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팝을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제이팝에 해당되는 장르의 긴 리스트를 보고 있으면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제이팝 초심자들도, 제이팝 팬들도 알아둘 곡들과 아티스트를 소개드립니다.
<내용 소개>
◆90년대부터 2022년까지, 일본 음악 팬이라면 알아두어야 할 제이팝 곡 & 아티스트 33
제이팝이란?
‘일본 대중 음악’의 약칭인 ‘제이팝’은 그야말로 일본의 주류 음악입니다. ‘제이팝’이라는 말에 특정 장르의 음악을 떠올리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이팝’은 사실 한마디로 어떤 장르라고 정의하기 어려운, 폭넓은 장르에 걸쳐 있는 음악입니다.
‘제이팝’의 탄생에 ‘유로비트’가 영향을 미쳤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반면 인기 라디오국인 J-wave에 의하면 1988년에 J-wave가 개국하면서 ‘제이팝’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되었다고. 당시까지만 해도 라디오에서는 100%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서양 음악이 주류를 이루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레코드 회사 홍보 담당자들이 라디오에 흐를 만한 아티스트 후보를 뽑아 이들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한 말이 ‘제이팝’이라고 합니다.
※J-wave, 「「J-POP」という言葉, J-WAVEが生みの親って知ってた? その意味は…」
‘엔카(演歌)’와 같은 전통적인 일본 음악은 제이팝에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요곡(歌謡曲; 카요쿄쿠)’라고 부르는 곡은 지금도 제이팝에 포함되곤 합니다. (물론, 어떤 음악을 제이팝에 포함시킬지에 대해서는 그 의견이 다양할 수 있습니다.)
짚어두어야 할 부분은 ‘제이팝’이 서양의 ‘팝(pop)’ 음악의 영향을 받는 음악이라는 정의가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일본 음악’이라는 정의로 변화했다는 점입니다.
그럼 여기서 질문. 어떤 음악, 어떤 아티스트가 ‘제이팝’을 대표할까요? 믿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장르와 대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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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팝을 즐기기 전에
제이팝 장르를 살펴보기 전에 국제 시장의 관점에서 제이팝을 바라볼 때 알아두면 도움될 내용들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1.일본 국내 시장에 포커스
대규모 음악 산업하에서 일본의 레코드 회사들은 주로 일본의 대중에 대한 판매에 중점을 두어왔습니다. 가사, 쇼나 프로모션, 팬들을 위한 콘텐츠도 일본어로 쓰이고 제공되며, 다수의 레이블, 그룹은 해외의 팬들을 위해 번역을 제공하거나 더 많은 해외 팬들을 얻기 위해 해외에서 프로모션을 하는 것을 우선시하지는 않습니다.
2.엄격한 저작권법
일본의 저작권법은 특히 오락 부문에서 더 엄격합니다. 다수의 나라에서 ‘페어유스(fair use; 공정사용)’으로 보는 내용도 일본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아티스트의 사진, 인터뷰, 비디오 영상을 무단으로 업로드하는 것은 금지되고 있습니다. YouTube 뮤직 비디오 등 아티스트나 제작사에서 게재한 온라인 콘텐츠 중에는 지역 제한이 설정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콘서트에서 퍼포먼스를 녹화하는 것, 콘서트 DVD 클립을 온라인에서 공개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이 위법 업로드로 여겨집니다.
3.스트리밍보다 CD 판매와 라이브 콘서트
일본에서는 지금도 마음에 드는 아티스트가 발매한 물리적인 CD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CD를 구입하면 아티스트를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는 특전 등이 포함되어 있고, 아이돌의 경우는 이런 프로모션을 많이 활용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스트리밍이 널리 확산되고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 전까지는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응원하기 위해 CD를 구입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CD숍이 발달해 있고, 도쿄 시부야의 8층짜리 타워레코드(タワーレコード)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시부야에는 츠타야, HMV, 2개 CD숍이 더 있습니다).
아티스트의 수익과 관련해 또 하나 중요한 것으로 ‘라이브 콘서트’를 들 수 있습니다. 팬들은 가능하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콘서트에 참가해 굿즈를 구입하면서 아티스트를 지지합니다. 콘서트 후에 발매되는 콘서트 투어 DVD 영상까지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해외 팬들의 입장에서 CD와 일본 국내 라이브 콘서트 위주의 음악 시장은 아쉬움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CD를 자국으로 발송받기 위해 비싼 배송료를 지불해야 하고, 콘서트를 참여하기 위해 일본에 가야 하고, 콘서트 DVD를 구입하려면 다시 또 비싼 배송료가 들어가기 때문이죠. 일부 팬클럽은 멤버십을 일본 국내에 주소를 둔 이들로 제한하고 있어 해외 팬들은 대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일본 특유의 문화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디지털화, 글로벌화가 진행되는 세계 음악 시장의 관점에서는 시대에 따른 변화가 늦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느리기는 하지만, 변화는 시작되고 있습니다.
최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Spotify와 Apple Music이 일본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고, 다수의 아티스트가 최근에는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음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지역 제한 없이 뮤직 비디오를 YouTube에 업로드하고, SNS 계정을 개설해 전 세계의 팬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콘서트는 아직 주로 일본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해외에서도 볼 수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도 이루어졌습니다.
제이팝의 다양한 장르
제이팝을 대표하는 모든 장르를 소개드리는 것은 어렵지만(앞에서 소개드렸듯, 일본의 대중 음악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 주요 장르를 리스트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본 아이돌과 그룹
‘제이팝’이라고 하면 아이돌부터 떠올리는 분들도 많이 계실 듯합니다. 단, J-idol업계에서도 아티스트와 장르는 무척 다양합니다.
J-idol 및 ‘댄스 & 보컬 그룹/유닛’으로 알려진 아이돌과 그룹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이밴드들: 자니즈(ジャニーズ)계(아라시(嵐), King & Prince, Snow Man, 나니와단시(なにわ男子) 등), 스타더스트 프로모션(スターダストプロモーション)계 (M!LK, DISH/ /, 초특급(超特急) 등), EXILE과 관련 그룹, J01, BE:FIRST, Da-iCE, EBiDAN 등
・걸그룹: AKB48과 자매 그룹들, 노기자카46(乃木坂46)과 자매 그룹들, 모닝구무스메(モーニング娘。)와 자매 그룹들, 모모이로 클로버 Z(ももいろクローバーZ), Happiness, Perfume, NiziU 등
・믹스 그룹: 트리플에이(AAA; 활동 휴지 중, 개별 활동 중), GENIC
일본 아이돌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일본 아이돌 문화, 꼭 알아두어야 할 필수 J 아이돌 그룹> 기사도 읽어보세요.
일본 록밴드
‘록’은 ‘팝뮤직’ 장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듯합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펑크록부터 소프트록까지 다양한 장르의 인기 있는 록음악을 제이팝의 카테고리에 포함시킵니다. (물론 J-rock에 속하는 록밴드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ONE OK ROCK, XJapan, Mr.Children, GLAY, SCANDAL, 사잔 올 스타즈(サザンオールスターズ), BUMP OF CHICKEN, RADWIMPS, King Gnu, B'z, back number, 오피셜히게단디즘(Official髭男dism), SEKAI NO OWARI 등.
일본 록밴드들을 만나볼 수 있는 ‘락페(록페스티벌)’ 정보는 <일본 락페스티벌: 후지락, 섬머소닉… 대표 페스티벌 정보> 기사를 참고해보세요.
일본 솔로 뮤지션들
물론 유명한 솔로 뮤지션들도 대단히 많습니다. 제이팝의 전설로 불리는 뮤지션들만 소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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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다 히카루(宇多田ヒカ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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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사키 아유미(浜崎あゆ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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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 쿠미(倖田來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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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로 나미에(安室奈美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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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이 켄(平井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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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야마 마사하루(福山雅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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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와타 케이스케(桑田佳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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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트(GACKT)
최근에 인기 있는 뮤지션은 LiSA, 호시노 겐(星野源), 요네즈 켄시(米津玄師), 유우리(優里), Aimer(에메), 아이묭(あいみょん), milet(미레이) 등. 리스트는 무제한, SNS의 발달로 가수가 전보다 빨리 알려질 수 있게 된 현재, 인기 뮤지션의 리스트는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일본 시티팝
최근, 스트리밍이나 샘플링의 영향으로 시티팝이 다시 부활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시티팝의 인기&레전드 아티스트: 야마시타 타츠로(山下達郎), 다케우치 마리야(竹内まりや), 마츠토야 유미(松任谷由実), 오타키 에이이치(大瀧詠一), 마츠바라 미키(松原みき) 등.
시티팝의 특징과 역사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하고 2010년대의 시티팝에서도 다룬 <일본 시티팝 뮤지션들: 호소나 하루오미, 야마시타 타츠로, 네오 시티팝> 기사도 읽어보세요.
일본 애니송(애니메이션 송)
‘애니송(アニソン; 아니송)’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위해 만들어진 음악입니다. 예전에는 애니송을 전문으로 작곡하고 부르는 아티스트들이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주류 아티스트들이 아니메, 특히 인기 아니메의 오프닝과 엔딩 테마송을 부르고 있습니다.
<귀멸의 칼날(鬼滅の刃)>, 등 일부 애니메이션은 절대적인 인기를 모으며 그 주제가도 큰 인기를 모았는데요. 이런 분위기로 최근 ‘제이팝’과 ‘애니송’의 경계는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애니송(일본 애니메이션 OST) 추천곡&아티스트&음악 애니>에 애니송을 부른 제이팝 아티스트, 대표 애니송 등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제이팝은 아주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소개드리지 못한 장르들도 있는 데다 몇몇 장르는 제이팝으로 볼 수 있는지 의견이 분분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음성 합성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노래하는 가상의 아이돌 ‘보컬로이드(VOCALOID)’나 얼굴 없는 가수 ‘우타이테(歌い手)’ 등이 스트리밍 플랫폼 등에서 인기를 얻는 경우도 많습니다. >> 대표적인 보컬로이드, 우타이테
이렇게 제이팝의 영역은 더 넓어지고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90년대부터 2022년까지, 일본 음악 팬이라면 알아두어야 할 제이팝 곡 & 아티스트 33
일본 음악에 대해 잘 모르는 초심자 분들을 위해 가라오케 랭킹을 체크해 정리한 가장 인기 있는 신곡&예전 곡들을 소개드립니다. 이 곡들을 알고 있으면 가라오케에서 일본 친구들과 즐겁게 노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TV 방송에서 들어본 곡도 있을 수 있을 테고요.
주: 곡 자체가 공개된 시기별로 리스트를 정리했지만, 소개된 아티스트들은 지금도 여전히 인기가 많습니다.
시대순으로, 각 곡은 랜덤으로 소개드립니다.
90년대
- <크리스마스 이브(クリスマス・イブ)> by 야마시타 타츠로 - 1983년에 발표된 곡이지만 1988년에 CM으로 사용되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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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에 둘러싸인다면(やさしさに包まれたなら)> by 마츠토야 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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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DY AND 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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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의 소년(硝子の少年)> by Kinki 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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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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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천사의 테제(残酷な天使のテーゼ)> by 다카하시 요코(高橋洋子) -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오프닝 테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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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M.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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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타다 히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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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チェリ―)> by 스피츠(スピッ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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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색(夏色; 나츠이로)> by 유즈(ゆず)
200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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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꽃(世界に一つだけの花)> by S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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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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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미즈키(ハナミズキ) by 히토토 요(一青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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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설(粉雪; 코나유키)> by 레미오로멘(レミオロメ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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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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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キセキ)> by GRee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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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아미고(青春アミーゴ)> by 슈지와아키라(修二と彰; 슈지토 아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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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花; 하나)> by ORANGE 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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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담아 꽃다발을(愛をこめて花束を)> by Superfly
2010년대
- <홍련화(紅蓮華)> by L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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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포춘쿠키(恋するフォーチュンクッキー) by AKB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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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피셜히게단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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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レモン)> by 요네즈 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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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골드(マリーゴールド)> by 아이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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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恋)> by 호시노 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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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白日)> by King G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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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달리다(夜にかける)> by YOASO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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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猫; 네코)> by DISH//
2020~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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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플라워(ドライフラワー) by 유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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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세와(うっせぇわ)> by 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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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きらり; 키라리)> by 후지이 카제(藤井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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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라이 다이(平井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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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let
제이팝의 장르, 아티스트, 음악의 매력은 무궁무진함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기사가 제이팝을 찾으러 떠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연습한 곡으로 가라오케에 가보고 싶다면 <카라오케(가라오케) 가자! 일본 노래방의 8가지 즐거움(요금, 매너)> 기사도 참고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