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존경어, 겸양어. 다른 사람을 높이는 건 존경어, 나를 낮추는 건 겸양어. 뭔가 복잡해보이는데…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비즈니스 일본어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경어(敬語) 공부, 기본적인 이해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내용 구성>
◆です・ます vs 경어(敬語): 관계에 따라 골라 쓰자
◆‘お(오)’로 시작하는 경어를 쓸 때는 끝부분을 잘 구분하자
◆수동형을 사용한 존경어 표현에서는 ‘이중경어’에 주의하자
◆お~나 수동형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자주 쓰는 경어 표현
です・ます vs 경어(敬語): 관계에 따라 골라 쓰자
기본형으로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です・ます 형을 사용하면, 한국어 의미상으로는 ‘반말’이 아닌 ‘존댓말’이 되지요. 그래서 이것이 ‘경어(敬語)’인가? 싶습니다. 그런데 일본어 문법을 공부하다보면, 일본어를 직접 일본에서 쓰고 생활하다보면 ‘데스마스는 괜찮은데 (데스마스가 아닌) 경어가 어렵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즉, ‘한국어의 존댓말=일본어의 경어’가 아닌 것을 깨닫게 됩니다.
です・ます형은 문법 용어로 ‘丁寧語(테네고)’, 즉 ‘공손한 말’로 분류됩니다. 이를 ‘경어(敬語)’에 포함시키기도 하죠. 그런데 실제로 일본에서 경어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본에는 です・ます 말고 다른 경어가 있다’라고 생각해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쉽게 설명해볼까요? 한국에서 ‘~어/아요’와 ‘~ㅂ/습니다’는 의미는 같을지라도 뉘앙스 면에서 분명 다릅니다. 비즈니스 거래처의 직원과 처음 만나 명함을 주며 자신의 이름을 소개할 때 다음 중, 어떤 표현을 쓰게 될까요?
a. 김이에요. (일본어: 金です。)
b. 김이라고 합니다. (일본어: 金と申します。)
한국에서는 비즈니스 파트너에게도 a의 표현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일본인의 경우는 b를 선택합니다. a는 친구의 친구를 소개받았을 때 사용하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즉, です・ます를 ‘처음 만난 친구의 친구’, 경어를 ‘처음 만난 비즈니스 파트너’로 나누어 생각하면 경어를 꼭 사용해야 하는 관계(b의 뉘앙스)가 좀 더 분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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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어의 다양한 형태에 익숙해지자
경어는 ‘처음 만난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쓰는 말’. 그러면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을까요? 일본 경어의 형태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문법 교과서에서는 ‘존경어(尊敬語; 손케고)’, ‘겸양어(謙譲語; 켄죠고)’로 크게 나누어 문법을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여기에 ‘데스마스’의 공손어를 포함시켜 크게 세 종류라고 이야기합니다). 무엇이 존경어이고 무엇이 겸양어인지 기본적으로 알아둘 필요가 있지만 실제로 비즈니스 일본어에서는 ‘데스마스(테네고)’보다 한층 격식을 갖춘 다양한 경어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언제 어떻게 사용하는지 실제 용례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쓰는 경어 표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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いらっしゃいますか(이랏샤이마스카): (자리에) 계십니까/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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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します(모우시마스): ~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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致します(이타시마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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伺ってもよろしいでしょうか(우카갓테모요로시데쇼카)?: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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お伺いします(오우카가이시마스):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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参ります(마이리마스):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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いただきます(이타다키마스):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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拝見させていただきました(하이켄사세테이타타키마시타): (메일, 자료 등)을 받아보았습니다.
눈으로는 어떻게 읽는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지만 실제로 필요한 상황에 입에서 나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예로 든 표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伺う’에는 ‘묻다’, ‘방문하다’ 등의 여러 뜻이 있고, ‘お伺いします’, ‘伺っても...’ 등 ‘お’가 붙기도 하고 붙지 않기도 합니다. ‘いただきます’,(기본형 いただく)의 경우도 단독으로 쓰이기보다는 ‘~ていただく’의 형태로 다른 동사와 연결되기도 하고, ‘させていただく(사세테이타다쿠)’라는 특정한 경우에 사용하는 경어 표현도 있습니다.
문법을 익히고 그 문법에 동사만 넣어서 사용하기에는 경어의 종류와 사용 방식이 너무나 다양합니다. 여유를 갖고 하나씩 공부해나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일본어 경어의 종류와 사용 방법에 대해 먼저 살펴보고 싶다면 <존경어와 경어는 같은 개념? 일본어 경어 3종류 사용 연습> 기사를 참고해보세요.
‘お(오)’로 시작하는 경어를 쓸 때는 끝부분을 잘 구분하자
같은 일본인이라도 같은 문장을 다양한 경어 표현으로 표현합니다. 한 가지 표현을 사용한다면 여러 번 듣고 따라 하는 것으로 익힐 수 있지만, 사람마다 다 다르게 경어를 구사하다 보니 어떤 표현이 적절한 건지 ‘모방을 통한 학습’이 쉽지 않은데요. 경어의 대표적인 형태인 ‘お(오)+동사+ます형’만 해도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召し上がる(드시다)’의 경우는 동사 자체가 존경어이기 때문에 ‘ます’형만 만들어주면 간단하지만, ‘お(오)’를 사용한 경어의 경우 주어에 따라 어미를 달리해주어야 합니다.
a. お話しします。(오하나시시마스) / お話し致します。(오하나시이타시마스)
b. お話しになります。(오하나시니나리마스)
a.와 b.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둘 다 경어 표현이지만, a는 주어가 ‘나(자신)’이고 b는 주어가 ‘다른 사람(경어를 사용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번역해 보면 “a. 말씀드리겠습니다”, “b. 말씀하십니다・말씀하시겠습니다” 정도가 됩니다.
‘お~します’와 する의 겸양 표현인 ‘致す’를 사용한 ‘お~致します(いたします)’의 경우 윗사람 앞에서 자신의 행동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겸양어 표현, ‘お~なります’는 윗사람의 행동을 높여서 지칭하는 존경어 표현입니다. 어미를 잘 선택해주어야 하겠죠?
수동형을 사용한 존경어 표현에서는 ‘이중경어’에 주의하자
お를 사용한 존경어 표현, 즉 ‘お話しになる’의 경우 ‘話されます’라는 같은 의미의 존경어 표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말씀하시겠습니다’라는 존경어 표현이 한 가지가 아닌 것이죠.
존경어 ‘話される’의 경우 문법 책 등에서는 ‘우케미케(受身形)’, 즉 ‘수동형(~れる, ~られる)’을 사용한 존경어 표현이라고 배우는데요. ‘수동형’과 형태가 같기 때문에 처음에는 금방 입에 붙지 않습니다.
그래서 ‘なる’의 수동형인 ‘なれる’를 ‘お話になる’에 겹쳐서 사용해 ‘お話になれる(x)’라는 식으로 ‘경어+경어’를 중복해서 사용하는 실수를 자주 하게 됩니다.
する의 수동형인 される를 사용하는 경어 표현의 경우도 마찬가지. ‘利用される(이용하시다)’의 경우도, ‘ご利用される(x)’와 같이 중복해서 표현하는 실수가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잦다고 합니다.
‘이중 경어’라고 해서 존경의 마음이 배가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잘못된 문법 사용으로 불쾌감을 주기도 하니 경어 표현을 겹쳐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お~나 수동형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자주 쓰는 경어 표현
첫 부분에서 ‘ですます형과 경어 표현은 다르다’고 소개한 것은 일반적인 ですます형에 대한 설명입니다. お~를 붙이거나 수동형을 사용하지 않고 ‘ます’로 끝나지만 경어 표현인 것들도 많은데요. 동사 자체가 존경어, 겸양어 표현이 된 뒤에 ます형으로 만든 경어 표현들이 그렇습니다.
<동사 자체가 경어 표현인 경우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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ござる(고자루): a. ある의 존경어 표현. 예) ございますか(있으십니까), b. ある의 겸양어 예) ございます(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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いらっしゃる(이랏샤루): いる・来る・行く의 존경어 표현. 예) いらっしゃいますか(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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おる(오루): いる의 겸양어. 예) おります(있습니다), おりません(없습니다・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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おっしゃる(옷샤루): 言う의 존경어. 예) おっしゃいました(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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承知する: わかる의 겸양어. 承知しました(알겠습니다).
*了解する는 겸양어 표현이 아니므로 이를 ます형으로 한 ‘了解しました’는 ‘공손어’ 수준에 머무르기 때문에 ‘처음 만난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쓰는 ‘경어 표현’으로는 적절치 않습니다. 경어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承知しました’를 사용하도록 합시다.
어떠신가요? 확실히 정리되지 않고 오히려 더 복잡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조금씩, ‘관계’에 따라, ‘이중경어’를 피해’ ‘자주 쓰는 표현’으로 연습해나가면 언젠가 필요한 표현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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