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사, 일본 절 대표적인 곳들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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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3

일본을 여행하기

일본 여행 때는 유명한 신사, 절을 찾아봐야지 마음먹는 분들을 위해 대표적인 신사와 절을 소개드립니다. 소개드린 정보를 참고해 각자의 감수성에 맞게 일본 문화를 체험해보세요.

<내용 소개>

일본의 신사와 절 ‘神社仏閣’

일본에서는 신사와 절을 ‘神社仏閣(じんじゃぶっかく; 진쟈붓카쿠)’라고 합해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각 말할 때에는 ‘신사’는 ‘神社(じんじゃ; 진쟈)’, ‘절’은 ‘寺(てら; 테라)’, ‘寺院(じいん; 지인)’ 등으로 부릅니다. 참고로 각 신사 이름은 ‘OO神社’ 외에 ‘OO神宮’, ‘OO大社’ 등 격식에 따라 여섯 가지 호칭이 사용되고, 절에도 ‘OO寺’ 외에 ‘OO院’라는 호칭이 사용됩니다. ‘OO山OO寺’과 같이 풀네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일본 신사와 절의 다양한 호칭, 신사와 절의 차이, 신사와 절 방문 전 알아둘 기본 지식은 <일본 문화 깊이 알기: 헷갈리는 일본 신사와 절(사찰)의 다양한 호칭, 차이점, 건물 명칭 소개>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일본인의 생활 속 신사, 절

일본의 신사, 절은 종교 의식을 위해서뿐 아니라 일본인들이 생활, 문화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행사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마츠리(祭り): 신사의 이벤트로 신사마다 다양한 형태로 치러짐. 불교에서는 ‘엔니치(縁日)’라고 불리는 날에 행사를 갖고 사람들이 많이 방문해 마츠리 분위기.
결혼식(結婚式): 신사에서의 결혼식은 ‘신젠시키(神前式)’, 절에서의 결혼식은 ‘부츠젠시키(仏前式)’
장례식(お葬式): 교회식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불교식으로 치러지는 경우도 많음
새해맞이 이벤트: ‘하츠모우데(初詣)’라고 하며 신사, 절 모두 개최
임신, 출산 이벤트: 순산을 기원하는 ‘오비이와이(帯祝い)’, 생후 1개월 정도 아기와 함께 신사를 찾는 ‘오미야마이리(お宮参り)’ 등

일본 여행 중에 신사, 절을 방문하면 이러한 이벤트가 진행되는 것을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伊勢(이세)’는 ‘미에현’의 옛 이름. ‘神宮(신궁)’은 신사의 격식 구분상 가장 격식이 높은 신사에 붙이는 호칭입니다. 에도시대에는 이세신궁 참배인 ‘이세마이리(伊勢参り)’가 큰 인기를 끌어 우키요에 등의 그림으로도 그 풍경이 남아 있습니다. 당시에는 여비가 만만치 않아 마을에서 제비뽑기로 당첨된 대표자가 대신 마을 사람들의 기원까지 빌어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카후쿠(赤福餅), 이세우동(伊勢うどん)과 같은 명물 음식도 놓치지 마세요.

厳島神社 / 이츠쿠시마 신사

히로시마현 하츠카이치시(廿日市市)의 이츠쿠시마(厳島)[‘미야지마(宮島)’라고도 불림]

에 위치한 신사로, 1996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푸른 바다 위의 붉은 토리이(鳥居)로 유명해 일본 전국에서,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신사의 본전을 비롯 6개 동이 국보(国宝)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츠쿠시마에 있는 단풍 명소 ‘모미지다니(紅葉谷)’에서 따온 단풍 모양의 ‘모미지만쥬(もみじ饅頭)’가 특산품으로 유명합니다.

伏見稲荷大社 / 후시미이나리타이샤

이츠쿠시마 신사만큼이나 ‘토리이’로 유명한 ‘후시미이나리타이샤’. '1000개의 토리이'라는 뜻의 '千本鳥居(센본도리이)'를 담은 아름다운 사진들로 외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토리이가 실제로 꼭 1000개는 아니라고 합니다. 2000여 개, 3000여 개 등 설이 다양합니다. 농경의 신이자 상업 번성을 관장하는 신 '이나리신(稲荷伸)'을 모신 신사입니다. 이나리신의 사자(使者)인 ‘여우(キツネ)’의 조각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 곡식 창고의 열쇠(鍵), 부를 상징하는 구슬(玉), 수확을 상징하는 벼이삭(稲穂), 지혜를 상징하는 두루마리(巻物) 등을 입에 물고 있습니다.

宇治上神社 / 우지가미 신사

199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도(古都) 교토의 문화재[Historic Monuments of Ancient Kyoto (Kyoto, Uji and Otsu Cities)]’에 속한 교토 우지시(宇治市)의 신사입니다. 헤이안 시대에 지어진 본전(本殿)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 건축으로 유명하며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본전 앞의 배전(拝殿)도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제신으로 모신 우지노와키이라츠코(菟道稚郎子命)가 토끼에게 길 안내를 받아 우지로 다다르게 되었다는 고사가 있어 귀여운 토끼 모양 오미쿠지(おみくじ) 등도 만날 수 있습니다.

日光東照宮 / 닛코 도쇼구

온천으로 유명한 도치기현 닛코(日光)에 위치한 신사입니다. 닛코 도쇼구(日光東照宮), 닛코 후타라산 신사(日光二荒山神社)의 신사 두 곳, 닛코산 린노지(日光山輪王寺)의 절 한 곳과 이들 건축물을 둘러싼 유적이 ‘닛코의 신사와 절[Shrines and Temples of Nikko]’로 1999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빨갛고 하얀 모란꽃에 둘러싸여 햇빛을 쪼이며 졸고 있는 고양이를 조각한 국보 '네무리네코(ねむりねこ)'와 ‘세 원숭이’라는 뜻의 '산자루(さんざる)' 조각이 유명합니다. '미자루, 이와자루, 키카자루(見ざる, 言わざる, 聞かざる)', 즉 ‘보지 않고, 말하지 않고, 듣지 않는다’를 원숭이의 발음이 ‘사루(さる)[명사 뒤에 붙으면 자루(ざる)’인 것과 연관시켜 조각으로 표현한 것으로 『논어』의 유명한 구절인 '예가 아니면(올바른 것이 아니면)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말고, 행하지 말라'라는 유명한 교훈과 관련이 있습니다.

明治神宮 / 메이지진구(메이지신궁)

도쿄의 대표적인 신사이자 하츠모데 인기 스팟인 메이지진구(明治神宮). 신주쿠역에서 걸어서도 갈 수 있는위치에 있어 도쿄 여행 때 찾아보기 좋습니다. 신사로도 유명하지만 숲 속에 위치한 느낌으로 산책하며 새 관찰지로도 유명합니다. 봄, 가을에도 철새들이 찾아오는데, 특히 겨울에는 잎이 떨어져 새들을 보기 쉽고, 파란 털빛이 고운 ‘유리딱새’(일본 이름: 루리비타키(ルリビタキ))도 만날 수 있습니다. 본전 뒤쪽의 보물전(宝物殿)에서 가까운 ‘기타이케(北池)’, 본전 남쪽의 ‘메이지진구교엔(明治神宮御苑)’, ‘난치(南池; なんち)’도 천천히 둘러보세요.

일본의 대표적인 절 돌아보기

고야산(高野山)의 절들

와카야마현의 고야산은 ‘기이산지의 영지과 참배길(紀伊山地の霊場と参詣道)’으로 2004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고야산에는 100여 개의 사찰이 밀집되어 있는데, 일본 불교의 진언종(真言宗)의 총본산으로 홍법대사 쿠카이(空海)가 문을 연 ‘고야산 곤고부지(高野山金剛峯寺)’가 유명합니다.

고야산은 일본의 사찰 음식인 ‘쇼진요리(精進料理)’의 대표적인 식재료인 ‘고야 두부(高野豆腐)’로도 유명합니다.

교토의 절들

三十三間堂 / 산쥬산겐도

천태종(天台宗)의 사찰로, 건물의 정식 명칭은 ‘蓮華王院本堂(렌게오인혼도)’입니다. ‘蓮華王(렌게오; 연화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천수관음(千手観音)’으로 유명합니다.

永観堂禅林寺 / 에이칸도 젠린지

정토종(浄土宗)의 사찰로, 국보 ‘야마고에 아미타도(山越阿弥陀図)’ 등을 비롯해 중요한 문화재를 다수 소장하고 있습니다. 단풍 명소로도 무척 유명합니다.

金閣寺 / 킨카쿠지(금각사)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소설로도 유명한 곳으로, 사찰의 정식 명칭은 ‘로쿠온지(鹿苑寺)’. 킨카쿠지는 로쿠온지의 샤리덴(舎利殿; 사리전)입니다.

清水寺 / 기요미즈데라(청수사)

높은 곳에 떠 있는 듯한 풍경이 인상적인 사찰로, 사시사철 변화하는 자연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사진을 통해 외국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音羽山清水寺(오토와야마키요미즈데라)’입니다.

平等院 / 뵤도인

교토의 우지에 위치한 사찰로, 국보 ‘호오도(鳳凰堂)’가 유명합니다.

妙喜庵 / 묘키앙

일본 다도의 창시자인 센노리큐(千利休)가 직접 설계한 다실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다실인 일본 국보인 ‘다이앙(待庵)’으로 유명합니다.

[참고] 교토의 기요미즈데라(清水寺), 뵤도인(平等院), 鹿苑寺(로쿠온지)[金閣寺(킨카쿠지) 등의 절은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분들은 <일본 문화 유산(유네스코 세계 유산) 둘러보기>를 읽어보세요.

나라의 절들

法隆寺 / 호류지

성덕종(聖徳宗)의 총본산으로, 쇼토쿠 태자(聖徳太子; 성덕태자)가 세웠습니다. 1993년에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사이인가란(西院伽藍; 서원 가람)’이 유명합니다.

東大寺 / 도다이지

나라의 대표적인 사찰로 국보로 지정된 금당인 ‘다이부츠덴(大仏殿; 대불전)’과 대불(大仏)인 ‘루샤나불(盧舎那仏)’, 팔각등롱(八角燈籠)으로 유명합니다.

[참고] 나라의 도다이지(東大寺), 고후쿠지(興福寺), 곤고지(元興寺), 야쿠시지(薬師寺), 도쇼다이지(唐招提寺) 등의 절은 199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도쿄의 절

浅草寺 / 센소지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절로 관광 명소로 외국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아사쿠사(浅草)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 관광지와 함께 돌아보기 좋습니다. <도쿄 시타마치의 대표 주자, 아사쿠사(浅草)와 센소지>를 통해 아사쿠사의 명물, 마츠리, 축제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세요.

정리

일본에는 다양한 이유로 가볼 만한 신사와 절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종교적인 목적에서뿐 아니라 일상 생활의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보다 친숙한 이미지의 공간으로, 일본 여행자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고 있습니다. 자신의 여행 코스, 관심사에 따라 신사, 절 방문을 계획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