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사에 가면... 토리이, 오미쿠지, 오마모리가 궁금해!

WeXpats
2020/04/14

종교가 있더라도, 없더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무사를 어느 때보다 간절히 바라게 되는 이때. 일본인들의 종교 중 대표적인 신사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아보며 우리의 간절한 기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봅니다.

<내용 구성>

◆신사(神社)와 절(お寺)

◆토리이(鳥居)

◆하츠모우데(初詣)로 시작하는 새해맞이

◆오미쿠지(おみくじ)의 즐거움

◆염원을 담은 오마모리(お守り)

신사(神社)와 절(お寺)

여행자로, 외국인 거주자로 일본 곳곳을 다니다보면, 종종 마주하게 되는 신사(神社、じんじゃ;진쟈). 한국의 절과는 달리 빨간색이 많이 사용되고, 돌로 된 동물 조각상이 늘어서 있어, 어딘지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신사 참배’라는 가슴 아픈 역사 때문에도 왠지 가까이 하기 어려운 문화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에게는 결혼식과 같은 좋은 날, 한 해의 시작, 건강과 무사를 기원하기 위해 즐겨 찾는 편안한 공간입니다. 

종교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경우는 특히 신사와 절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할 듯싶습니다. 신사(神社)는 일본의 전통적인 신앙인 ‘신도(神道、しんとう)’에서 ‘신이 거하는 장소’로 구분한 공간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이에 비해 절(お寺、おてら)은 대륙에서 유입된 외래 종교인 불교의 불상을 모신 불당을 갖춘 공간이죠. ‘신사는 신도의 신을 모신 공간’, ’절은 불교의 부처를 모신 공간’으로 이해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사와 절의 이름을 ‘**神社’,’OO寺’라고 구분해 부르면 구별하기 쉬울 텐데, 신사와 절을 부르는 명칭은 정말 다양합니다. 그래서 외국인으로서 이름만으로는 신사인지 절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신사와 절을 부를 때는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명칭들을 사용합니다.

  • 신사 이름들 - 大社・神宮・神社…

  • 절 이름들 - 院・庵・坊・大師・寺院… 

>> 좀 더 상세한 구분 방법을 알아보고 싶다면 WeXpats Guide의 기사로! 

결혼식과 장례식의 장소

신사의 명칭에 ‘大社’, ‘神宮’가 붙어 있으면 천황이나 황실의 조상 신을 모시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특히 ‘神宮’는 신사 중에서도 특별히 격식이 높은 신사입니다. 일본에서는 결혼식을 신사에서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메이지 33년(1900년), 당시 황태자(이후 다이쇼 천황이 됨)가 도쿄다이진구(東京大神宮)에서 올린 결혼식을 그 시작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전에는 집에서 주로 결혼식을 올렸는데, 이후 신사 결혼식이 전국적으로 보급된 것이라 합니다. 

황실의 조상을 신사에 모신다면, 일반인들은 자신들의 조상을 절에, 집 안의 불단에 모시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신사에서도 장례식을 치르고, 불교에서도 결혼식을 치르지만, 일반적으로는 ‘결혼식은 신사, 장례식은 절’의 이미지가 강하다고 할까요? 신사에서 한 해의 건강과 안녕을 염원하고, 결혼식을 치르는 이들이, 자신의 장례식을 절에서 치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모순적이지 않다고 합니다

>> 신사의 결혼식 '신젠시키'의 새하얀 신부 복장 

토리이(鳥居)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교토 남부의 ‘후시미이나리타이샤(伏見稲荷大社)’는 이름의 ‘大社’로도 알 수 있듯 신사입니다. 입구에 길게 늘어선 붉은 기둥인 ‘토리이(鳥居、とりい)’가 빚어내는 압도적이 풍경에 포토스폿으로도 유명해졌죠. 4km에 달한다는 이 토리이들의 정식 명칭은 ‘센본토리이(千本鳥居)’. 에도시대에 접어들며 후시미이나리타이샤가 전국의 상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어 그들이 토리이들을 봉납하면서 이런 장관이 연출되었다고 합니다. 

신사는 본래 신이 거하는 신성한 장소를 구별하기 위해 지어진 것으로, 신계와 인간계를 구분하는 것이 바로 이 ‘토리이’의 기능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토리이를 지나기 전 한 차례 예를 표한 뒤 지나고, 토리이를 나설 때도 다시 신사 쪽을 향해 돌아서서 예를 표하고 자리를 떠나는 것이 정식 예법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와 히에신사(日枝神社)

떠오르는 토리이계의 신성을 소개합니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에 등장하는 토리이인데요. 애니메이셔의 인기로 팬들의 성지 순례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토리이의 모델은 기후현(岐阜県) 다카야마시(高山市)에 위치한 히에신사(日枝神社)의 아카토리이(赤鳥居)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츠모우데(初詣)로 시작하는 새해맞이

평소에 신사를 찾지 않더라도, 한 해의 시작에는 신사를 찾는 일본인들이 많습니다. 지난 한 해 무사히 보낸 것을 감사하고, 새해에도 무사, 평안하길 기원하기 위해 새해 처음으로 신사를 찾는 전통이 바로 ‘하츠모우데(初詣、はつもうで)’입니다. 연말연시 연휴에 고향을 찾는 일본인들은 가족들과 출신 지역의 신사에서 하츠모우데를 하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여깁니다. 한편, 도쿄, 교토 등의 유명한 신사에는 친구, 연인, 지인들과 함께 기모노를 차려입고 방문한 인파들의 느릿느릿한 행렬로 장관을 이루기도 하지요. 일반적으로 하츠모우데라고 하면 ‘1월 1일~1월 3일’의 3일간 진행되는 것을 가리키지만, 1월 중에 신사를 찾는 것도 대체적으로 하츠모우데라고 이야기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하츠모우데가 신사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신사에서 모신 신이나 불교의 부처님 모두 신으로 받아들이는 일본에서는 신사, 절 장소 구분 없이 하츠모우데로 인정하고 행해져오고 있습니다. 신사와 절의 하츠모우데 예절은 대동소이하니 상식 차원에서 알아두고 기호에 따라 체험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테미즈・쵸우즈(手水)

이제는 관광객들 사이에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신사 입구에는 기다란 손잡이가 달린 나무 바가지와, 약수와 같은 물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약수터의 문화가 있는 우리에게는 꼭 먹는 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손을 씻기 위해 마련된 물입니다. 부르는 이름이 여러가지이지만 ‘테미즈야・쵸우즈야(手水舎)’라고 불리는데, 이곳에서 손을 씻으며(手水をとる) 심신을 가다듬습니다.

혹시, 일본인 참배자가 이 물을 먹는 것 같은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는 물을 먹는 것이 아니라 입을 헹구는 것이랍니다.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가며 씻고, 입을 헹구고, 다시 왼손을 씻고, 바가지의 물을 비운 뒤 엎어두고 입장합니다.

사이센(賽銭)과 니레니하쿠슈이치레(二礼二拍手一礼)

여행 중이지만 기본적으로 신사의 참배 예절을 따르며 신사를 방문하고 싶다면, 손을 씻은 뒤 ‘賽銭箱(사이센바코)’, 즉 새전함 앞에서 서서 자세를 바로 합니다. 사이센은 신에게 복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는 뜻으로 바치는 금전을 의미합니다. 사이센을 공손히 바치고 나서는 종 등 소리낼 것이 있다면 울린 뒤 ‘二礼二拍手一礼(니레니하쿠슈이치레)’의 예를 표하는데요. 한번쯤 본 적이 있을, ‘합장을 하고 두 번 반절 후, 두 번 박수, 한 번 반절)’의 예법입니다. 마지막으로 합장을 하고 물러나면 참배가 끝납니다.

[참고] 불교에서 하츠모우데를 진행할 때는 ‘니레니하쿠슈이치레’의 단계에서 조용히 합장한 채 묵념하는 것이 다릅니다. 사이센-합장-이치레(한 번 반절)로 마무리되는 것이죠.

위엑스패츠 팀이 2022년 신년을 맞아 회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신사에 점심 시간을 이용해 하츠모우데를 다녀왔습니다. 영상을 참고해보세요~

오미쿠지(おみくじ)의 즐거움

신사의 참배 예절이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가볍게 오미쿠지(おみくじ)를 해보면 어떨까요? 길흉(吉凶)의 운세가 쓰인 종이로, 100엔 정도의 금액을 내면 누구나 뽑아볼 수 있습니다. ‘大吉・吉・中吉・小吉・凶’ 등으로 간단히 구분하기도 하고, 신사에 따라서는 ‘大吉・吉・中吉・小吉・半吉・末吉・末小吉・平・凶・小凶・半凶・末凶・大凶’ 등으로 단계를 세분화하기도 합니다. 어려운 일본어를 전부 읽고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한 해의 운세를 미리 보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큰 즐거움이죠. 오미쿠지를 할 때 흰색과 붉은색의 옷을 입은 ‘미코(巫女)’들을 만나게 되는 것도 신선한 체험입니다.

오미쿠지는 읽고 간직해도 되지만 신사나 절의 경내에 마련된 ‘미쿠지카케(みくじ掛)’에 매듭을 지어 묶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원래는 나뭇가지에 묶었는데, 나무의 생육에 방해가 되어 미쿠지카케를 따로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풍습을 ‘무스비즈케(結び付け)’라고 합니다. 에도시대부터 유행한 풍습으로, 신과의 연을 ‘맺어준다(結ぶ)’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흉한 오미쿠지인 경우, 자신이 자주 쓰는 손(오른손잡이라면 오른손)과 반대 손으로 이 매듭을 묶으면, 이것이 ‘수행’의 의미가 되어 흉이 길로 바뀐다는 믿음도 있다고 합니다. 양손잡이라면 더 편리하겠지만, 힘들더라도 도전해봐야겠죠?

오미쿠지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오미쿠지 해석, 이렇게 해야 제대로! 일본 길흉 제비 즐기기>기사에서 읽어보세요!

염원을 담은 오마모리(お守り)

미코들이 있는 곳에 작은 비단 향주머니같은 것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것들을 ‘오마모리(お守り)’라고 합니다. ‘연애, 결혼’, ‘공부, 시험’, ‘건강’, ‘금전운’, ‘교통안전’ 등 각각의 염원을 담은 오마모리를 판매하고, 이것을 기념품, 선물로 주고받는 것은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편안하고 정감 가는 일상의 문화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한 마음으로 건강과 무사, 평안을 기도하는 시기. 모두의 간절한 염원이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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