 사용률이 높은 대학이지만, 서클 관련해서도 일본어 뜻만으로는 잘 와 닿지 않는 표현들이 자주 사용됩니다. 그중 하나인 ‘인카레(インカレ)’는 ‘inter-college’의 약칭으로 여러 대학의 학생이 소속되어 있는 ‘대학 연합’ 서클을 뜻합니다.

‘겐사(兼サー)’는 겸업 등에 사용되는 한자인 ‘兼’이 사용된 것으로 대학 내의 여러 서클에 복수 가입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겐사가 허용되는 서클이 있고 허용되지 않는 서클이 있다고 하네요.

‘오란オーラン’은 서클의 한 종류로, ‘올라운드서클(オールラウンドサークル)’의 줄임말입니다. 운동, 자원봉사 등 종류를 정해놓은 서클과는 달리, 즐겁게 대학생활을 하기 위한 친목 서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学食(가쿠쇼쿠; 학식)

서클 홍보를 열심히 듣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파집니다. 대학생활의 즐거움 중 하나인 ‘학식’에 눈을 돌릴 차례! 각 대학마다 추천(おススメ) 학식을 구비하고 있는데요~ 일반인도 입장 가능한 학교 식당들도 꽤 있으니 한번쯤 확인해보고 체험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와세다대학 학식연구회(早稲田大学学食研究会)

일본의 명문 와세다 대학에는 학식을 연구하는 재미있는 서클이 있습니다. 매년 학식 랭킹을 발표하고, 이 결과는 <학식가이드북(学食ガイドブック)> 잡지, TV 등에서 언급되며 학식에 관한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서클에서는 ‘여기는 이것!’ 하고 꼽을 수 있는 특색 있는 학식 메뉴가 학생들에게 사랑받는다고 이야기합니다.

バイト(바이토; 알바)

대학생활의 ‘꽃’, 아니, 대학생활을 꽃피우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 바로 ‘바이토’(아르바이트)죠. 학생의 학업에 방해가 된다는 인식으로 아르바이트를 금지하고, 대학 학비를 낮추는 유럽의 나라들도 있지만, 일본의 높은 학비와 생활비를 비교해보면, 자유로운 대학생활을 위해 바이토는 거의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7월부터 짧게는 2개월, 길게는 3개월까지도 이어지는 긴 여름 방학에는 바이토에 집중해 목돈을 마련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습니다. 평소에 학업 때문에 바이토를 못하는 경우라도 방학 때에는 단기 바이토를 찾아나서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단,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재류자격이 '유학'으로 기본적으로는 취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자격외활동 허가'를 받고 주 28시간(학교의 장기 휴업 기간에는 주 40시간까지 가능), 유흥업 등 금지된 업종의 아르바이트를 피해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합니다. <자격외활동 허가서란? 일본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유학생을 위한 신청 방법, 주의 사항 소개> 기사에서 규칙을 잘 확인해두세요. 

손쉽게 할 수 있는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궁금하다면 <일본 알바가 궁금해! 일본 생활의 중심 '편의점' 알바의 세계>의 내용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본 대학 생활: 2학년 

成人式(세진시키; 성인식)

일본의 대학 1학년생은 일반적으로 만 19세, 단 생일에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일본의 나이 계산 방법에 따라 같은 대학 1학년이라고 해도 음주가 가능한 학생, 가능하지 않은 학생이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2022년 4월 1일부터 일본의 성인 연령이 만 18세로 낮아지면서, 기존 성인 연령인 만 20세에 참여하던 성인식의 개최 일정이 지자체별로 만18세/만20세로 각기 달라지는 등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식은 1월 성인의 날(成人の日; 세진노히)과 가까운 날짜로 정해, 지방공공단체가 주최하게 되는데요. 강연회, 파티 등을 열고 기념품을 증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1월의 중순경 구약쇼나 지역의 홀 등 부근에 성장을 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청년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이 성인식에 여성들이 입는 ‘후리소데(振袖)’는 학생들이 구입할 수 없는 고가로, 렌탈 가격만 해도 엄청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일각에서는 성인식 비즈니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한껏 예쁘게, 멋지게 차려입고, 집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면 어딘지 흐뭇해지기도 합니다.

일본의 성인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일본 성인식과 성인의 날(+성년 연령 변경)>를 참고해보세요. 

ディズニー(디즈니)

일본 문화가 익숙하지 않을 때 또 한 번 놀라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친구인 것 같은데… 정말 똑같은 옷을 차려입고 어딘가로 향하는 대학생들을 볼 때죠. 한국에서는 남녀 커플 중에서도 일부, 또는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즐기는 ‘커플룩’이지만 일본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즐거워하며 차려입습니다. 이 커플룩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곳, 바로 디즈니(ディズニー)입니다. 

여기서 잠깐>> 디즈니 코디(ディズニーコーディ)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라는 유명한 광고 카피처럼, 열심히 바이토를 한 대학생들은 친구들과, 또는 연인과 디즈니를 찾습니다. 컬러, 패턴 등을 맞춰 입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인스타바에(インスタ映え; 인스타그램에서 주목받는 사진)”를 노리며 검색과 연구를 동원해 예쁜 디즈니 코디를 준비합니다. 귀여운 머리띠를 맞춰 하고 입장!

디즈니 코디를 한 날은 물론이고, 핼러윈 등 특별한 날에 친구들과 즐기는 일본의 스티커 사진 '프리쿠라(プリクラ)'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화제의 “프리쿠라” 뜻? 프리쿠라 용어, 인기 프리쿠라 포즈로 일본 문화, 일본어 공부~>를 통해 인기 프리쿠라 포즈를 익혀보세요~

일본 대학 생활: 3학년 

ゼミ(제미; 세미나)・合宿(갓슈쿠; 합숙)

한국에서 세미나는 ‘전문가 주도의 강연회’라는 개념으로 주로 쓰이지만, 일본에서는 세미나가 갖는 본래 의미 중 하나인 ‘대학 교수 주도로 진행되는 연구 발표와 토론 방식의 교육 방법’을 말합니다. 

일본의 대학생들은 필수적으로 졸업 논문을 쓰도록 되어 있는데요. 이때 지도교수의 제미에 소속되어 논문 지도를 받습니다. 이 제미 (세미나)단위로 ‘합숙(合宿)’을 떠나기도 하죠. 서클 단위로 문화제(文化祭) 등의 연습을 위해 합숙을 떠나기도 합니다.

インターン(인탄; 인턴)

‘일본은 취업률이 높다는데, 정말 즐겁게 대학생활을 하는구나~’ 방학마다 토익 책을 들고 도서관 ‘히키코모리’가 되는 한국의 대학생들 입장에서는 일본의 대학 문화가 무척 부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도는 다르더라도 일본의 대학생들에게도 취업의 압박은 꽤 심한 듯합니다. 대학 3학년 여름 방학이 시작될 무렵이 되면 ‘인턴’ 지원을 하면서 취업 관련 활동이 본격화됩니다. 취업할 때와 똑같이 정장을 차려입고 면접을 다니고, 이력서를 쓰고 떨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본격적인 취업 전선의 분위기를 예감합니다.

일본 대학생들에게 '인턴'은 선택일까요, 필수일까요? 인턴 지원 시기와 지원 방법을 소개한 <일본 취업의 ‘필수’, ‘대세’가 된 ‘인턴십’ 바로 알기, 지원동기 작성법>이 참고가 될 것입니다.

文化祭(분카사이; 문화제)

여름방학이 끝나고 가을학기(秋学期)가 시작되면 일본 대학은 문화제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9월~11월. 대학들에서는 ‘문화제(文化祭)’ 시즌이 시작됩니다. 학교에 따라 ‘대학제(大学祭)’, ‘학원제(学園祭)’라고도 하죠. 우리나라 대학 축제가 어느 정도 ‘주점’을 중심으로 한 스타 초청형 이벤트인 것과 달리,일본의 문화제는 (게스트 초청 이벤트도 마련되지만) 한국 대학 축제에 비하면 서클 발표회의 성격이 강합니다. 야키소바, 링고아메 등 마츠리 야타이 음식들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죠. 이렇게 간단한 음식들을 판매하는 점포를 ‘모기텐(模擬店; 모기텐)’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한국 음식의 인기로 ‘떡볶이’를 만들어 파는 모기텐도 자주 볼 수 있답니다.

일본 대학 생활: 4학년

就活(슈카츠; 취업활동의 약자인 '취활')

3학년 문화제가 끝나고 겨울방학으로 접어들면서 일본의 대학생들은 본격적으로 취활(就活), 즉 취업활동을 시작합니다. 각종 면접회, 취업설명회를 예약하고 면접용 정장이 일상복이 되는 취업 시즌. 회사마다, 개인마다 시기는 다르지만 4학년 여름방학인 7~9월에 '내정(内定; 나이테)', 즉 합격 통지를 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합격 통지를 받은 다음에는? 논문을 완성하고, 합숙형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해 면허를 따두기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모으면서 대학생활을 마감하는 졸업 여행을 계획하기도 합니다.

일본 취업 준비를 시작부터 내정까지 스케줄과 함께 소개한 <일본 취업 준비 A to Z: 뭐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인턴십 시기부터 취로 비자 신청까지 일본 취업 흐름, 꼭 알아두어야 할 포인트>로 '취활' 분위기를 살펴보세요.

卒業旅行(소츠교료쿄; 졸업 여행)

일본에서는 학교 단위보다는 친한 친구들끼리 그룹 단위로 졸업 여행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이 눈에 띕니다. 홋카이도, 오키나와… 일본의 유명 관광지로 가기도 하고, 열심히 바이토를 해서 목돈을 마련해 해외 문화를 체험하러 떠나기도 하죠. 

사회 생활을 시작하기 전의 마지막 자유, 누려도 누려도 아쉽기만 합니다. 여행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대학 시절을 함께한 사랑하는 친구와 팔을 쭉 뻗어 청춘을 기념하는 ‘V’ 사인을 날려봅니다.

일본 대학 생활, 꽤 재미있을 것 같다! 일본 유학을 고민하게 되신다면 <일본 유학 준비 A to Z: 일본어학교와 대학 선택, 입학 시험, 졸업 후 취업 전망… 일본 유학을 위해 꼭 알아둘 것들>를 통해 도전의 첫걸음을 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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