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 중에는 일본의 ‘문화 유산(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으실 듯합니다. 일본에는 2021년 8월 현재, 20개의 문화 유산이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일본 문화 유산을 절과 신사, 역사, 자연 등으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일본 문화 유산에 관심이 있는 분은 한번 읽어두시고 기회가 되면 찾아가보세요.
<내용 소개>
◆일본 절과 신사에 관심 많은 분들을 위한 추천 일본 문화 유산
◆일본 역사에 관심 많은 분들을 위한 추천 일본 문화 유산
◆일본 자연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추천 일본 문화 유산
◆일본의 종교 문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위한 추천 일본 문화 유산
일본 문화 유산(유네스코 세계 유산)
일본의 ‘문화 유산(文化遺産; 분카이산)’은, 유네스코에서 선정하는 ‘세계 유산(世界遺産)’(‘문화 유산’과 ‘자연 유산’으로 나뉨) 중 ‘문화 유산’을 말합니다. ‘문화 유산’, ‘세계 문화 유산’, ‘세계 유산’은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참고] 유네스코 세계 유산(World Heritage)은 매년 25건 정도 새롭게 등록되며, 홈페이지를 통해 그 목록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목록의 노란색이 문화 유산, 초록색이 자연 유산을 뜻하며, 클릭하면 상세 설명(영어)과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 목록 http://whc.unesco.org/en/list/)
문화 유산은 유적이나 건축물, 산업 유산 등이 포함되며,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긴 시간에 걸쳐 만들어낸 것, 전쟁의 원폭이 계기가 된 것 등 유래가 다양합니다. 일본의 전국의 다양한 지역에 위치해 있고, 2021년 8월 현재 일본의 문화 유산은 모두 합해 20개입니다(자연 유산은 5개).
*2021년 8월 5일 외무성 홈페이지 <我が国の世界遺産一覧表記載物件>(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록된 ‘문화 유산’과 ‘자연 유산’의 일본어 명칭과 등재 년도, 위치를 표시) https://www.mofa.go.jp/mofaj/gaiko/culture/kyoryoku/unesco/isan/world/isan_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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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절과 신사에 관심 많은 분들을 위한 추천 일본 문화 유산
일본의 절과 신사 중 문화 유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호류지(法隆寺) 지역의 불교 건축물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Buddhist Monuments in the Horyu-ji Area”)
호류지를 비롯한 일련의 사원들로 나라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목조 건축이 많이 남아 있으며, 1993년에 일본 최초의 문화 유산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호류지의 사이인가람(西院伽藍; 서원 가람)은 세계 최고의 목조 건축물로 유명합니다.
고도(古都) 나라의 문화재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Historic Monuments of Ancient Nara”)
고도 나라의 문화재(1998년 등재)는 총 8개의 절, 신사, 유적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원시림’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독특합니다.
<고도 나라의 문화재를 이루는 절, 사원, 유적, 원시림>
1 도다이지(東大寺), 2 고후쿠지(興福寺), 3 가스가타이샤 신사(春日大社), 4 가스가야마 원시림(春日山原始林), 5 곤고지(元興寺), 6 야쿠시지(薬師寺), 7 도쇼다이지(唐招提寺), 8 헤이조큐 유적(平城宮跡)
고도(古都) 교토의 문화재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Historic Monuments of Ancient Kyoto (Kyoto, Uji and Otsu Cities)”)
고도 교토의 문화재는 1994년에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교토부의 교토시와 우지시(宇治市), 시가현의 오쓰시(大津市)의 2개 현 3개 도시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총 17개의 절과 사원, 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외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고도 교토의 문화재를 이루는 신사, 절, 성>
1 가모와케이카즈치 신사(賀茂別雷神社)[가미가모 신사(上賀茂神社)], 2 가모미오야 신사(賀茂御祖神社)[시모가모 신사(下鴨神社)], 3 교오고코쿠지(教王護国寺), 4 기요미즈데라(清水寺), 5 엔랴쿠지(延暦寺), 6 다이고지(醍醐寺), 7 닌나지(仁和寺), 8 뵤도인(平等院), 9 우지가미 신사(宇治上神社), 10 고잔지(高山寺), 11 사이호지(西芳寺), 12 덴류지(天龍寺), 13 鹿苑寺(로쿠온지)[킨카쿠지(金閣寺; 금각사)], 14 지쇼지(慈照寺), 15 료안지(龍安寺), 16 혼간지(本願寺), 17 二条城(니조 성)
이츠쿠시마 신사(厳島神社)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Itsukushima Shinto Shrine”)
이츠쿠시마 신사(厳島神社)는, 히로시마현 하츠카이치시(廿日市市)의 이츠쿠시마에 있는 신사입니다. 1996년에 문화 유산으로 등재.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붉은 토리이(鳥居)로 유명합니다. 일본 전국에서,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닛코의 신사와 절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Shrines and Temples of Nikko”)
도치기현 닛코시에 위치한 신사와 절로, 1999년에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닛코 도쇼구(日光東照宮), 닛코 후타라산 신사(日光二荒山神社)의 신사 두 곳, 닛코산 린노지(日光山輪王寺)의 절 한 곳과 이들 건축물을 둘러싼 유적으로, 그중 국보 9동, 중요문화재 94동, 합계 103동의 중요한 건축물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 역사에 관심 많은 분들을 위한 추천 일본 문화 유산
일본 역사를 잘 보여주는 문화 유산들을 살펴볼까요?
메이지 일본 산업 혁명 유산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Sites of Japan’s Meiji Industrial Revolution: Iron and Steel, Shipbuilding and Coal Mining”)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에 등재된 메이지 일본 산업 혁명 유산. 야마구치・후쿠오카・사가・나가사키・구마모토・가고시마・이와테・시즈오카의 8개 현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탄광이나 철강업, 조선업에 관한 문화 유산으로, 일본 최초로 현재 사용 중인 가동 유산을 포함해 세계 유산 등록되었습니다.
이와미긴잔(石見銀山) 유적과 그 문화적 경관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Iwami Ginzan Silver Mine and its Cultural Landscape”)
시마네현에 위치한 은광 유적으로, 2007년 광산 유적으로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 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규모는 도쿄 디즈니랜드의 약 11개분! 광산과 마을은 물론 운송로, 항구까지 전체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도미오카 제사장(富岡製糸場)과 실크 산업 유산군(群)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Tomioka Silk Mill and Related Sites”)
‘제사장(製糸場)’은 실을 만드는 공장으로, ‘도미오카 제사장과 실크 산업 유산군’은 군마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세계와 일본의 ‘기술 교류’를 주제로 한 ‘근대 실크 산업’에 관한 유산입니다. 2014년에 문화 유산으로 인정되어 군마현을 대표하는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류큐 왕국의 구스쿠(グスク) 및 관련 유산군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Gusuku Sites and Related Properties of the Kingdom of Ryukyu”)
류큐 왕국의 구스쿠 및 관련 유산군은 오키나와 본섬 남부를 중심으로 분포해 있는, 류큐 왕국의 사적군으로 구성된 문화 유산입니다. 오키나와 말 ‘구스쿠(グスク)’는 ‘성(城)’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2000년에 문화 유산에 등재되었고, 지금도 선조에 대한 숭배와 기원의 장소로 지역 주민의 마음에 의지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원폭 돔(原爆ドーム)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Hiroshima Peace Memorial (Genbaku Dome)”)
원폭 돔은 원래 히로시마현의 특산품을 전시・판매하는 시설이었습니다. 1945년, 미군이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에 의해 건물이 크게 파손되어 잔혹한 전쟁에 대해 증언하게 되었습니다. 1996년 문화 유산으로 인정받아 원폭의 위력과 비참함을 현재에도 이야기해줍니다.
모즈・후루이치 고분군(百舌鳥・古市古墳群)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Mozu-Furuichi Kofun Group: Mounded Tombs of Ancient Japan”)
일본 고분시대(古墳時代; 258~538년)에 건축된 고대 왕들의 무덤군입니다. 2019년에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정치문화 중심지로, 대륙으로 향하는 항로의 출발점이었던 오사카 평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홋카이도・기타토호쿠(北東北)의 조몬(縄文) 유적군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Jomon Prehistoric Sites in Northern Japan”)
가장 최근인 2021년 7월에 등재된 문화 유산으로, 홋카이도와 도호쿠 지방의 북쪽 지역(아오모리, 아키타, 이와테)에 위치한 17개의 유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3000여 년 전부터 1만 년 넘게 채집, 어로, 수렵을 하며 정주했던 사람들의 생활과 정신 문화를 전해줍니다.
일본 자연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추천 일본 문화 유산
‘자연 유산’과 ‘문화 유산’ 중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지만, 일본의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문화 유산들을 소개합니다.
시라카와고(白川郷)・고카야마(五箇山)의 합장 구조 집락(集落)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Historic Villages of Shirakawa-go and Gokayama”)
두 손을 모은 듯한 합장 구조(合掌造り; 갓쇼즈쿠리)로 유명한 시라카와고와 고카야마의 집락. 현재의 기후현(도야마현 부근), 도야마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976년에 시라카와고가 중요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선정되었고, 1995년에는 고카야마와 함께 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기이 산지의 영지과 참배길(紀伊山地の霊場と参詣道)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Sacred Sites and Pilgrimage Routes in the Kii Mountain Range”)
기이 산지는 와카야마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영지’로 번역한 ‘霊場(레죠)’는 영어로는 ‘Sacred Sites(신성한 지역)’ 정도의 의미. 구마노 산잔(熊野三山), 고야 산(高野山), 요시노(吉野)・오오미네(大峯)의 영지 세 곳과 그곳으로 가는 참배길이 2004년에 문화 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후지산 - 신앙의 대상과 예술의 원천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Fujisan, sacred place and source of artistic inspiration”)
시즈오카현과 야마나시현에 걸쳐 있는 일본 최고봉인 후지산(표고 3,776m)은 비교적 최근인 2013년에 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에도시대의 저명한 일본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의 <부악삼십육경(富嶽三十六景)>으로 그려져 국제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본의 종교 문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위한 추천 일본 문화 유산
일본은 독특한 종교 문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관련된 문화 유산을 소개합니다.
히라이즈미(平泉)－붓코쿠도(仏国土)[정토(浄土)]를 나타내는 건축・정원 및 고고학적 유적군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Hiraizumi – Temples, Gardens and Archaeological Sites Representing the Buddhist Pure Land”)
이와테현에 위치한 5개 사찰, 유적, 산 등으로 구성된 유적으로, 2011년에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히라이즈미(平泉)’는 12세기부터 약 100년간 일본 중앙 정권의 지배 영역과 혼슈 북부 사이의 교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정치・행정상의 거점이었습니다. 중심 구역과 주변 구역으로 나뉘며 전체적인 배치와 구조가 ‘불국토’(정토) 사상을 잘 보여줍니다.
“신이 머무는 섬” 무나카타(宗像)・오키노시마(沖ノ島)와 관련 유산군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Sacred Island of Okinoshima and Associated Sites in the Munakata Region”)
“신이 머무는 섬(神宿る島; 카미야도루시마)”라는 수식이 붙는 무나카타와 오키노시마의 문화 유산군은 일본 열도와 조선 반도의 사이, 규슈 섬의 북서쪽으로 60킬로미터 떨어진 후쿠오카현에 위치해 있습니다. 2017년에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오키노시마(沖ノ島)에는 4세기부터 9세기까지 고대 제사의 변천을 나타내는 유적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오키노시마에 있는 ‘무나카타 타이샤(宗像大社) 나카츠구(中津宮)’가 유명합니다. 동아시아와 교류했던 역사를 말해주는 유적들이 많습니다.
나가사키와 아마쿠사(天草) 지방의 잠복 크리스천 관련 유산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Hidden Christian Sites in the Nagasaki Region”)
나가사키현과 구마모토현 아마쿠사시(天草市)에 위치해 있습니다. 전국시대(戦国時代; 1467~1615년) 그리스도교가 금지되었던 시기에 신앙 생활을 계속했던 이들인 ‘잠복 크리스천(潜伏キリシタン; 센푸쿠 키리시탄)’의 신앙의 증거입니다.
그 밖의 문화 유산 건축물 두 가지
지금까지 총 18개의 문화 유산을 알아보았습니다. 남은 2개는 건축물인데, 혹시 떠오르는 건축물이 있으신가요?
히메지 성(姫路城)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Himeji-jo”)
‘히메지 성(히메지조)’은 효고현 히메지시에 있는 성입니다. 17세기 초인 에도시대에 지어져 1993년에 국보 및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관광지로 유명할 뿐 아니라 콘서트, 이벤트가 개최되어 인지도가 높은 성 중 하나입니다.
국립서양미술관 본관(国立西洋美術館本館)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명 “The Architectural Work of Le Corbusier, an Outstanding Contribution to the Modern Movement”)
마지막으로 소개할 ‘국립서양미술관 본관’은 영문 등재명에서도 알 수 있듯, 프랑스 출신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작품 중 하나로 문화 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일본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인도, 스위스의 7개국에 분포되어 있는 총 17개의 건물이 함께 등재되었습니다.
일본 문화 유산, 앞으로 관심을 갖고 하나씩 찾아가보면 좋을 듯합니다.
*참고: 문화 유산 온라인 <世界遺産> https://bunka.nii.ac.jp/special_content/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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