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쓰는 생활 일본어 표현들 중에는 어떤 상황에서 쓰는지 대충은 알고 있지만 정작 무슨 뜻인지 설명하기 어려워 궁금한 표현들이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자주 쓰는 일본어 문장을 어원, 바른 사용법, 연관 표현과 답변까지 아울러 소개드립니다. 일본 문화를 이해하고 일본인들과 일상적으로 편안하게 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내용 소개>
생활 일본어 공부 1. 이타다키마스(いただきます)
「이타다키마스(いただきます)」는 식사 전, 또는 간식을 먹기 전에 사용하는 일본어 인사 표현입니다. ‘잘 먹겠습니다’처럼 식사 전에 하는 인사말입니다.
‘이타다키마스’ 뜻
옛날 일본에서는 신께 공양으로 바친 음식, 지위가 높은 이에게 받은 물건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머리 위로 올리던 습관이 있었습니다. ‘머리 위’를 ‘이타다키(頂 / いただき)’라고 하여, 윗 사람에게 물건을 받을 때 사용하는 ‘이타다키마스’라는 표현이 생겼다고 전해집니다. 시대가 지나면서 음식에 대한 감사의 뜻이 담겨 식사 인사로 일본 전국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식사를 만든 사람, 식재료를 조달한 사람에 대한 감사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타다키마스’와 ‘잘 먹겠습니다’의 차이는?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두 손을 모으고 ‘이타다키마스’라고 하는 장면을 보신 분이 계실까요? 집, 직장은 물론 레스토랑에서도 식사 전에 하는 인사라는 점이 집에서, 또는 초대받았을 때 음식을 준비한 사람에게 직접 건네는 감사 인사인 ‘잘 먹겠습니다’와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1) 가슴 앞 부분에 양손 바닥을 맞붙여 모으고 2) ‘이타다키마스’라고 말한 뒤에 3) 음식을 향해 가볍게 절하듯 몸을 숙이는 것이 특별한 동작 없이 말하는 ‘잘 먹겠습니다’와 다른 점입니다.
손을 모으고 인사말을 말한 뒤 몸을 숙이는 순서는 절에서 합장을 하고 인사하는 것과 비슷하죠? ‘이타다키마스’가 널리 사용된 데는 불교의 영향도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살아 있는 것의 생명을 빼앗는 것을 ‘살생’이라고 하여, 자신들이 살기 위해 희생시킨 동식물에게 경의와 감사를 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식사할 때는 식재료의 생명의 무게, 자신이 살 수 있도록 에너지원이 되어준 것에 감사하며 두 손을 모으고 몸을 숙이는 것입니다.
‘잘 먹었습니다’의 일본어 ‘고치소사마’의 뜻과 사용법
식사가 끝나면 ‘고치소사마(ごちそうさま)’라고 인사합니다. 역시 식사를 준비해준 사람에 대한 감사 인사입니다. 한자로 쓰면 ‘ご馳走様’입니다. ‘ 馳走’에는 「走り回る(이리저리 달리다)」,「馬に乗って走る(말을 타고 달리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식재료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대, 멀리까지 가서 야채, 과일, 생선 등을 준비해온 정성에 감사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고치소사마데스(ごちそうさまです)’, ‘고치소사마데시타(ごちそうさまでした)’ 모두 같은 뜻으로 사용하며 ‘고치소사마’보다 공손한 표현입니다.
예)
ごちそうさま、美味しかったよ[고치소사마, 오이시캇타요]
(뜻: 잘 먹었어, 맛있었어)
ごちそうさまでした、とても美味しかったです[고치소우사마데시타, 도테모 오이시캇타데스]
(뜻: 잘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고치소사마’, ‘고치소사마데스’는 친구가, 또는 윗사람이 자신을 대신해 식사값을 지불했을 때 감사 인사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의 ‘잘 먹었습니다’에도 같은 용법이 있어 이해하기가 쉽죠?
참고로 ‘고치소스루(ご馳走する)’는 ‘상대에게 식사를 대접하다’라는 뜻입니다.
‘이타다키마스’에 대한 대답은?
자기가 만든 요리를 먹기 전에 일본 친구가 ‘이타다키마스’라는 인사를 했다면, 다음과 같이 대답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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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どうぞ(도우조)」: 두 번 반복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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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召し上がれ(메시아가레)」: ‘食べてください(타베테쿠다사이)’의 공손한 표현으로 윗사람에게도 쓸 수 있습니다.
일본의 식사 예절에 대해 소개한 <일본 문화 상식 UP! 면은 후루룩, 그릇은 들고~ 일본 음식점 매너> 기사도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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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일본어 공부 2. 고멘(ごめん)
「고멘(ごめん)」은 친구나 가족 등 친한 사람에게 사과할 때 사용하는 일본어 표현입니다. 윗사람에게 사용하면 너무 캐주얼해 실례가 됩니다. 친한 사이에서는 사과 외에 거절할 때나 말을 걸 때도 사용되어 무척 자주 접하게 되는 표현입니다.
‘고멘’ 뜻
‘고멘(ごめん)’은 존경의 뜻을 담고 있는 「고(御)」와 ‘허락하다’라는 뜻의 「멘(免)」을 합한 「御免(고멘)」이라는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가마쿠라시대에 사용되었던 일본어로 알려져 있고, 원래는 허락하는 사람이 상대에 대해 예의를 갖춰 사용하던 표현이었지만, 무로마치시대 이후 오늘날과 같이 허락을 구하는 사람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에도시대가 되면 거절의 뜻으로도 사용되어 사용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고멘’은 친구에게 ‘미안’(가벼운 사과, 거절)과 ‘미안한데…’라고 말할 때 사용
‘고멘’은 존경의 뜻을 담은 말에서 유래했지만 오늘날에는 경어가 아니라 가족과 친구와 같은 친한 사람에게 사과할 때 사용하는 캐주얼한 표현입니다. ‘고멘나사이(ごめんなさい)’
예)
お待たせして、ごめんね。[오마타세시테 고멘네]
(뜻: 기다리게 해서 미안. / 기다렸지? 미안.)
昨日はごめんね。[키노와 고멘네.]
(뜻: 어제는 미안. / 어제는 미안했어.)
‘고멘’의 공손한 표현인 ‘고멘나사이(ごめんなさい)’도 가족, 친한 사람에게 사과할 때, 말을 걸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공손한 표현이지만 경어는 아닙니다. 친구에게는 ‘고멘’, 그 밖에 친한 사이에는 ‘고멘나사이’를 사용하지만, 직장에서, 또는 상사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데 주의해주세요.
‘고멘’에 대한 대답은?
가족이나 친구가 ‘고멘’ 하고 말했다면, 다음과 같이 대답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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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いいよ(이이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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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気にしないで(기니시나이데)」: ‘신경 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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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丈夫(다이죠부)」: ‘괜찮아’
직장 상사나 선배, 윗사람이 ‘고멘’하고 말했을 때는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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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とんでもありません(톤데모아리마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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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とんでもないです(톤데모나이데스)」
둘 다 ‘당신이 사과할 필요가 없다’라는 뜻으로, 자신을 낮추어 상대에 대한 경의를 표현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상황에서 자주 사용합니다.
자기도 잘못해 사과할 필요가 있을 때는 다음과 같이 대답해야 합니다.
「こちらこそ申し訳ありませんでした(코치라코소 모우시와케 아리마셍데시타)」: ‘저야말로 죄송했습니다’
>> 스미마셍, 고멘나사이, 모시와케 고자이마셍. 일본어 사과 표현 세 가지 뜻과 차이
생활 일본어 공부 3. 오메데토(おめでとう)
‘오메데토’ 뜻
「오메데토(おめでとう)」는 상대를 축복하는 축하의 말입니다. 상대에게 좋은 일이 있을 때나 신년 축하 인사로 사용합니다. 원래는 ‘메데이타시(愛でいたし / めでいたし)’라는 말이었습니다. ‘사랑하다’, ‘대단히 칭찬하다’라는 의미의 ‘메데루(愛でる / めでる)’와, ‘대단히’, ‘유별나게’ 등의 뜻을 가진 ‘이타시(いたし)’라는 표현을 합한 말로, ‘대단히 아끼며 칭찬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가 시간이 흘러 상대를 축복하는 말로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는 편하게 ‘오메데토’, 윗사람이나 직장에서는 공손한 표현인 ‘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오메데토고자이마스)’를 사용합니다.
생일, 결혼, 입학, 취업, 출산, 시험 합격, 승진 등 축하할 일에는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더하여 신년 인사로 ‘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아케마시테오메데토고자이마스)’를 사용합니다. 한국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 ‘복’이 들어가야 할 것 같지만 ‘신년 축하합니다’라고 ‘축하’를 사용한다는 것을 기억해두세요.
‘오메데토’에 대한 대답은?
‘오메데토’에 대한 대답은 ‘아리가토’, ‘아리가토고자이마스’를 사용합니다. 앞에 ‘도모(どうも)’를 붙이면 더욱 공손한 표현이 됩니다.
‘오메데토고자이마스’보다 정중한 축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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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お祝い申し上げます(오이와이 모우시아게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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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お慶び申し上げます(오요로코비 모우시아게마스)」
‘お祝い’와 ‘お慶び’는 ‘축하’에 해당되는 표현으로, ‘申し上げます’는 자신을 낮추어 상대를 높이는 대단히 정중한 표현으로 ‘말씀 올립니다’ 정도의 뜻입니다. 합하면 ‘축하의 말씀 올립니다’에 해당되어, 비지니스 상황이나 윗사람에게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자주 사용합니다.
‘축하’를 나타내는 한자 표현들
「御祝」
「御祝(おいわい; 오이와이)」는 결혼, 출산, 입학을 축하할 때, 축의금 봉투, 선물 포장 종이에 쓸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祝賀」와「慶賀」
‘祝賀(しゅくが; 슈쿠가)’, ‘慶賀(けいが; 케이카)’는 ‘기뻐 축하하다’라는뜻입니다.
‘祝賀’는 한국어의 ‘축하’에 해당하는 표현으로, 일본에서는 규모가 큰 축하 행사 등에 많이 사용됩니다.
예) ‘祝賀会(축하회)’, ‘祝賀パレード(축하 퍼레이드)’
‘慶賀’는 격식을 차린 장소, 비지니스 현장에서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예) ‘慶賀の至りに存じます(케이카노 이타리니 존지마스)’: ‘더 없이 기쁘게 생각합니다’의 매우 격식 있는 표현.
일본의 축하 문화와 매너에 대해서는 <[일본 문화 깊이 알기] 일본의 축하 ‘오이와이(お祝い)’ 문화와 매너(결혼식, 취업, 성인의 날…)> 기사에서 좀 더 자세히 공부해보세요.
생활 일본어 공부 4. 오츠카레사마(お疲れ様)
‘오츠카레사마’ 뜻
「오츠카레사마(お疲れ様; おつかれさま)」는 ‘피곤해 보이는 상대를 신경 쓰며’ 건네는 인사 표현입니다. 유래는 분명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피곤해지는 시간대인 저녁 시간의 인사로 쓰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금은 시간, 장소에 상관 없이,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 표현으로 널리 사용됩니다.
「오츠카레(お疲れ)」(‘오츠카레사마’보다 더욱 캐주얼 표현),「오츠카레사마데스(お疲れ様です)」(‘오츠카레사마’보다 공손한 표현) 등의 표현을 관계에 따라 골라 사용합니다.
‘오츠카레사마’ 사용법
직장에서 ‘오츠카레사마(데스)’, ‘오츠카레사마데시타’, 상사가 부하에게 ‘고쿠로사마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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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나 동료가 일을 마쳤을 때 ‘수고하셨습니다’의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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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에서 직장 사람과 지나가다 마주쳤을 때 ‘수고하십니다’의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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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사람과 전화, 메일, 메시지를 주고 받을 때 첫 인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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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츠카레사마(お疲れ様でした)」: 상대가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것을 보았을 때 ‘수고 많으셨어요’의 의미로. 또는 지난번에 상대가 한 일에 대해 ‘(지난번에는) 수고 많으셨어요’의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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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로사마데스(ご苦労様です; ごくろうさまです)」, 「고쿠로사마데시타(ご苦労様でした)」: ‘고생 많네요’, ‘고생 많았어요’ 정도의 의미로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사용하는 표현으로, 반대로 윗사람에게 사용하면 결례가 되니 주의
가족, 친구와 ‘오츠카레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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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 보이는 가족, 친구에게, 또는 집안일을 끝낸 가족에게 ‘수고했어’의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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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거리에서 친한 사람과 마주쳤을 때 ‘안녕’ 하는 인사말로(‘곤니치와’, ‘곤방와’ 대신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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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사이에 메시지를 주고 받을 때 ‘잘 지내’ 정도의 뜻으로
‘오츠카레사마’에 대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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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친한 사람이 ‘오츠카레사마’ -> 똑같이 ‘오츠카레사마’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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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상황에서 ‘오츠카레사마’-> ‘오츠카레사마데스’로 대답. 윗사람이 격려해준 데 감사하는 의미로 ‘아리가토고자이마스’라고 대답해도 ok
>> 왜 밤낮으로 오하요고자이마스? 일본 알바 인사와 필수 용어
마무리
이번 기사에서는 생활 일본어 중 정말 많이 접하게 되는 이타다키마스, 고멘, 오메데토, 오츠카레사마데스의 숨은 뜻과 사용 방법, 적절한 대답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가족, 친구 등 친한 사이에 쓰는 표현과 직장 등 비지니스 상황에서 사용하는 표현으로 조금씩 표현이 달라지고 다양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슷비슷한 표현인지라 처음에는 헷갈리기도 하고 실수하기도 하지만, 천천히 자주 사용하다보면 익숙해지니 걱정 마세요. 생활 속에서 자주, 진심을 담아 일본어 인사를 건네며 마음을 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