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섞어 마신다? 신기하고 궁금한 일본 술(+술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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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6

소주냐, 맥주냐(때로는 막걸리냐)로 시작되는 한국의 술자리에 비해 각자 좋아하는 술을 다양하게 주문하는 일본의 노미카이(飲み会). 그래서인지 이자카야 메뉴판에는 처음 보는 술 이름도 꽤 됩니다. 어떤 술이 맛있을지, 한번 살펴볼까요? 

<내용 구성>

◆ 카시스오렌지

◆ 샨디가프

◆ 칼피스하이볼

◆ 오토코우메사와

카시스오렌지

일본에서는 대학 1학년생들이 모여 술을 마실 때 “저는 아직 미성년자라…”라는 이들이 있습니다. 일본의 ‘미성년자 음주 금지법’에 따르면 20세 이상이 되어야 술을 마실 수 있습니다. 단, 일본에서는 년도가 바뀐다고 한 살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생일이 되어야 나이를 먹는 시스템. 대학 1학년으로 4월에 입학하게 되지만, 대학 입학 년도에 있는 자신의 생일이 지나 20세가 되어야 술을 구입하고 마실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참고로 한국은 만 19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부터 술을 구입하고 마실 수 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는 년도 1월 1일로 생각하면 일반적~ 예를 들어 일본에서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4월 30일에 신입생 술자리를 가진다고 할 때, 그 날짜 이후, 즉 5월 1일 이후 생일자들은 아직 미성년자라 술을 마실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자, 오늘은 자리에 모인 모든 이들이 술을 마실 수 있는 상황! ‘허가된 첫 술’을 마시는 한 친구가 ‘처음이니까…’ 하면서 이 술을 주문합니다. 바로 ‘카시스오렌지’입니다. 

카시스오렌지(カシスオレンジ)

카시스(Cassis)는 프랑스어. 영어로 ‘블랙커런트’라고도 하는 베리입니다. 일본어로는 ‘クロスグり(黒酸塊)’라고도 하는데요. 이 열매로 만든 ‘카시스 리큐르’는 알콜도수는 25도로 적지 않지만, 의외로 달달해서 초심자들을 위한 칵테일로 많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얼음 글라스에 카시스 리큐르 약 30ml, 탄산수를 약 120ml 넣고 섞으면 간단히 ‘카시스 소다(カシスソーダ)’가 완성됩니다. 

‘카시스오렌지’는 ‘카시스 리큐르’에 ‘오렌지 쥬스’를 섞은 것. 약자로는 ‘카시오레(カシ・オレ)’. 카시스 리큐르 약 30~45ml에 오렌지쥬스는 취향대로 넣으면 ok!

물론 카시스오렌지, 카시스 소다는 한국 이자카야에서도 취급을 할 듯합니다. 우유를 넣은 버전인 ‘카시스 밀크(カシスミルク)’도 ‘칼루아 밀크’ 등 리큐르에 우유를 더하기도 하는 것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상상이 되는 맛~ 그러면 ‘카시스 우롱’은 어떠신가요?

카시스우롱(カシスウーロン)、피치우롱(ピーチウーロン)

카시스 리큐르와 우롱차를 대략 1:3 비율로 섞어 만드는 ‘카시스우롱’. 왠지 맛있을 것 같다! 싶은데요. 일본에서는 ‘우롱하이(ウロンハイ)’라고 해서 소주에 우롱차를 섞은 술을 아주 일상적으로 접하고 또 ‘피치우롱’이라는 술을 알고 있는 이들도 꽤 되기 때문에 친근하게 다가올 듯합니다.

‘피치우롱’은 ‘피롱(ピーロン)’, ‘우롱피치(ウーロンピーチ)’, ‘우롱피치(ウーロンピー)’, ‘우피(ウーピー)’, ‘레게펀치(レゲエパンチ)’, ‘레게펀(レゲパン)’ 등 다양하게 불리는 칵테일로, 피치리큐르(크렘드페슈(crème de pêche))에 우롱차를 섞은 것입니다. 우롱차 본연의 쌉쌀한 맛을 피치리큐르가 상쇄해주어 우롱하이보다 편하게, 복숭아향 홍차 느낌으로 마실 수 있다고! 피치리큐르가 없을 때 복숭아쥬스에 무미(無味)의 증류주를 더해 만들기도 한다고 합니다.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맛이죠?

샨디가프

일본에서는 술 종류가 어렵다기보다는 가타카나로 표기된 술 이름을 재빨리 읽지 못해 곤란할 대가 많죠. 읽고 발음할 수 있어도 영어 표기의 가타카나 발음이 잘 와 닿지 않아 아는 술인데도 모르는 술인 듯 느껴지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 그중 대표적인 것이 ‘샨디가프’가 아닐까 합니다. 

シャンディガフ. 한국어로 표기하면 ‘샨디가후’. 인도 술 같이 느껴지지 않나요! 영어의 ‘f’가 가타카나 ‘フ’로 표기된다는 것을 모르면 영국에서 만든 칵테일이라는 게 전혀 감이 오질 않죠. 영어로는 ‘Shandy Gaff’, 한국어로는 ‘샌디 가프’로 표기되는 술입니다. 영국에서는 에일(Ale) 맥주에 알콜도수 1% 미만인 생강 음료인 ‘진저 비어’나 ‘진저 에일(생강+소다수)’를 반반씩 섞어 만든다고 합니다. 

간빠이와 비루(乾杯はビール)

한국보다는 술문화가 유명하지는 않지만 일본에도 암묵적인 술문화는 존재합니다. ‘첫 잔은 원샷!’이 아니라 다행이지만, ‘첫 잔은 맥주로!’에 해당하는 ‘간빠이와 비루(건배는 맥주)’ 문화도 그중 하나. 혹시 그런 문화를 가진 단체에 소속된다면 혼자 튀는 술을 주문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는데요. 맥주의 쌉쌀한 맛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는 특히 곤란한 듯, ‘꼭 분위기에 합류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인터넷상에 올라와 있기도 합니다. 

그럴 때 ‘샨디가프’가 좋은 선택이라는! 색이 완전히 맥주 색인 데다 진저 에일이 섞이면서 오히려 마시기 편해지기 때문~ 

스페인의 ‘클라라’, 독일의 ‘라들러’ 등 레모네이드를 섞은 맥주와 비슷한 듯 다른, 순한 맥주 칵테일을 맛보고 싶다면 좋을 선택입니다. 일본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진저에일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취향대로 만들어 먹어도 좋을 듯!

레드아이(レッドアイ)

슈퍼 주류 코너에서 일본 유명 맥주회사에서 만든 맥주에 ‘Red Eye’라고 쓰인 맥주를 본 적 있으신가요? 대표적인 맥주 칵테일로, 맥주와 토마토쥬스를 반반씩 섞은 술입니다. 이름은 과음한 다음 날의 빨간 눈(Red Eye)에서 비롯되었다고! 역시 맥주의 쓴맛을 잡아주는 데다 토마토를 싫어하지 않는다면 꽤 맛있게 먹을 만큼 맛도 생각보다 훨씬 안정적입니다. 1970년대 이후 일본 내에서 전파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쌍화차 느낌으로 날달걀을 더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름의 ‘eye’가 계란 노른자의 모양에서 온 것이라 하는 설도 있습니다. 

참, 숙취를 일본어로? ‘후츠카요이(二日酔い)’!

칼피스하이볼

이제는 한국에도 잘 알려져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듯한 ‘하이보루(ハイボール)’. 일본 이자카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가쿠하이(角ハイ)’가 뭔지도 아실 터~

가쿠빙(角瓶) 위스키로 만든 ‘가쿠하이볼(角ハイボール)’

‘가쿠하이볼’과 ‘그냥 하이볼’의 차이를 몰라 종업원에게 물어보고 싶어지는 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주류회사 산토리(SUNTORY)에서 만든 위스키 중 ‘角瓶(가쿠빙; 각진 병)’이라는 상품명을 가진 위스키로 만들어 ‘가쿠하이볼(角ハイボール)’. 캔으로 나온 가쿠하이볼은 다시 은색과 금색으로 나뉘어지는데요. 금색 캔에는 ‘코이메(濃いめ)’, 즉 ‘진함’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알콜 도수가 각각 7%, 9%로 차이가 있습니다. 

하이볼 종류가 이렇게 많다니! 하이볼 바(BAR)

하이볼이라는 건 위스키+탄산수로 만든 술 이름이니, 주류회사나 상품명에 따라 ‘OO하이볼’이라고 얼마든지 다양한 이름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이볼 팬들이라면 위스키의 종류를 다양하게 즐겨보고도 싶을 텐데요. 그런 분들은 ‘하이볼 바’를 찾아보면 좋을 듯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가쿠하이볼’부터, ‘야마자키(山崎) 하이볼’, ‘하쿠슈(白州) 하이볼’, ‘다케츠루(竹鶴) 하이볼’, ‘잭대니얼 하이볼’ 등 국산・해외 고급 위스키를 사용한 하이볼도 맛볼 수 있고, 진저 하이볼, 오렌지 하이볼, 자몽 하이볼, 콜라 하이볼 등도 맛볼 수 있습니다. 

위스키는 ‘브랜드’~ ‘브랜드’는 일본어로 뭐라고 할까요? ‘메이가라(銘柄)’라고 하면 뜻이 통합니다~ 

칼피스하이볼(カルピスハイボール)

‘밀키스’와 비슷한 맛의 일본의 유명 소프트 드링크 ‘카루피스(カルピス)’, 의외로 위스키와 궁합이 좋다는데? 위스키만 아니라 다양한 술과 어울려 ‘탄산와리(炭酸割)’의 ‘탄산’ 대신 ‘칼피스’를 섞어 마시는 이들이 꽤 많습니다. ‘칼피스하이(カルピスハイ)’, 니혼슈(日本酒; 소주)+칼피스도 이자카야에서 인기~

기본 칼피스, 탄산이 섞이 칼피스소다, 진한 칼피스, 포도맛 칼피스, 레몬 칼피스… 어떤 맛의 칼피스와 섞느냐에 따라 칼피스하이볼의 맛도 무궁무진! 칼피스 맛에 과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오토코우메사와

‘하이(ハイ)’는 소주에 탄산이나 차(우롱차, 녹차, 홍차), 음료을 섞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와(サワー)’는? 소주, 탄산에 레몬, 자몽, 매실 등 주로 상큼한 과일류를 섞은 것~ 우메사와(梅サワー), 즉 매실사와는 여름에는 매실주(우메슈)를 담그고, 우메보시(梅干し)를 즐겨먹는 일본의 문화를 생각할 때 집에서도 만들어먹기 쉬운 술입니다. 우메슈에 탄산을 섞은 ‘우메슈노소다와리(梅酒のソーダ割り)’는 ‘술(酒)’이라는 글자가 들어 있지만 탄산을 많이 섞으면 음료처럼 즐길 수 있죠. 우메슈에 ‘츄하이(チューハイ; ‘쇼츄하이볼(焼酎ハイボール)’, 즉 소주+하이볼의 약자. 소주에 탄산 등을 섞은 알콜 음료)’를 섞으면 ‘우메사와’가 됩니다. ‘우메하이’라고 하면 쉽지만, 과일 계열에 소주를 섞은 경우 ‘사와’로 부르는 경우가 많아서 ‘우메사와’가 된 것이죠.

오토코우메사와(男梅サワー)

우메사와 앞에 남자라는 뜻의 ‘오토코(男)’가 붙은 ‘오토코우메사와(男梅サワー)’. 이자카야 메뉴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왜 그런 이름이... 

‘오토코우메사와’는 일본의 대형 주류회사에서 출시한 제품의 이름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메보시를 통째로 갈아넣었다는 컨셉처럼, 이자카야에서 내는 오토코우메사와에도 우메보시가 들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우메보시사와(梅干しサワー)’라고 할 수 있겠죠? 우메보시+우메슈+소주+탄산… 상큼하면서도 더 진하고 확실한 맛이랄까요? 술을 마시는 동안 글라스 안에서 우메보시가 살살 풀어지면서~ 예쁜 핑크빛을 띠게 됩니다. 우메슈, 우메사와 또는 또 다른 매력이죠~

‘우메보시사와’를 판매하는 전문점도 있다는! 우메보시의 종류도 다양하고, 섞는 소주도 다양해 10종이 넘는 우메보시사와가 탄생~ 우메보시를 우메보시 액기스에 더해 작은 종지에 담아내고, 소주는 글라스에 담아 따로 서브되는데요. 우메보시를 소주에 휙~ 넣어서 섞어 마시는 컨셉입니다. 

그나저나 일본의 다양한 우메보시도 맛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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