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도쿄도에는 긴급사태선언이 내려졌고, 외출자제령으로 ‘#おうち時間’, 즉 집안생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엄청난 인구 밀도를 자랑하는 도쿄에서도 특히 인구밀도가 높았던 거리와 역들이 텅 비어버린 낯선 풍경. 집에서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답답하고 우울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기회에 도쿄 23구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면서 다시 그곳으로,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고대해봅니다. 일본에 살고, 일하고, 공부하면서도 일본의 수도 도쿄에 대해, 사실은 잘 모르는 것들이 많습니다.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는 도쿄 23구 이야기입니다.
<내용 구성>
・거주자가 가장 많은 구, 주간인구가 가장 많은 구
도쿄 23구의 인구 관련 숫자들
거주자가 가장 많은 구, 주간인구가 가장 많은 구
최근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밀집’과 관련해서, 도쿄 23구 내의 인구수, 인구밀도, 주간 활동 인구 등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갑니다. 2020년 3월 1일 발표된 최신 도쿄도 인구 관련 통계 자료에 따르면, 도쿄 23구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구는 세타가야 구(世田谷区)로, 939,669명입니다(*1). 주민등록상의 거주자가 많다는 뜻이죠. 이 지표와 함께 보면 좋을 통계 지표로 '주간인구'라는 것이 있습니다.
주간인구(昼間人口)란?
(상주인구수+주간, 즉 낮시간에 타지역에서 통근, 통학 등으로 유입되는 인구수)-타지역으로 통근, 통학하는 인구수
주간인구수가 많다는 것은, 학교와 회사 등이 상대적으로 많아 주간에 해당 지역에 머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도쿄 23구의 주간인구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시나가와, 신바시 등이 속한 미나토구(港区)로, 주간인구수 940,785명입니다. 미나토구의 상주인구는 243,283명으로 크게 차이가 나죠. 인구수, 즉 상주인구가 많은 세타가야구의 경우, 주간인구도 두 번째로 많습니다. 반면 상주인구가 58,406명으로 적은 편인 치요다구(千代田区)는 주간인구는 853,068명으로 대단히 높은 수치(3위)를 보입니다(*2). 치요다구에 거주자는 적고, 학교와 회사들이 많다는 뜻이죠. 인구 통계로도 지역별 분위기가 확연히 전해져옵니다.
재미있는 통계 지도, jSTAT MAP
jSTAT MAP(https://jstatmap.e-stat.go.jp/)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정부통계 포털사이트입니다. 통계수치를 지도상에 반영시켜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1 도쿄도총무국통계부 2020년 3월 1일 자 「도쿄도 인구(추계) 개요」 pdf p.1 https://www.toukei.metro.tokyo.lg.jp/jsuikei/2020/js203f0000.pdf *2 도쿄도총무국통계부 「헤이세이27년 국세조사에 의한 도쿄도의 주간인구」 第１表 地域、昼間・常住、男女別人 https://www.toukei.metro.tokyo.lg.jp/tyukanj/2015/tj15za0100.x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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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제로미터지대
‘해발제로미터지대(海抜ゼロメートル地帯)’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사전적인 뜻은 ‘해안 근처의 지표 표고가 평균 해수면보다 낮은 토지’입니다. 간략히 ‘제로미터지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런 지역에서는 집중호우, 태풍, 쓰나미 등 수해가 일어날 때를 대비해 제방을 쌓는 등 대비에 만반을 기해야 합니다. 도쿄 23구에서는 동쪽의 고토구(江東区), 에도가와구(江戸川区), 스미다구(墨田区), 가쓰시카구(葛飾区) 등 아라카와 강(荒川) 연안 지역이 해발제로미터지대로 유명합니다.
도쿄의 지형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하면, 도쿄는 서쪽이 높고 동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계단식 지형입니다. 도쿄의 서쪽에는 간토산지(関東山地)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가장 높은 산의 이름은 구모토리산(雲取山)으로, 해발 2,018미터입니다. 도쿄인들에게 소풍, 나들이 장소로 알려진 다카오산(高尾山)도 역시 서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높이는 599미터로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대한민국 서울의 수락산이 638미터, 인왕산이 340미터이니 비교해보면 감이 오겠죠?
야마노테(山の手)와 시타마치(下町)
도쿄의 ‘야마노테’와 ‘시타마치’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해발제로미터지대’들을 포함하여 해발 5미터 이하의 저지대들을 가리켜 ‘시타마치(下町)’라고 부르고, 시타마치에 비해 높은 대지상에 형성된 시가지를 ‘야마노테(山手)’라고 부릅니다. 야마노테와 시타마치는 높이만 다른 것이 아니라, 문화, 역사적으로도 조금 다른 풍경들을 만들어왔습니다.
역사는 에도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에도시대 전기에 에도성 주변과 그 서쪽 고지대인 야마노테 지역을 쇼군의 신하들인 ‘막신(幕臣)’들을 위한 거주지로 개발했다고 합니다. 시타마치는 상대적으로 평민들이 사는 지역이었죠. 그러던 것이 에도 중기로 접어들면서 인구증가로 인해 토지가 부족해졌고, 무사집안 사람들도 시타마치에 거주하게 되면서 막신/ 평민 거주지 구분이 애매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역사 속) 도쿄의 대표적 야마노테 지역
아자부(麻布), 요츠야(四谷), 아카사카(赤坂), 혼고(本郷) 등...
도쿄의 대표적 시타마치 지역
니혼바시(日本橋), 교바시(京橋), 간다(神田), 시타야(下谷), 아사쿠사(浅草), 혼죠(本所), 후카가와(深川)
재미있는 것은 시타마치 지역입니다. 관광지로 잘 알려진 ‘아사쿠사’야말로 시타마치, 하면 떠올리는 지역인데요. 직인(職人)들이 살았던 지역으로, 대대로 이어지는 가게들, 상업 들로 상징됩니다. ‘종로’와 ‘청계천’의 빈티지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지명 등을 정리하면서 지역만으로는 야마노테와 시타마치를 구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 23구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도쿄 23구와 주요 역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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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요다구 千代田区（ちよだく）- 도쿄, 아키하바라, 이이다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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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오구 中央区（ちゅうおうく）- 긴자, 니혼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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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구 港区（みなとく）- 시나가와, 신바시, 오모테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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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구 新宿区（しんじゅくく）- 신주쿠, 다카다노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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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쿄구 文京区（ぶんきょうく）- 고라쿠엔, 오차노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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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토구 台東区（たいとうく）- 우에노, 아사쿠사, 닛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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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다구 墨田区（すみだく）- 긴시초, 오시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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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구 江東区（こうとうく）- 몬젠나카초, 카메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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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가와구 品川区（しながわく）- 메구로, 고탄다, 오이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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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구로구 目黒区（めぐろく）- 나카메구로, 지유가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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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구 大田区（おおたく）- 하네다공항, 카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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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가야구 世田谷区（せたがやく）- 산겐자야, 시모기타자와, 후타고타마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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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구 渋谷区（しぶやく）- 시부야, 에비스, 요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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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구 中野区（なかのく）- 나카노, 히가시나카노, 나카노사카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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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나미구 杉並区（すぎなみく）- 오기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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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마구 豊島区（としまく）- 이케부쿠로, 고마고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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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구 北区（きたく）- 아카바네, 오지, 타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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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카와구 荒川区（あらかわく）- 닛포리, 니시닛포리, 미나미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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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바시구 板橋区（いたばしく）- 나리마스, 지하철 나리마스, 이타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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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리마구 練馬区（ねりまく）- 네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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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구 足立区（あだちく）- 기타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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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쓰시카구 葛飾区（かつしかく）- 신코이와, 게이세이 다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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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구 江戸川区（えどがわく）- 카사이, 니시카사이, 코이와
도쿄 23구의 이름, 가본 곳, 타고내려본 역들. 지명, 역명에 익숙해질수록 도쿄 생활에도 익숙해지는 것일까요? 2020년 2월 1일 시점에, 도쿄에는 한국인이 93,595명, 도쿄 23구 내에는 79,795명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구는 신주쿠구(10,150명), 두 번째는 아다치구(7,345명)입니다(*3). 모두,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건강하게 도쿄 생활을 이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3 도쿄도총무국통계부 2020년 2월 1일 자 「외국인인구」 표3 ‘区市町村、国籍・地域別外国人人口’ https://www.toukei.metro.tokyo.lg.jp/gaikoku/2020/ga2001000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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