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발달하면서 이제는 시즌 단위로 챙겨야 따라갈 수 있는 젊은 세대들의 신조어, 유행어. 일본에서의 생활을 앞두고 있는 분들, 일본 생활을 막 시작하신 분들, 한국에서 일본 드라마, 영화, 만화를 즐기고 싶은 분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본 젊은 세대들의 말, ‘와카모노 니혼고(若者日本語)’, 스랑구(スラング; 슬랭), 넷용어(ネット用語), JK어(JK語)를 소개합니다~ (참고. 젊은 세대들은 자신들을 ‘와카모노(若者)’라고 하지 않죠?)
<내용 구성>
어디... <~る>를 붙여볼까?
일본어 공부를 조금 해보신 분들은 아시는 동사의 기본형 중 한 형태인 <~る>. 食べる(먹다)、送る(보내다)、寝る(자다)、勉強する(공부하다) 등이 대표적인데요.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이런저런 말에 이 <~る>를 붙여 새로운 동사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2001년에 신조어로 탄생되어 이제는 일반명사처럼 사용되는 <ググる(구글에 검색하다)>가 대표적이죠. 몇 가지 <~る>를 붙인 사용 빈도 높은 말들을 소개합니다.
タピる / 타피루
: 타피오카(タピオカ)를 마시다. ‘タピオカを飲む’라는 말로도 의미는 전달되지만, 젊은은 전달되지 않을지도!
バズる / 바즈루
: Buzz+る. 화제가 되다. 벌이 윙윙 날아다니는 소리로, 인터넷 공간에 넘쳐나는 댓글을 의미하게 된 ‘buzz’. 여기에 <~る>를 붙여 일본식으로 읽은 ‘바즈루’. 인터넷상에서 단시간에 폭발적으로 화제가 번져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여론을 석권하는 것 등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る>를 붙여 동사의 기본형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과거형(バズった), 현재 진행형(バズってる)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 구치코미(口コミ): 가타카나로 보고 ‘로코미’라고 읽을 수 있지만, 입을 뜻하는 한자 <口>에 가타카나 <コミ>가 더 해진 말로, ‘평판’의 의미로 자주 쓰입니다. ‘구치커뮤니케이션(口コミュニケーション)’의 줄임말이라고 하네요.
>> 비슷하게 화제가 되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비난의 댓글이 쇄도하는 경우에는 ‘炎上する(엔죠스루)’를 사용합니다.
タグる / 타구루
: 해시태그를 달다.
ディズる / 디즈루
: 디즈니랜드(ディズニーランド)에 가다.
じわる / 지와루
: 지와지와쿠루(じわじわ来る; 슬슬/서서히 온다)의 약자. ‘타피루’, ‘디즈루’ 등 젊은 세대들의 활동에 맞춰 탄생한 신조어들 외에, 젊은 세대들만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신조어들도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지와루’입니다.
‘지와지와(じわじわ)’는 어떤 현상이 천천히 진행되는 것을 나타내는 말인데요. 감정이 천천히 온다. 어떤 의미일까요? 처음 듣고 접했을 때는 별 생각 없이 들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볼 수록 재밌어 혼자 있을 때 웃음이 픽 나는 경우. 그럴 때 ‘지와루(じわる)’를 사용합니다. 슬프거나 씁쓸한 뒤늦게 올라올 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표현은 ‘이거 확 온다’라는 식의 한국어 표현과 비교하면 감정을 느끼는 속도 면에서 차이가 있는 듯해 재미있습니다.
사용 예: 「これ、まじでじわるわー(笑)」
>>www 또는(笑): 한국의 ㅎㅎ 또는 ㅋㅋㅋ에 해당
>>쿠사(草): 재밌다는 반응을 표현하는 <www>가 풀밭처럼 보인다 하여 <草(쿠사)>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まじで草(마지데 쿠사)>는 곧 「まじで笑える(마지데 와라에루; 진짜 웃긴다)」라는 뜻이죠. <우케루(ウケる)>라는 표현도 웃기다/ 재밌다라는 뜻의 속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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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JK, 동글동글 귀엽게~
おけまる / 오케마루
: 구두점(。)의 이름인 <마루>의 합성어라는 설과 와 마루바츠(〇✕)의 <마루>의 합성어라는 설이 있음. 짧은 말을 선호하는 것이 젊은 세대인데, 왜 굳이 ‘오케’로 끝내지 않고, ‘마루’를 붙일까요? (한국에서도 ㅇㅋ라는 짧은 버전이 있죠.) 그 이유는… <귀여우니까! >라고 합니다. 일본 여고생들(JK; 조시코코세의 약어)은 마루를 붙인 이 말에서 동글동글 귀여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ぴえ / 피에
약간의 기쁨과 슬픔. 기뻐서 살짝 눈물이 나는 정도의 감정을 표현하는 말. 우리나라 말로는 ‘훌쩍’, ‘흑’, ‘힝’, ‘히잉’ 정도일까요?‘ぴえぴえ(피에피에)’, ‘ぴえみ(피에미)’ 등으로도 쓰임. ‘泣く(나쿠)’를 이모티콘처럼 쓰는 (泣) 대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여고생들도 어디까지 문자 메시지 등에 ‘글자’로만 쓰지, 실제로 소리를 내서 ‘피에’하고 말하지는 않는다는 것. 귀여운 ‘척’해보이는 것이 부담스러워서라고들 합니다.
타키나키(滝泣)>> 한국의 ‘폭풍눈물’에 해당하는 표현을 일본에서는 폭포(滝;타키)를 사용하여 표현합니다. 문자 메시지 등에서는 <滝泣ぴえーん> 등으로 감정에 맞게 바꿔쓰기도 합니다.
가장 최근에는 ‘ぴえんこえてぱおん・びえん超えてぱおん(피엥을 넘어서 파옹)’이라는 말까지 쓰이게 되었는데요. 무슨 뜻일까요? ‘피엥을 넘어서 격하게 눈물이 날 것 같은 상황(너무 기뻐서 피엥으로는 모자란다는 뜻)’을 뜻한다는 거, 감 좀 잡으시겠나요?
짧게, 더 짧게...! 될 수 있으면 가타카나로~
줄일 수 있는 대로 줄이고, 가타카나를 마구마구 섞어준다. 젊으니까~~
パリピ / 파리피
파티 피플.
すきピ / 스키피
好きな人(스키나 히토). 좋아하는 사람. ‘히토’ 대신 ‘피플(ピープル)’의 ‘피’를 쓰는 게 재밌죠?
ビミョー / 비묘~
‘微妙(비묘)’라는 일본어로 가타카나로 쓴 표현. ‘별로 좋지 않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확신이 없다’는 뜻으로 폭 넓게 쓰임.
ネタバレ / 네타바레
‘ネタ’는 콘텐츠의 결말, ‘ばれる’는 ‘발각되다’, ‘탄로나다’의 뜻. 줄여서 ‘ネタバレ’라고 하고 ‘스포일러’라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アオハル / 아오하루
사춘기. 젊음. 미숙함. 연애. 에너지. 일본어의 ’青春’을 본래의 발음인 'せいしゅん(세슌)'이 아닌 ‘아오하루’로 읽으며 급속히 번져나간 젊은 세대의 표현.
‘アオハルかよ。’>> ‘아오하루’와 관련된 대표적인 표현인 '아오하루카요.' 뉘앙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かよ’의 뉘앙스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일본의 개그인 ‘오와라이(お笑い)’에는 ‘ボケ(보케)’와 ‘ツッコミ(츳코미; 突っ込み)’라는 역할, 행위 등이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는데요. ‘突っ込み’는 ‘날카로운 지적’이라는 뜻을 가진 말로, 이 ‘츳코미’ 역은 ‘지적질’, ‘갈굼’ 등을 맡아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죠. 이런 ‘츳코미’의 문화는 중고생을 비롯한 젊은이들 사이에서의 장난으로 번져 결국 ‘츳코미적인’ 상황과 말투 등도 함께 유행하게 되는데요. 그중 하나가 ‘~かよ’입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냐고요~’ 정도의 뉘앙스라고 할까요? ‘アオハルかよ。’는 곧 ‘청춘이냐고요~’라고 조금은 부러움에 섞여 놀려주는 뉘앙스로 이해하면 좋을 듯합니다.
컵누들로 유명한 닛신(日清)에서 2018년 이 ‘아오하루카요’를 가지고 CM을 제작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시리즈). <마녀배달부 키키(魔女の宅急便)>, <사자에상(サザエさん)>, <알프스 소녀 하이디(アルプスの少女ハイジ)>가 일본 청춘만화 풍으로 재탄생되어 사랑을 펼치는데요. CM의 마지막 카피가 뭐였는지 아시겠죠? アオハルかよ。
최신 유행은 우리가 만든다!
라는 것이 있습니다. 조시츄각세, 죠시코코세. 즉 여중, 여고생들이 직접 유행어들에 투표를 하여 선정하는 트렌드 자진 보고서라고 할 수 있죠. 2020년 상반기 발표된 유행어들을 보면 전 세계적인 유행인 ‘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おうちカフェ(오우치카페; 내 집 카페)>, <密です(미츠데스; 가깝습니다)> 등이 그것입니다.
유행어 사전에서는 인기 있는 말뿐 아니라 인기인, 인기 상품 등도 꼽는데요. 인기 상품 중 <ダルゴナコーヒー(달고나 커피)>와 <愛の不時着(사랑의 불시착)>가 눈에 띄네요. 일본 여고생 사전에는 표준어로 등재된 <オルチャンメイク(얼짱 메이크)>, 즉 한국식 화장과 더불어, 요즘의 한국 사랑을 <第3次 韓国ブーム(다이산칸코쿠부무)>, 제3의 한국 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더 읽어보면 좋은 '일본 유행어・와카모노고토바' 관련 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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