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치 요리(일본 새해 음식) 26가지 종류와 의미, 찬합 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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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2

오세치 요리(おせち料理; おせちりょうり; 오세치료리)는 일본의 전통 음식입니다. 원래 계절이 바뀌는 특별한 날에 신께 바치기 위해 준비했던 요리였죠. 그래서 좋은 뜻을 담은 식재료를 엄선해 건강, 자손 번영, 출세, 풍년 등을 기원해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오세치 요리의 유래, 종류(26가지), 각각에 담긴 의미와 찬합에 담는 법 등을 해설합니다. 일본어와 일본 음식에 쓰이는 식재료 이름도 공부해보세요! 

<내용 소개>

◆오세치 요리 의미, 유래는? 

◆오세치 찬합, ‘쥬바코(重箱)’의 의미, 요리 담는 법  

◆오세치 요리 종류와 의미(26가지)

◆오세치 요리로는 어울리지 않는 식재료

◆오늘날의 오세치 요리

◆마무리

오세치 요리 의미, 유래는? 

오세치 요리 의미, 유래는? 이미지

「오세치(おせち)」는 헤이안시대(平安時代)부터 1000년 이상 이어져온 일본의 전통 요리입니다. 여기서는 일본 새해 음식인 오세치에 대해 소개드립니다. 

오세치란? 

「오세치(おせち)」는 본래 한자로 「오세치(御節)」라고 씁니다. 원래는 정월만이 아니라 특별한 날이라고 여겨지는 절구(節句)에 신께 바치는 요리로 만들어져 ‘節’이라는 글자를 사용한 이름이 붙었습니다. 일본에서는 특별한 날에 칼을 쓰면 ‘인연을 끊는다(縁を切る)’라는 의미로 좋지 않게 여겨지기에, 당일에 칼을 써서 요리를 안 해도 먹을 수 있는 오세치가 만들어졌다고 전해집니다. 오세치의 재료나 찬합에는 풍년, 건강, 행복, 자손 번영 등을 비는 의미가 담겨 있어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복을 비는 뜻으로 신께 올리고 먹게 되었습니다. 

오세치의 유래

1년에 다섯 번 있는 절구,「오절구(五節句;ごせんく; 고셋쿠」에는 「고세치에(五節会; ごせちえ; 고세치에)」라는 의식이 행해졌습니다. 이 행사는 점점 줄어들었지만, 오늘날에도 해가 바뀌는 신년에는 신에게 감사하며 축하하고 있죠. 에도시대(江戸時代) 이후에는 서민들도 오세치 요리를 즐겼습니다.

오절구(節)의 중요한 이벤트에 신께 바치는(供) 요리를 「御節供(おせちく; 오세치쿠)」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오늘날 「おせち」라는 이름의 유래입니다. 

오세치 찬합, ‘쥬바코(重箱)’의 의미, 요리 담는 법

오세치 찬합, ‘쥬바코(重箱)’의 의미, 요리 담는 법 이미지

오세치를 ‘쥬바코(重箱; じゅうばこ)’라는 찬합에 담게 된 것은 에도시대 후기~메이지시대에 걸쳐서라고 전해집니다. 오세치는 연말에 만들고 정월에는 신께 바칠 수 있게 해두죠. 오세치를 넣는 쥬바코는 5단으로 구성되고, 각 단마다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오세치를 담는 찬합의 의미를 소개드립니다[각각의 요리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히 자세히 해설].

주: 찬합별로 담기는 요리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치노쥬 / 一の重 / いちのじゅう [맨 위쪽 단]

쥬바코의 제일 위쪽 단을 「이치노쥬(一の重)」라고 합니다. 맨 처음 열게 되기에 「祝い肴(いわいざかな; 이와이자카나)」라고 불립니다. ‘祝い(이와이)’, 즉 ‘축하’ 자리에 맞는 요리라는 뜻입니다. 

지역에 따라 담는 요리가 다르지만,

  • 「카즈노코(数の子)」-청어알

  • 「쿠로마메(黒豆)」-검은콩

  • 「타즈쿠리(田作り)」-멸치

  • 「타타키고보(たたきごぼう)」-우엉 

등을 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입가심을 돕는 요리인 「구치토리(口取り)」 도 함께 담습니다. 주로 달달한 맛을 내는 요리들로, 

  • 「쿠리킨톤(栗きんとん)」- 밤 당고

  • 「콘부마키(昆布巻き)」-다시마 말이

  • 「다테마키(伊達巻)」-달걀 말이

  • 「가마보코(かまぼこ)」 - 으깬 생선살을 가공한 것

  • 「니시키 타마고(錦卵・錦玉子)」 [비단 달걀]

  • 「오타후쿠마메(お多福豆)」 [누에콩] 

등이 대표적니다. 며칠 보관해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이치노쥬의 요리들은 대체로 장수, 가내 안전, 자손 번영, 학업 성취, 재물운 등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니노쥬 / 二の重 / にのじゅう [위에서 두 번째 단]

위에서 두 번째 단을 「니노쥬(二の重)」라고 합니다. 

코스 요리의 메인 요리처럼, 좋은 의미를 담고 있어 축하 요리로 제격인 고급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들로 채워집니다. 특히 해산물을 중심으로,

  • 「타이(鯛)」 - 도미

  • 「에비(海老)」 - 새우

  • 「아와비(鮑)」 - 전복

  • 「부리(鰤)」 - 방어

  • 「토코부시(トコブシ)」 - 오분자기(작은전복)

  • 「하마구리(ハマグリ)」 - 대합

등을 넣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칸에는 출세와 장수, 가정 원만 등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요리를 담을 때에는 빈틈이 생기지 않게, 호화롭게 담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산노쥬 / 三の重 / さんのじゅう [위에서 세 번째 단]

위에서 세 번째 단입니다. ‘식초’를 사용한 요리인 「스노모노(酢の物)」를 담게 되어 있습니다. 식초를 사용한 요리들은 쉽게 상하지 않아 며칠 뒤에도 먹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요리로는, 

  • 「코하쿠나마스(紅白なます)」 - 홍백 나마스(당근과 무)

  • 「렌콘(れんこん)」 - 연근

  • 「초로기(ちょろぎ)」 - 초석잠(석잠풀의 열매)

  • 「스다코(酢だこ)」 - 초문어

등이 있습니다. 

요노쥬 / 与の重 / よのじゅう [위에서 네 번째 단]

위에서 네 번째 단입니다. ‘4’는 일본어로 「시(し)」라고도 읽혀 죽음을 뜻하는 ‘시(死)’를 연상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글자인 「与」로 표기합니다. 

  • 「사토이모(さといも)」 - 토란

  • 「야츠가시라(やつがしら)」 - 토란의 일종

  • 「쿠와이(くわい)」 - 자고・소귀나물

  • 「타케노코(たけのこ)」 - 죽순

  • 「타즈나콘야쿠(手綱こんにゃく)」 - 곤약 중 하나

  • 「유리네(ゆり根)」 - 식용 백합 구근

등의 요리를, 국물이 생기지 않게 조린 요리들을 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요노쥬의 요리들은 같은 냄비로 만든다는 점에서 가족간의 사랑과 화합, 건강, 가운 향상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고노쥬 / 五の重 / ごのじゅう [위에서 다섯 번째 단]

위에서 다섯 번째 단, 전체적으로 맨 아래에 오는 단입니다. 앞으로 더욱 행복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로 요리를 채우지 않고 비워두어 「히카에노쥬(控えの重)」라고도 불립니다(‘히카에(控え)’에는 ‘예비’, ‘준비’ 등의 뜻이 있음). 신이 주는 복이 담기는 단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옛부터 홀수가 복을 가져다준다고 여겨져 오세치의 찬합은 소개드린 5단이나, 3단으로 많이 마련합니다. 전통적으로는 5단이 많지만, 현대에는 단수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오세치 요리 종류와 의미(26가지)

오세치 요리 종류와 의미(26가지)

앞에서 일본어 명칭으로 소개드린 오세치 요리들. 주로 건강, 번영, 풍년 등의 의미를 담아 정성껏 준비합니다. 여기서는 각 요리의 이름과 식재료, 요리에 담긴 좋은 의미를 소개드립니다. 대표적인 일본 전통 식재료와 요리들인 만큼, 일본어 공부 겸 찬찬히 살펴보세요.

카즈노코(数の子) [청어알]

카즈노코(数の子) [청어알] 이미지

청어(ニシン; 니신)는 알이 많은 생선이라, 전통적으로 자손 번영을 빌며 오세치에 담아왔습니다. 또한 청어의 별칭은 「春告魚(하루츠게우오)」로, 봄을 대표하는 생선이기도 합니다. 또한, 양친(両親), 즉 부모님을 「二親(니신)」으로도 표현할 수 있어,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쿠로마메(黒豆) [검은콩]

쿠로마메(黒豆) [검은콩] 이미지

한국의 콩자반과 비슷한 요리입니다. 콩이 ‘마메(豆)’인 것에서 검은 콩은 「まめに働く(마메니 하타라쿠)・まめに暮らす(마메니 쿠라스)」, 즉 ‘열심히 일한다’, ‘열심히 생활한다’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주름이 생길 때까지 오래 살라’는 뜻으로 콩에 주름이 생길 때까지 오래 조리기도 합니다. 

옛부터 검은색은 나쁜 것을 쫓아주는 색이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타즈쿠리(田作り) [멸치]

타즈쿠리(田作り) [멸치] 이미지

카타쿠치이와시(カタクチイワシ)의 치어(=멸치)를 달달하게 볶은 요리, 쉽게 말해 ‘멸치 볶음’입니다. 정어리(イワシ)[정어리의 치어인 ‘시라스’가 멸치]를 밭에 비료로 쓰니 풍년이 되어, ‘멸치’를 사용한 요리를 ‘밭 만들기’라는 뜻의 「타즈쿠리(田作り)」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별칭으로, 「고마메(五万米; ごまめ)」, 즉 ‘5만 섬 쌀’이라고도 불립니다. 치어(자라지 않은 생선)를 사용하여 자손의 번영을 비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타타키고보(たたきごぼう) [우엉]

타타키고보(たたきごぼう) [우엉] 이미지

‘고보(우엉)’를 ‘두드려서(타타쿠)’ 만들어 ‘개운(운을 연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또한 우엉은 뿌리를 깊이 뻗는다는 데서 가족과 가업이 뿌리 깊게, 대대로 번영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습니다. 길고 가느다란 외형은 ‘길게’ 행복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정월요리에는 빠지지지 않는 단골 요리입니다. 

다시 국물에 우엉을 삶은 뒤 뜨거울 때 부서지지 않을 정도로 두드린 뒤 깨소금, 미림, 식초 등의 양념으로 무쳐줍니다. 

쿠리킨톤(栗きんとん) [밤] 

쿠리킨톤(栗きんとん) [밤] 이미지

밤을 달달하게 조린 쿠리킨톤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오세치 요리 중 하나입니다. 킨톤(きんとん)은 한자로 「金団」이라고 써서 금으로 된 당고(団子)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돈이나 금에 빗대 선명한 황금색이 되게 만든 만큼, 금전운, 재운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무가 사회에서는 「勝ち栗(카치구리)」라고 부르며 승리를 기원하는 뜻도 담았습니다. 

콘부마키(昆布巻き) [다시마 말이]

콘부마키(昆布巻き) [다시마 말이] 이미지

‘다시마’는 일본어로 콘부(昆布)로, 발음이 유사한 「요로코부(喜ぶ)」, 즉 ‘기뻐하다’, 「요로(養老=양로)코부」, 「子(코=자녀)生(부=탄생)」 등의 글자와 연결 지어 장수, 자손 번영의 의미를 담아왔습니다. 

바닷속에서 넓게 펼쳐지는 다시마의 모습에서 즐거움이나 행복이 퍼져나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습니다. 「巻き(마키)」, 즉 ‘말이’는 ‘매듭’과 같은 의미로 좋은 인연을 바라는 마음도 표현합니다. 

다테마키(伊達巻) [달걀 말이]

다테마키(伊達巻) [달걀 말이] 이미지

나가사키현에서 탄생한 「카스테라 가마보코(カステラかまぼこ)」가 유래가 된 요리입니다. 달걀을 풀어 생선살 등을 섞은 뒤에 설탕 등으로 달달하게 간해 구운 것을 둥글게 말아 만듭니다. 

세련되고 멋진 것을 「伊達もの(다테모노)」라고 했던 것, 젊은 세대들의 기모노 무늬와 비슷했던 점에서 ‘다테마키’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다테마키는 소용돌이 모양으로 말려 있어 옛날의 서책, 두루마리 등을 연상시키는 점에서 학업 성취를 기원하는 마음도 담고 있습니다. 

가마보코(かまぼこ) [으깬 생선살을 가공한 것]

가마보코(かまぼこ) [으깬 생선살을 가공한 것] 이미지

으깬 생선살을 가공한 식재료로, 생선보다 오래 보존할 수 있어 사랑받아왔습니다. 외형이나 잘랐을 때의 모양이 예뻐 오세치 요리에는 빠지지 않습니다. 

특히 홍백의 가마보코는 동그랗게 둥글린 모양이 새해 첫 일출을 떠올리게 하고, 기쁨, 경사로운 일, 나쁜 기운을 쫓아주는 등의 의미 등이 담겨 있습니다. 

[참고] 홍백 가마보코는 나무판인 이타(板)가 붙어 있습니다. 만들 때 형태를 잡기 좋고, 완성 전에는 불필요한 수분을 흡수하고, 완성 후에는 건조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니시키타마고(錦卵・錦玉子) [비단 달걀]

니시키타마고(錦卵・錦玉子) [비단 달걀] 이미지

‘두 가지 색’이라는 뜻의 ‘니쇼쿠(にしょく), ‘니시키(にしき)’[한자로는 ‘二色’]와 ‘비단’이라는 뜻의 ‘니시키(錦)’를 연결시켜, 노란색과 흰색으로 만든 달걀요리를 ‘니시키 다마고(錦卵・錦玉子)’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삶은 달걀을 노른자 흰자로 나뉘어 체에 거른다음 삶아서 만듭니다. 

달걀의 노른자는 ‘금색’, 흰자는 ‘은색’을 상징해 재물운과 연결 짓습니다.

오타후쿠마메(お多福豆) [누에콩] 

오타후쿠마메(お多福豆) [누에콩] 이미지

검은콩인데 큼직한 콩을 보셨다면 ‘오타후쿠마메(お多福豆)’입니다. ‘소라마메(ソラマメ)’ 즉 ‘누에콩’ 중 콩알이 큼직한 품종으로, 오다후쿠(お多福)’라는 볼이 통통한 여성 가면을 닮았다고 해서 ‘오다후쿠마메(오다후쿠 콩)’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다복콩’이라는 이름 뜻처럼 복을 많이 가져다 준다고 여겨 오세치 요리로 담게 되었습니다. 

타이(鯛; タイ) [도미]

타이(鯛; タイ) [도미] 이미지

「めでたい(메데타이)」, 즉 ‘경사롭다’라는 일본어 표현을 ‘도미’의 ‘타이’와 연결시켰습니다. 오세치는 물론 일본의 백일 행사인 ‘오쿠이조메(お食い初め)[아기의 첫 식사]’ 자리 등에서도 구워서 냅니다. 

실제로 도미는 다른 생선보다 오래 살기에 장수 기원의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에비(海老; エビ) [새우]

에비(海老; エビ) [새우] 이미지

새우는 꼬리가 굽은 모양에서 허리가 굽을 때까지 장수하기를 바라는 기원의 마음을 담게 되었습니다. 눈이 튀어나온 것은 「目出たし(메데타시)」라는 글자로 표현해 ‘메데타시(멋지다, 훌륭하다)’라는 표현과 연결시켰습니다. 

오세치 요리에는 쿠루마에비(車えび)[보리새우], 보탄에비(ぼたんえび)[모란새우], 이세에비(伊勢えび)[닭새우] 등을 사용합니다. 

이세에비의 머리 구이는 메인 요리들이 담기는 산노쥬(세 번째 찬합)에서도 주인공 격인 요리입니다. 

아와비(鮑; アワビ) [전복]

아와비(鮑; アワビ) [전복] 이미지

전복은 옛부터 바다의 귀한 식재료로 신께 바치는 요리로도 애용되었습니다. 20년 정도 산다는 점에서 장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참고] 일본 축의금 봉투에는 홍백의 실로 매듭이 그려져 있거나 붙어 있습니다. 매듭의 종류 중 ‘아와비무스비(あわび結び; あわびむすび)’[전복 매듭]은 8자 모양처럼 얽혀 ‘단 한 번’, ‘영원’의 의미를 담습니다. 

부리(鰤; ブリ) [방어]

부리(鰤; ブリ) [방어] 이미지

방어는 성장 정도에 따라 「モジャコ(모쟈코)」「와카시(ワカシ)」「이나다(イナダ)」「하마치(ハマチ)」 등으로 명칭이 바뀌며, 마지막 성장 단계에서 「부리(ブリ)」라고 불립니다. 이렇게 성장 단계별로 이름이 다른 생선을 「출세어(出世魚; 슛세우오)」라고 부르는데, 이런 점에서 사회에서 출세, 성공하라는 의미를 담게 되었습니다. 

토코부시(トコブシ) [오분자기(작은전복)]

토코부시(トコブシ) [오분자기(작은전복)] 이미지

‘토코부시(トコブシ)’는 아와비(鮑), 즉 전복입니다. 한국에서는 ‘오분자기’라고도 불리고, ‘작은전복’, ‘떡조개’라고도 불립니다. 

일본에서는 「フクダメ(후쿠다메)」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데, 이 별칭이 「福をためる(후쿠오 타메루=복을 쌓는다)」라는 의미와 연결되어 좋은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오분자기는 불을 써도 딱딱해지지 않아 소금만 더해 찌거나 물을 많이 넣고 조려 먹기도 합니다. 

하마구리(ハマグリ) [대합]

하마구리(ハマグリ) [대합] 이미지

껍질 두 개가 딱 맞물려 닫혀 있어, ‘부부’, ‘부부원만’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조개 모양이 밤을 닮아 「浜(하마=물가)의 栗(쿠리=밤)」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 ‘하마구리’라는 이름의 유래입니다.

코하쿠나마스(紅白なます) [홍백 나마스(당근과 무)]  

코하쿠나마스(紅白なます) [홍백 나마스(당근과 무)] 이미지

당근과 무를 식초와 설탕으로 무친 요리입니다. 일설에 따르면 원래 ‘나마스(なます)’란, 「生(나마)」와 「肉(시시)」를 합한 「나마시시(なましし)」, 즉 ‘날고기’라는 뜻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후 야채를 잘게 채썰어 식초에 무친 요리를 ‘나마스’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홍백 나마스는 당근과 무로 좋은 뜻을 가진 색인 ‘홍백’을 표현하며,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렌콘(れんこん) [연근]

렌콘(れんこん) [연근] 이미지

렌콘(=연근)에는 구멍이 여러 개 나 있어, 앞날이 밝다, 앞날이 막힘 없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씨앗이 많은 점에서 전통적으로는 다산, 자손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연근의 꽃이 ‘연꽃(蓮; 하스)’이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불교에서는 신성한 식물로 여겨져 신께 바치는 음식으로도 좋다고 여겨졌습니다. 

초로기(ちょろぎ) [초석잠]

초로기(ちょろぎ) [초석잠] 이미지

초로기는 한국어로 ‘초석잠’이라고 합니다. 중국 원산의 꿀풀(일본어로 ‘시소’)과 식물인 ‘석잠풀’의 소라 고둥처럼 생긴 부분(뿌리 열매)를 사용해 요리합니다. 일본에서는 한자 표기로 「長老木」나「長老喜」를 사용해 장수의 의미를 담게 됐습니다. 열매를 많이 맺기에 자손 번영의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스다코(酢だこ) [초문어]

스다코(酢だこ) [초문어] 이미지

삶은 문어는 붉고 흰 홍백에 가까워져 오세치 요리에 잘 어울립니다. ‘タコ(타코)’, 즉 문어를 「多幸(타코)=복이 많음」이라는 글자와 연결지어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도 담게 되었습니다. 

사토이모(さといも) [토란] 

사토이모(さといも) [토란] 이미지

토란은 일본 조림 요리에서 자주 사용되는 식재료입니다. 흙에서 캐낼 때 여러 개가 딸려 올라오는 것에서 자손 번영의 의미를 담게 되었습니다. 둥근 형태로 가정의 원만함을 기원하기도 합니다. 

야츠가시라(やつがしら) [토란의 한 품종]

야츠가시라(やつがしら) [토란의 한 품종] 이미지

일본의 토란 품종 중 하나로, 한자로는 「八つ頭(야츠가시라)」라고 표기합니다. 「八(야츠)」는 획의 끝부분으로 갈수록 폭이 넓어져 일본에서는 옛부터 ‘스에히로가리(末広がり)’ 부르며 좋은 의미와 연결 지어 왔습니다. 

또한 「八つ頭」는 팔방(八方)에 머리(頭)가 있다는 뜻도 되어, 사회에서 폭넓게 활약하는 사람이 되도록 기원하는 마음도 담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엄마 토란과 아기 토란이 함께 자라는 점에서 사토이모(토란)처럼 자손번영도 의미합니다. 

쿠와이(くわい) [자고・소귀나물]

쿠와이(くわい) [자고・소귀나물]

‘쿠와이(くわい)’는 동그란 구슬 같은 알뿌리에서 굵은 싹이 튼튼하게 뻗어나오는 모습으로, ‘싹이 나다’라는 의미를 「芽出たい(메데타이)」라고 표기해 ‘메데타이(경사롭다)’와 연결시켰습니다. 잘 자란 싹의 모양으로 출세를 기원하는 마음도 담고 있습니다. 

오세치 요리에는 쓰이지만 평소에 자주 접하는 식재료가 아니라, 정월 야채의 느낌이 강합니다. 

한국에서는 ‘자고’, ‘소귀나물’이라고 부릅니다. 

타케노코(たけのこ) [죽순]

타케노코(たけのこ) [죽순] 이미지

성장이 빠르고 위로 곧게 뻗어나가는 죽순은 자손의 건강과 출세, 가운 향상 등의 뜻을 담게 되었습니다. 

오세치 요리에서는 닭고기, 표고버섯, 곤약 등을 달달하게 조린 ‘치쿠젠니(筑前煮)’의 재료로 많이 들어가고, 식초로 절이기도 합니다.

타즈나콘야쿠(手綱こんにゃく) [곤약 중 하나]

타즈나콘야쿠(手綱こんにゃく) [곤약 중 하나] 이미지

곤약은 조림 요리에 자주 사용되는 식재료입니다. 오세치 요리에는 곤약의 한가운데에 칼집을 넣어 비틀어 ‘고삐’ 모양으로 만들어 「手綱(타즈나) 」(고삐)라는 표현이 앞에 붙은 ‘타즈나 곤약’을 사용합니다. 

전투에 임하며 기합을 넣는 마음(고삐)과 좋은 인연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엮인 모양)이 담겨 있습니다.

유리네(ゆり根) [식용 백합 구근]

유리네(ゆり根) [식용 백합 구근] 이미지

유리네(ゆり根)는 ‘유리(ゆり)’[백합]의 ‘네(ね; 根)’[뿌리], 즉 식용 백합의 구근으로, 영양이 풍부해 한방약의 재료로도 자주 쓰입니다. 일본에서는 에도시대부터 먹어왔다고 하고, ‘차완무시(茶碗蒸し)’라는 달걀찜에도 들어갑니다. 껍질 부분이 꽃잎처럼 아름답게 겹겹이 싸여 있어 사이 좋게 나이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게 되어, 가정 원만, 자손 번영의 뜻과도 이어집니다.

오세치 요리로는 어울리지 않는 식재료

오세치 요리로는 어울리지 않는 식재료 이미지

오세치와 같은 기쁜 날을 축하하며 먹는 요리에는 특정 식재료들이 어울리지 않아 알아두면 참고가 됩니다. 돼지(豚), 소(牛) 같은 네발짐승을 사용한 요리, 칼을 사용하는 요리, 냄비를 사용해 요리하는 데 적절하지 않은 식재료 등이 대표적입니다. 

냄비에 끓일 때 나오는 하얀 거품은 일본어로 「灰汁(아쿠)」라고 해서 「悪(아쿠)」[악]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아쿠가 잘 생기는 요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여겨집니다. 

오세치 요리의 종류는 지역에 따라 다르고 시대에 따라서도 변화해왔습니다. 예전에는 절절치 않다고 여겨진 식재료도 오늘날에는 신경 쓰지 않고 기호에 따라 사용하는 가정들도 늘고 있습니다. 

[참고] 일본에서도 정월에 ‘오조니(お雑煮)’라고 하는 떡국을 먹는데 역시 지역에 따라 사용하는 재료가 다릅니다. <오조니(일본 떡국)과 함께 일본 지방, 현 이름 공부~> 기사에서 다양한 종류를 구경해보세요. 

오늘날의 오세치 요리

오늘날의 오세치 요리 이미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세치 요리는 시대에 따라 그 내용이 변해왔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축하 자리에 걸맞는 좋은 의미를 가진 재료들을 사용해 직접 요리해 준비했습니다. 최근에는 그 종류가 다양해져, 전통적인 오세치에 더해, 소고기, 돼지고기를 사용한 요리(예. 로스트비프), 중화풍 오세치 등을 구입해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집에서 만들 때도 주바코(오세치 찬합)를 사용하지 않고 전채 요리 스타일로 편하게 담아내기도 합니다. 

어린이들이 먹기 좋은 재료를 사용한 오세치 세트,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100엔 오세치 등도 간편하게 일본 오세치를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마무리

오세치 요리 마무리 이미지

일본의 전통 요리인 오세치 요리는 각각의 식재료별로 좋은 의미, 기원의 뜻을 담고 있어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원래는 신에게 공양으로 바치기 위해 준비했기에 더욱더 엄선된 재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오세치 요리는 지역이나 가정, 시대에 따라 변화, 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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