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친한 지인의 부음을 들었을 때, 어떤 인사말을 건네야 할까? 한국의 장례 문화와 다른 부분은? 조의 봉투는 어떻게 작성하고, 언제 어떻게 건네야 할까?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 장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예절에 맞게 인사를 건네고 장례에 참여하기 위한 일본 장례식 기본 지식을 소개드립니다.
<내용 소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일본어로? 일본 장례식 인사말
◆일본 장례식 문화: 위독하다는 소식, 부고를 접했을 때
◆일본 장례식 문화: 일반적으로 2일로 치루어지는 오소우시키(お葬式) 예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일본어로? 일본 장례식 인사말
한국에서 부고를 전해 들었을 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로 유족을 위로하듯, 일본에서도 ‘오쿠야미(お悔やみ)’라고 하는 조의를 표합니다.
단, 일본에서는 유족을 위로하는 말, 고인에게 직접 하는 말을 구분하고, 대면해서 하는 말, 조문 전보나 메일 등에서 사용하는 말을 나누어 사용하는 것을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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ご愁傷さまです(고슈우쇼우사마데스): ‘愁’는 ‘수심(매우 근심함)’의 의미, ‘傷’는 ‘상심(슬픔이나 걱정 따위로 괴로워함)’의 의미입니다. ‘この度はご愁傷様です(코노타비와 고슈우쇼우사마데스)’라는 표현으로 ‘이번 일로 상심이 크시겠습니다’라는 뜻을 전할 수 있습니다. 조문 등에서 유족을 직접 만나 말할 때 쓰는 가장 일반적인 장례식 인사말이지만 메일이나 편지 등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에 주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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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よりお悔やみ申し上げます(코코로요리 오쿠야미 모우시아게마스): 유족에게 ‘상심이 크시겠습니다’라고 인사한 데 덧붙이기 좋은 표현으로, ‘진심으로 조의를 표합니다’에 해당하는 표현입니다. 유족을 대면해서도 쓸 수 있고, 편지, 메일 및 일본의 조문 전보인 ‘弔電(쵸우덴)’에도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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ご冥福をお祈りします(고메이후쿠오 오이노리시마스): ‘명복을 빕니다’에 해당하는 표현으로, 고인에게 전하는 말의 성격이 강해 조문 전보 등을 쓸 때 주로 사용합니다. 유족에게 인사하며 쓰는 표현으로는 위의 '고슈쇼우사마데스'나 '오쿠야미 모우시아게마스' 표현이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참고: 일본에서는 '冥福(메이후쿠)'가 '사후세계의 행복'의 의미를 갖기에 사후세계에 대한 개념이 없는 종교의 사람에게 사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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突然の悲報に接し(토츠젠노 히호우니 셋시)...: ‘돌연한 비보를 접하고…’. 놀란 마음과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조문 전보나 편지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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この度は思いがけないことで、本当に残念でなりません。どうかお力落としなさいませんように(코노 타비와 오모이가케나이코토데 혼토니 잔넨데나리마셍. 도우카 오치카라오토시나사이마셍요우니): ‘이번 일은 예기치 못한 일로 정말로 유감입니다. 부디 기력을 잃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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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례식 문화: 위독하다는 소식, 부고를 접했을 때
가까운 사람이 위독[危篤 / 키토쿠 / 회복의 가능성이 없이 생명의 위험이 다가왔다고 담당의사가 판단한 상태]하다고 연락을 받았을 때 일본인들은 일반적으로 어떤 식으로 대처할까요?
일본에서는 가족 중 누군가가 위독하다는 판단을 의사에게서 듣게 되면 동거 가족, 3친등(3親等) 이내의 친족, 위독한 이의 친한 친구나 지인, 필요에 따라 직장 등에 소식을 전합니다. 한국과 일본은 이러한 문화 면에서 정서적으로 큰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위독한 이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가장 만나고 싶어할 사람, 반대로 위독한 이의 임종을 꼭 지켜보고 싶은 사람에게 소식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일본의 친족 개념 중 ‘친등(親等; 신토우)’이란?
일본에서는 ‘친등(親等; 신토우)’이라는 개념으로 친척과의 가깝고 먼 정도를 표현합니다. ‘친등’ 앞에 붙는 숫자가 작을수록 가까운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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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친등: 부모 / 자녀와 그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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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친등: 조부모 / 손자와 그 배우자 / 형제자매와 그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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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친등: 증조부모 / 증손과 그 배우자 / 숙부숙모(伯父伯母・叔父叔母)와 그 배우자 / 조카(甥姪)와 그 배우자
위독한 상황을 전할 때는 전화로 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에는 메일로 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전화의 경우 이례적으로 심야든 이른 아침이든 관계 없이 전화를 하고(대신 죄송하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응답기가 있는 경우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단, 멀리 살고 있는 등 즉시 병원으로 오기 어려운 경우에는 일단 상황을 전하고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고 하는 등 배려가 필요합니다. 멀리서 찾아오는 경우 교통비, 숙박비 등을 부담하는 것도 생각해야 하며, 고령자, 몸이 편찮은 분, 출산 전후의 여성에게는 연락을 할 때 신중해야 합니다.
가까운 사람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위독한 사람을 만나러 갈 때는 평상시 입는 옷, 작업복 차림이라도 실례가 되지 않습니다.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며, 멀리서 찾아가는 경우 수일간 체재할 준비를 해서 찾는 것이 좋습니다(만일을 대비해 상복을 준비해가는 경우 가족들에게는 알리지 않도록 합니다).
부고[訃報 / 후호우 / 사망 사실을 전하는 알림]를 전하면서 경우에 따라 장의의 상세한 내용은 미정으로, 추후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고' 대신 ‘서거(逝去; 세이쿄)’, ‘영면(永眠; 에이민)’의 표현 등도 사용됩니다.
일본에서도 부고를 전할 때는 ‘상주(喪主; 모슈)’의 이름과 고인과의 관계를 함께 전합니다.
[참고] 일본의 신문에는 '오쿠야미 란(お悔やみ欄)'이라고 하여 고인의 장례식 날짜를 올리는 란이 있습니다. 고인을 알고 있는 이들에게 사망 사실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고인의 이름, 생년월일, 향년, 장례식 일정과 장소, 상주의 이름과 주소> 등을 신문사에 전합니다. 비용은 무료로 신문사가 판단해서 올리게 됩니다. 광고대리점에 유료로 의뢰하는 '사망광고(死亡広告; 시보코코쿠)'는 광고 형태로 확실히 신문에 기재됩니다.
부고의 말을 듣게 되면 조의를 표한 뒤 조문(아래에서 설명) 참여에 관한 의사를 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장 등으로 조문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문에 관해서는 유족의 허락을 받고 진행합시다.
일본 장례식 문화: 조문 예절
'조문[弔問 / 쵸우몽]'은 고인의 집이나 고인을 모신 유족의 집을 찾아 조의를 표하는 것을 말합니다(아래에서 소개할 '장례식[葬儀 / 소우기]'과는 다릅니다).
고인이나 유족과의 관계에 따라 ‘오츠야(お通夜)/ 츠야(通夜)’[한국어로 '통야'] 전에 조문을 하는 경우, ‘오츠야’나 ‘소우기’에서 조문하는 경우, ‘장례를 치른 뒤 뒤(장례 후 3일 이후~49일 전)’에 조문하는 경우로 나누어집니다. 일본에서는 본격적인 장례 절차인 ‘오츠야’나 ‘소우기’에 참석해 조문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특별히 가까운 관계라면 오츠야 전에 조문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일본 장례식 조문 예절 1. 조문 복장으로는 어두운 톤의 평상복이 일반적입니다. 상복은 미리 죽음을 준비했다는 인상이 있으므로 피합니다.
일본 장례식 조문 예절 2. 조문의 목적은 조의를 표하고 고인에게 향을 바치는 것으로, 조의금은 조문시가 아니라 아래에서 설명할 ‘오츠야’ 이후에 전합시다(조문시에 조의금을 전하면 상복과 같은 맥락에서 고인의 죽음을 준비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고인이 좋아했던 과자나 꽃, 과일 등을 가져가는 것은 괜찮습니다.
일본 장례식 조문 예절 3. 조문시 유족을 만나면 현관에서 조의를 표한 뒤(맨 처음 소개한 장례식 인사말 중 유족에게 전하는 말. 고인에게 바칠 음식이나 꽃도 이때 함께 전합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서 고인에게 향을 바칩니다. 그 뒤에는 유족에게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는지 묻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돕고(자잘한 일에 손이 필요할 것이 예상되면 미리 흰색이나 검은색 무늬 없는 앞치마 등을 준비해가도 좋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오래 머물지 않고 돌아옵니다.
일본 장례식 조문 예절 4. 조문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족에 대한 배려입니다. 사인이나 당시의 상황 등을 조문시에 묻는 것은 피합시다.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출산이나 결혼 등 밝은 주제를 화제에 올리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관련해서 조문시, 조문 전보(아래에서 소개), 조문 편지 등에서는 ‘重ね重ね’, ‘たびたび’, ‘追って’, ‘続く’ 등 불행이 중복, 연속되는 이미지를 갖는 표현은 사용을 피하며, ‘四(시)’,’ 九(쿠)’도 ‘죽음(死; 시)’이나 ‘고생(苦労; 쿠로우)’을 떠올리게 하므로 피합니다. ‘死ぬ’ 등은 ‘ご逝去(고세이쿄; 서거)’ 등으로 돌려서 말합시다. 불교식 장례에서 ‘천국(天国; 텐고쿠)’과 같은 다른 종교의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유족을 배려하기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
여기서 잠깐>> 조문 전보 ‘弔電(쵸우덴)’이란?
고인과 가까운 사이임에도 부고를 접하고 즉시 조문하기 어려운 경우, 대리인에게 조문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고, 조문 전보인 ‘弔電(쵸우덴)’이나 편지로 조의를 표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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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받는 곳의 주소는 오츠야나 고별식(아래에서 설명) 장소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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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고별식에서 쵸우덴을 읽는 경우가 일반적이므로 그 전에 도착하도록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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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법: 인터넷 등 조문 전보를 취급하는 곳에서 ‘전보 대지(電報台紙)’라고 하는 전보 용지를 고릅니다. 향이나 꽃과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메시지를 작성합니다. 유족에 대한 위로의 말, 고인과의 추억이나 고인의 성품을 알 수 있는 에피소드 등을 예문을 참고하여 작성하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보내는 사람의 정보를 기재합니다. 이름, 회사명이나 단체명, 주소 등을 적되, 이 문자 수도 전보 금액에 포함되는 점을 참고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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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사항: 조용히 가족장을 치르며 조의금이나 조문 전보 등을 사양한다고 밝히는 경우에는 보내지 않는 것이 예의입니다. 고인에 대해 경칭을 사용할 때는 상주와의 관계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예. 고인이 상주의 아버지라면 ‘ご尊父さま’, ‘お父さま’로 지칭). >> '아버지'를 뜻하는 다양한 일본어 표현
쵸우덴을 받은 경우에는 장례식이 끝나고 1주일 정도 이내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お礼状(오레이죠우)’를 발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장례식 문화: 일반적으로 2일로 치루어지는 오소우시키(お葬式) 예절
장례식, 일본어로? お葬式(오소우시키)와 葬儀(소우기)
장례, 장례식을 뜻하는 일본어 표현은 ‘오소우시키(お葬式)’, ‘소우기(葬儀)’ 등이 섞여서 사용됩니다.
- '소우기': 종교적 의식의 의미가 강함.
- ‘오소우시키’: 종교적 의식인 ‘소우기’와 사회적 의식인 ‘고별식’을 포함하는 좀 더 넓은 의미.
일본 장례식 문화와 예절 1: お通夜 / 오츠야 / 통야
일본의 장례식에서는 일반적으로 ‘오츠야’, ‘츠야’라고 하는 의식을 치릅니다. ‘通夜’라는 한자를 보면 알 수 있듯, 고인의 곁에서 남은 유족과 지인이 향을 끊이지 않게 태우며 ‘밤을 지새우는 의식’입니다.
일본의 장례식은 일반적으로 첫째 날에 ‘오츠야’, 둘째 날에 ‘소우기’나 ‘고별식’을 진행하는 식으로 치러집니다. 가족장으로 치러지는 경우 ‘오츠야’를 생략하고 소우기, 고별식, 화장을 하루에 치르기도 합니다.
유족 이외의 장례식 참석자들은 ‘오츠야’나 ‘고별식’ 중 하나를 선택해 고인을 떠나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츠야는 저녁 시간, 고별식은 낮 시간에 치러져 각자 가능한 시간에 참여합니다). 오츠야에 참여하는 이들을 ‘조문자(弔問者; 쵸우몽샤)’라고 부릅니다.
‘오츠야’에서는 승려가 독경을 한 뒤 향을 태우고, 이어서 상주, 가족, 친족, 조문자들이 향을 태웁니다. 이때 태우는 향은 한국의 제사 등에서 피우는 향인 ‘센코우(線香)’가 아닌 ‘쇼우코우(焼香)’라고 하는, 향로에 태우는 가루 형태의 향이 일반적입니다. 조문자들은 향로 앞에 차례로 늘어서, 자기 차례가 되면 유족에게 인사를 하고 정해진 방식에 따라 향을 태우고 퇴장합니다. 오츠야에 참여하는 경우 그 방식을 한번 읽고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최근에는 조문자들을 배려해서 오츠야를 밤새 진행하지 않고 ‘한츠야(半通夜)’, 즉 ‘반통야’를 2~3시간 정도로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고인과의 마지막 식사, 通夜振る舞い / 츠야후루마이 / 통야 대접'
오츠야 의식이 끝나고 독경을 해주신 스님과 조문자들을 개별적으로 마련한 공간으로 모시고 고인과 마지막 식사를 갖는 것을 ‘츠야후루마이’라고 합니다. 스시나 사시미, 덴푸라, 조림 요리 등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유족들이 와주신 분들께 인사하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
음식은 연회 음식과 비슷하지만 어디까지나 장례의 일환으로 진행되므로 조용히 식사하고 자리를 뜨는 것이 매너입니다.
일본 장례식 문화와 예절 2: 葬儀 / 소우기
고인의 가족, 친족이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의식을 말합니다.
일본 장례식 문화와 예절 3: 告別式 / 코쿠베츠시키 / 고별식
고별식은 고인의 친구, 지인, 회사 관계, 이웃 등이 고인과 이별을 하는 의식입니다. 고별식에 참여하는 이들을 ‘카이소우샤(会葬者)’라고 부릅니다. 최근에는 ‘소우기’와 ‘고별식’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진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관에 꽃이나 추억이 어린 물품을 넣으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상주가 인사를 한 뒤 화장 의식을 진행합니다.
일본 장례식 문화와 예절 4: 香典 / 코우덴 / 조의금
장례식에서 고인에게 바치는 금품, 특히 조의금을 말합니다. ‘코우덴부쿠로(香典袋)’라고 하는 전용 봉투에 넣어 유족에게 전달합니다.
불교에서는 고인이 된 뒤에 ‘霊(영)’이 되었다가, 49일째에 성불하여 ‘仏(부처)’가 된다고 생각해 코우덴부쿠로의 앞면의 글씨도 49일 전이면 ‘御霊前’(고레이젠; 영전), 49일째부터는 ‘御仏前(고부츠젠; 불전)’으로 구분해 사용합니다. 불교의 종파에 따라 오츠야나 고별식에서부터 ‘御仏前’이라고 쓰인 봉투를 사용하기도 하니 고인이 불교 신자인 경우 종파를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기독교에서는 ‘御花料(오하나료우)’, 신도식에서는 ‘玉串料(타마구시료우)’라고 적힌 봉투를 사용하므로 고인의 종교에 맞춰 준비합시다.
여기서 잠깐>> 조의 봉투 ‘코우덴부쿠로’ 작성 및 전달 방법
코우덴부쿠로는 겉봉투의 매듭인 미즈히키(水引)의 중앙 아래에 흐린 먹색(薄黒) 펜, 소위 ‘경조 사인펜’이라고 하는 펜으로 풀네임을 씁니다. 눈물이 번진 듯한 색으로 슬픔을 표현한다고 하는데요. 이름과 함께 회사명을 쓸 때는 이름의 오른쪽에 작게 쓰고, 속봉투의 표면에 금액을 한자로 쓰며(예. 金○萬圓也), 속봉투의 뒷면에 주소와 이름을 검은 펜으로 쓰는 등 세세하게 격식이 정해져 있습니다. 코우덴부쿠로는 다시 ‘후쿠사(ふくさ; 袱紗)’라는 천 주머니에 넣어 들고 장례식에 참석하게 되는데, 조문용 후쿠사는 결혼식의 후쿠사와 다르게 곤색이나 회색, 경우에 따라 보라색 등 화려하지 않은 색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츠야 등의 접수대에서 “この度はご愁傷様でした(고노타비와 고슈쇼사마데시타)”라고 인사를 한 뒤 후쿠사에서 코우덴부쿠로를 꺼내, 봉투에 쓰인 ‘御霊前’ 등의 글씨를 받는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해서 두 손으로 공손히 전하는 것이 매너입니다.
금액은 고인과의 관계에 따라 다르지만 4, 9가 들어가는 금액과 짝수 금액을 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2,000엔과 20,000엔은 예외). 친척은 10,000엔, 친구나 회사 동료는 5,000엔 정도를 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이야기됩니다.
[참고] 경조사 봉투에 사용되는 미즈히키는 모양에 따라 각각 의미가 달라, 장례식에 사용하는 미즈히키의 모양과 색이 따로 있습니다. 결혼 축의금 봉투에 사용하는 축하 의미의 '노시'가 있는 봉투는 사용하지 않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관련한 내용은 <[알면 더 재밌는 일본 문화] 일본 경조사 봉투, 매듭의 종류와 의미>를 참고해 공부해보세요.
일본 장례식 문화와 예절 5: 供花 / 쿄우카・쿠게 / 공화(공양 꽃)
오츠야나 고별식에서 고인에게 바치는 꽃을 말합니다. 친족이나 고인의 친한 친구, 고인과 인연이 깊었던 이들, 멀거나 병중으로 장례식에 참여할 수 없는 경우 고인과 이별하는 마음, 명복을 비는 마음을 담아 꽃을 보내게 됩니다. 장례식이 열리는 회장이나 제단을 꾸미는 역할도 하므로 꽃을 보낼 경우에는 오츠야가 시작되기 전에 도착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 장례식 문화와 예절 6: 火葬 / 카소우 / 화장
일본에서는 화장률이 99.9%에 달합니다(*). 한국의 경우도 2005년 화장률이 매장률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화장률이 증가에 통계에 따르면 90%를 넘어섰습니다(**).
일본에서는 화장을 한 뒤 유골을 유골 항아리인 ‘코츠츠보(骨壺)’에 모시고, 화장 후 식사인 ‘쇼우진오토시(精進落とし)’를 치르는 장소로 이동합니다. 예전에는 고인이 정토에 다다르는 49일까지는 불교식으로 고기와 생선을 피한 식사인 ‘쇼우진 요리’를 먹다가 ‘49일 법요’를 치르고 나서 고기와 생선을 먹는 것을 ‘쇼우진오토시’라고 했지만, 현대에는 화장을 마친 후에 그동안 장례를 치르고 참여한 이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 10월 6일 마이니치신문 <火葬率99%の日本ではわからない宗教と埋葬の関係> **2021년 10월 15일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장사관련통계>
일본 장례식 문화와 예절 7: 四十九日法要 / 시쥬우쿠니치호우요우 / 49일 법요
불교식으로 치러지는 경우가 대부분인 일본 장례에서 고인의 사후 49일째에 극락 정토에 가는 여부가 판결된다고 여기고, 승려를 초대해 치르는 중요한 법요(法要; 고인의 명복을 비는 불교 의식)입니다. ‘욘쥬우큐우니치’라고 읽지 않고 ‘시쥬우쿠니치’라고 읽는 것에 주의합시다. 집, 사찰, 장례홀, 호텔, 음식점 등 장소를 정해 유족 이외의 지인들도 초대해 규모 있게 치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49일째 당일이 아니라 그보다 조금 앞의 휴일로 당겨서 치르기도 합니다.
이번 기사의 내용으로 일본 장례식 인사말, 일본 장례식의 문화와 예절을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