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의 특징을 알고 싶다’ 하는 분들을 위해 일본 문화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을 중심으로 일본 문화의 특징을 소개합니다. 음식, 예술의 특징은 물론, 일상생활의 습관까지 다양한 일본 문화의 측면을 살펴보며 일본 유학, 일본 취업, 일본 생활, 일본 여행을 준비해보세요~
<내용 소개>
일본 문화의 대표적인 특징
일본 문화를 관통하는 대표적인 특징으로 특유의 자연관, 해외의 문화를 받아들여 독자적으로 개량해온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유의 자연관
(이미지 출처: 『となりのトトロ』 © 1988 Studio Ghibli)
일본은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산과 나무도 풍부합니다. 예전부터 바다, 산, 돌에도 신이 깃들어 있다는 생각으로 자연을 중시해왔고, 신도(神道), 불교 등 종교에서도 이 생각을 이어받았습니다.
일본 불교 진언종을 창시한 홍법대사 쿠카이(空海)는 "지수화풍공 5대에서 구성되는 삼라만상에는 모두 진리를 말하는 울림이 있다. .... 궁극의 부처인 대일여래란, 이 세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이라고 했고, 조동종의 창시자인 도겐선사(道元禅師)는 "기왓장이라도 도를 깨닫고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애니미즘을 불교와 융합시킴으로써, 세계 어느 곳을 찾아봐도 찾아보기 힘든 고도한 사상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인도에서 탄생한 불교에서 '유정성불(有情成仏)'이라고 하여 '정(심; 마음)'이 있는 것, 즉 동물만 부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일본 불교는 '비정성불(非情成仏)', 즉 ‘비정(인도에서는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본 자연)’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사상을 키워왔습니다. 이 사상은 일본인의 마음 속에 애니미즘적인 자연관이 있었기에 성립할 수 있었다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또한 일본에는 사계절이 있어 계절의 변화에 민감합니다. 그로 인해 세심한 계절의 변화를 일상생활, 행사, 이벤트와 연결시켜왔습니다. >> 계절 감수성이 발달한 일본: ‘세시기(사이지키)’와 ‘풍물시(후우부츠시)’
*참고: 2021년 6월 24일 nippon.com(正木晃) <公開から20年目の再解読:『千と千尋の神隠し』 の謎> https://www.nippon.com/ja/japan-topics/g01121/
해외 문화를 독자적으로 개량
일본에서는 해외의 영향을 받아가며 일본 문화를 독자적으로 개량해왔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인 라멘이나 카레, 고로케 등은 해외에서 전해진 음식을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시킨 요리입니다. >> 일본 음식이 된 카레
건축 방면에서는 중국에서 전해진 사원 외에 메이지시대 이후 목공 기술로 서양풍 건축물도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건축물은 본래의 디자인을 일본 독자의 감성으로 해석, 개량해 지어졌습니다. 이처럼 해외의 영향을 받아가며 독자적으로 발전시키는 것. 일본 문화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추천 기사
사람과 관련된 일본 문화
일본인들의 생각, 습관도 일본의 문화입니다. 일본인의 종교, 커뮤니케이션 방법, 서비스 정신, 미의식 등 사람과 관련된 일본 문화도 요점 위주로 살펴봅니다. 일본을 여행할 때 특히 참고가 될 것입니다.
일본 종교
일본에는 신도와 불교를 신앙으로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신도가 자리잡고 있던 상황에서 백제(쿠다라)에서 불교가 전래되었습니다. 단, 일본 사람의 다수가 신도와 불교 중 어느 한쪽을 믿는 것이 아니라 두 문화를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정월(쇼가츠)에는 신도의 신사에 방문해 참배하고 오봉(お盆) 때는 선조들을 위해 불교식으로 경을 읽는 식입니다. >> ‘오봉’이란
일본에서도 전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기념하는 크리스마스를 즐깁니다. 단, 일본에서 크리스마스는 축일(공휴일)이 아니고, 집에서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으며 기념하는 것도 24일이 일반적입니다. 가족들과도 즐기지만 연인, 친구와 즐기는 흥겨운 시즌 이벤트의 느낌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본 커뮤니케이션 덕목
일본에서는 주변 사람들과의 협조성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확실히 말로 하는 습관보다는 상대방의 표정, 목소리의 톤 등을 참고해 상대의 생각을 살피는 습관이 커뮤니케이션의 습관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인사가 중요한 문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고개를 숙이는 ‘오지기(お辞儀)’를, ‘오하요고자이마스(おはようございます)’ 등의 인사말과 함께 상대에게 건넵니다. 사과, 감사의 말을 할 때도 ‘오지기’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지기의 각도에 따라 더 공손하다고 여겨지고, 상대와의 관계나 상황에 따라 인사 표현, 오지기의 방식이 달라지는 것도 특징입니다. >> ‘오하요’, ‘오야스미’, ‘오메데토’, ‘오츠카레사마’... 일본 인사 표현의 기본
오모테나시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라는 표현을 들어보셨나요? 정성을 다해 손님을 대접하는 서비스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오모테나시 정신은 일상생활에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지만, 료칸(旅館), 백화점 등의 장소에서 특히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료칸의 서비스에는 적절한 온도로 제공된 요리, 깨끗하게 정돈된 방 등에는 숙박하는 손님이 충실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백화점에서는 정성스러운 접객부터 비 오는 날 손님이 구입한 물건을 담은 종이봉투에 방수용 비닐을 별도로 씌우는 등 세심하게 고객을 배려합니다.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고 세심한 부분까지 손길을 더하는 서비스, 오모테나시도 일본 문화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일본의 오모테나시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 <일본의 '오모테나시'란? 어원, 유래, 뜻을 예와 함께 해설>도 참고해보세요.
일본 미의식
일본에는 독특하고 다양한 미의식이 존재합니다. ‘카와이(かわいい)’는 일본에서 태어나 젊은이들에게 친숙한 가치관 중 하나. 귀여운 캐릭터 상품은 물론 개성 있는 옷, 선명한 색깔의 음료와 요리 등 ‘카와이’로 표현될 수 있는 범위는 무척이나 넓습니다. >> 해외에도 알려진 '카와이 컬처'
전통적으로 이어져온 ‘와비사비’도 일본을 대표하는 미의식입니다. ‘와비’는 ‘불완전한 것을 즐기는 마음’, ‘사비’는 ‘변해가는 것을 새기는 마음’을 뜻합니다. ‘와비사비’는 일본 정원이나 다도(사도) 문화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 일본인들이 ‘와비’, ‘사비’를 들으면 떠올리는 것들
음식・예술 등에 관련된 일본 문화
일본 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일본의 음식과 예술에 특히 관심이 많으실 듯합니다. ‘일본답다’고 고개를 끄떡이게 되는 대표적인 일본 문화를 소개합니다.
일본 음식, “와쇼쿠(和食)”
와쇼쿠, 즉 일본 음식은 2013년에 유네스코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중요한 일본 문화입니다. 일본은 남북으로 긴 지형으로 지역별로 구할 수 있는 식재료가 다릅니다. 계절별로 먹을 수 있는 재료가 달라져 다채로운 요리가 발달했습니다. 전통적인 일본 음식은 ‘스시’, ‘덴푸라’, ‘소바’ 등등. 단, 전통적인 요리 외에 외국에서 영향을 받아 고로케, 돈카츠, 카레 등 새로운 ‘와쇼쿠’를 탄생시켰습니다. 이렇게 탄생된 와쇼쿠를 ‘서양 요리’와는 ‘요쇼쿠(洋食)’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일본 음식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일본 전통 음식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 <일본 전통 음식 A to Z: 와쇼쿠부터 다코야키까지, ‘일본 요리’, ‘일본 음식’ 하면 생각나는 것들을 알고 즐기자!>를 꼭 읽어보세요~
일본 건축
일본의 건축 양식은 중국에서 전해진 건축 방법을 일본의 풍토에 맞게 발전시킨 것입니다. 전통적인 일본 건축물은 대부분 목조 건축으로 기둥이나 들보 등 직선적인 구조를 특징으로 합니다. 유명한 목조 건축물로는 나라현의 호류지(法隆寺), 도다이지(東大寺) 등의 사원, 도치기현의 닛코 도쇼구(日光東照宮), 나라현의 카스가타이샤(春日大社) 등의 신사가 있습니다. 역사적 건축물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일본 문화 유산(유네스코 세계 유산) 둘러보기>에 소개된 건축물을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일본의 건축가들 중에는 해외에도 이름을 알리는 유명한 현대 건축가들이 많습니다. 오모테산도 힐즈 등을 설계한 ‘안도 다다오(安藤忠雄; Ando Tadao)’, 국립 경기장을 설계한 ‘구마 겐고(隈研吾; Kuma Kengo)’ 등이 대표적입니다. >>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건축가와 대표작
일본 전통 예능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 예능인 ‘가부키’도, 일본 문화를 떠올리면 늘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입니다. 가부키는 에도시대에 탄생한 음악과 무용이 하나가 된 일본 고유의 연극으로, 선명한 의상과 화장, 독특한 연기가 보는 이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 가부키 ‘화장’에 담긴 의미
가부키와 함께 일본의 무형 문화재에 등록된 대표적인 전통 예능으로 ‘분라쿠(文楽)’와 ‘노(能)’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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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라쿠(文楽): ‘타유(太夫)’라고 불리는 이야기꾼의 대사와 샤미센(三味線) 소리에 더해 인형을 움직이는 인형극. 가부키와 함께 에도시대(1603년~1868년)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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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能): ‘오모테(面)’라고 불리는 가면을 쓰고 화려한 복장을 걸치고 공연하는 전통 연극. 무로마치시대(1336년~1573년)에 성립되었다고 이야기됨.
카도(華道)・사도(茶道)・쇼도(書道)
무로마치시대에 성립된 ‘카도(華道)’는 꽃과 식물을 자연에서 실내로 옮겨 사계절의 변화를 표현하는 일본 문화입니다. 꽃과 식물을 놓는 장소를 중시하고, 시든 부분, 벌레 먹은 입 등으로 생명의 변화를 표현해내는 것이 서양의 꽃꽂이와 다른 특징입니다. <이케바나의 세계로~ 일본 전통 꽃꽂이의 기본 지식, 용어 정리>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가마쿠라시대(1185년~1333년)에 널리 퍼진 '사도(茶道; 다도)'는 맛차(抹茶; 말차)를 특정한 도구와 방식으로 격식에 맞게 손님에게 대접하는 문화입니다. 역시 차를 나누는 장소가 중시되고, 차와 함께 내는 와가시(和菓子), 차를 마시며 감상하는 족자 등도 중요합니다. <맛차(말차)는 거품 있는 일본 녹차? - 일본 차와 다도(茶道), 와가시(화과자)에 대해 알아보자!>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카도', '사도'와 함께 일본의 전통 3도로 불리는 ‘쇼도(書道; 서도)’는 일본의 서예로, 글씨를 통해 자기를 표현 방식입니다. ‘모히츠(毛筆; 모필, 털붓)’과 먹을 사용해, 단어와 글자체로 생각을 표현합니다. <많은 일본인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습자(習字)’와 ‘서도(書道)’ 기본 지식> 기사에서 자세히 살펴보세요~
외국인들을 놀라게 하는 일본 문화와 습관
면을 소리내서 먹고, 그릇을 가슴 높이로 들고 음식을 먹고… 일본의 일상생활의 다양한 습관, 일본에서 매너로 여겨지는 것도 일본 문화를 이루는 중요한 내용입니다. 여기서는 생활문화, 직장문화, 커뮤니케이션문화로 크게 나누어 일본 문화와 습관의 특징을 소개합니다.
일본의 생활문화
일본에서는 우동, 소바, 라멘을 먹을 때 소리내어 먹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렇게 소리내 먹는 것을 동사 ‘すする(스스루)’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예) ラーメンをすすって食べる(라멘오 스슷테 타베루): 라면을 소리내서 먹다.
또한, 허리를 반듯이 세우고 가슴 높이로 밥그릇을 들고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것은 일본에서는 아주 일반적인 식사 방식입니다. >> 일본의 식사 매너 알아두기
매일 욕조에 몸을 담그는 일본인들의 습관도 외국인들의 시선으로는 사뭇 독특해 보입니다. 공중 목욕탕, 온천 등에서는 먼저 몸과 머리를 씻고 탕에서 몸을 데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 일본 온천, 목욕탕(센토) 매너
일본의 직장문화
일본에서 직장 생활을 하려는 분들은 비즈니스 상황에서의 일본 문화에 특히 관심이 가실 것입니다. 업무 후에 직장, 거래처 사람들과 즐기는 ‘노미카이(飲み会)’[마시다(飲む)+모임(会). ‘직장 회식’을 일반적으로 가리키는 표현] 문화도 그중 하나일 텐데요. 업무 이외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이야기하기 편한 관계가 되려는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 일본 술자리 매너
잔업(残業; 잔교), 즉 ‘야근’ 문화 또한 아직까지 일본에는 많이 남아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아실현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워크라이프밸런스’에 대한 논의와 생산성을 높여 잔업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 기업 문화: 일본 직장 생활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에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세요.
여기서 잠깐>> 일본의 법정 노동 시간
일본에서는 1일 8시간, 1주간 40시간을 ‘법정 노동 시간(법정 시간)’으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이 법정 시간 외의 잔업 시간에 대해서는 잔업대가 지급되어야 합니다.
일본의 커뮤니케이션문화
일본인들의 대답을 듣고 그 뜻이 확실하지 않다, 애매하다고 느끼신 적이 있으신가요? ‘はい(하이; 네)’, ‘いいえ(이이에; 아니오)’로 확실히 대답하는 대신 ‘大丈夫(다이죠부)’, ‘ありがとう(아리가토)’ 등으로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듯합니다. 이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라는 일본 커뮤니케이션 문화에서 자주 이야기되는 배경과도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말 자체의 의미에 더해 상대의 표정, 목소리의 톤으로 대답을 추측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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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네(本音): ‘본심’에 해당하는 말로, 집단이나 사회의 기대를 수용하는 ‘다테마에(建前)’와 대비되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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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테마에(建前): 본심(혼네)를 말하는 것이 집단이나 사회의 성격상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사료될 때, 자신이 바라는 결과가 일어나기를 바라며 본심으로는 바라지 않는 상황을 긍정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 표면적, 대외적인 방침에 해당.
>> '혼네'와 '다테마에'를 구분하는 이유, 구체적 사례
한 가지 표현이 여러 상황에서 사용되어 의미를 한 가지로 특정할 수 없는 것도 일본인과 커뮤니케이션할 때 염두에 두는 것이 좋은 특징입니다. 대표적으로 ‘すみません(스미마셍)’은 사과/사죄 표현으로 공부하고 사용하지만, 상대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 ‘고맙다’는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한편, ‘사과/사죄’라는 한 가지 상황에서 몇 가지 다른 표현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 ‘사과/사죄’의 일본어 표현 세 가지
정리
일본 문화는 독자적인 자연관 속에서 해외에서 영향을 받아가며 발전해왔습니다. 종교, 커뮤니케이션, 오모테나시, 미의식, 와쇼쿠, 일본 건축, 전통 예능, 카도・사도 등에서도 일본인들의 독특한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일본 생활,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관심 있는 부분을 참고 기사를 통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