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르골, 스노우볼(스노우돔) 구경

WeXpats
2021/06/30

일본 여행 기념품으로도 좋고, 그 소리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오르골. 일본에는 오르골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많아 천천히 돌아보며 인생 오르골을 찾아볼 수 있을 듯합니다. 오르골의 낭만을 닮은 스노우볼(스노우돔)도 만나봅니다.

<내용 구성>

◆오르골(オルゴール) 기본 지식

◆일본의 오르골 박물관들

◆스노우돔(スノードーム)

◆수제 스노우돔(手作りスノードーム) 만들기

오르골(オルゴール) 기본 지식

자동으로 악곡을 연주하는 악기. ‘오르골’의 간단한 설명입니다. ‘orgel’이라는 독일어. 네덜란드어가 어원으로(‘오르간’을 뜻함), 일본에서는 한자를 사용한 ‘지메이킨(自鳴琴)’으로도 불렸습니다. ‘스스로 / 우는 / 거문고’라는 뜻이죠. 영어권 등에서는 ‘오르골’이라는 명칭 대신 ‘뮤직 박스’, ‘뮤지컬 박스’라고 부르고 상자 안의 오르골은 ‘뮤지컬 무브먼트’라고 부릅니다.

이쑤시개처럼 얇은 쇠막대기가 회전하는 음계판(원통에 오톨도톨하게 음계가 표시되어 있음)을 건드리면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데요. 이 이쑤시개 같은 부분을 일본에서는 ‘머리빗의 이’(한국어로는 ‘빗살’)라는 뜻으로 ‘쿠시바(櫛歯)’라고 합니다. 쿠시바의 개수를 ‘18本’, ‘30本’과 같이 ‘本(혼, 본)’이라는 단위로 셉니다. 오르골 회사에서는 ‘弁(벤)’이라는 전문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오르골 숍에서는 ‘18N’, ‘30N’ 등으로도 표기하기도 합니다. 상자 속 오르골 몸체를 들여다본 분은 아시겠지만 이 쿠시바의 길이가 각각 달라 다양한 음계를 연주할 수 있습니다.

오돌토돌한 돌기 부분은 ‘핀(ピン)’이라고 표현합니다. 원통형에 핀이 붙은 오르골은 ‘실린더 오르골’이라고 하고, 레코드판처럼 원반형에 핀가 붙은 것을 ‘디스크 오르골’이라고 부릅니다. 

실린더 오르골은 17세기경 스위스에서, 디스크 오르골은 19세기에 독일에서 등장했는데, 디스크 오르골은 디스크 교체로 여러 곡을 연주할 수 있고 만들기도 어렵지 않아 저렴한 가격으로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이러한 각국의 오르골들을 일본의 오르골 박물관(오르골당, 오르골관, 오르골 뮤지엄)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오르골 박물관들

일본 여행 중 오르골 박물관을 만나면 여행의 낭만이 더욱 깊어질 듯합니다. 대표적인 몇 곳을 살펴볼까요?

[홋카이도] 오타루 오르골당(小樽オルゴール堂)

https://www.otaru-orgel.co.jp/ (한국어 이용 가능) / https://www.otaru-orgel.jp/ (온라인숍)

오르골 숍 겸 박물관. 1967년 개업. 유리, 목제, 도기, 합금,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의 오르골, 인형, 캐릭터 오르골, 오리지널 오르골, 오르골 DIY 키트, 해외 오르골, 고급 오르골, 오르골 cd 등을 온라인숍을 통해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리모트 쇼핑 서비스를 마련해 줌(ZOOM) 채팅을 통해 듣고 싶은 오르골 소리를 들어보고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아이돌 ‘아라시(嵐)’의 악곡을 담은 오르골들이 눈에 띄네요.

‘주식회사 오르골당’에서 운영하며, 오타루의 오르골당 외에도 홋카이도의 후라노, 하코다테, 도쿄의 오모테산도, 가나가와현의 가마쿠라, 교토(아라시야마, 사가), 오키나와까지 전국적으로 오르골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가노현] 일본전산 산쿄(サンキョー) 오르골기념관 ‘스와노네(すわのね)’

https://suwanone.jp/

스와호(諏訪湖), 스와타이샤(諏訪大社), 하모미술관(ハーモ美術館) 등 볼거리가 많은 나가노현의 시모스와(下諏訪)에 위치한 ‘스와노네(스와의 소리라는 뜻)’. 1948년 오르골 제조를 시작한 일본 최대의 오르골 회사 ‘산쿄(サンキョー)’에서 운영하는 오르골 기념관입니다. 앤틱 오르골 가이드 투어, 오르골 콘서트(수시 개최), 오르골 만들기가 가능한 체험 공방과 함께 300종 이상의 오르골을 판매하는 숍, 오르골 음악을 들으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등이 알차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입관료는 일반 1000엔. 카페와 숍은 입관료 없이 이용 가능합니다. 입관료를 낸 경우에는 두 시간 무료 사이클 대여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으니 근처를 돌아보아도 좋겠습니다.

<참고> 산쿄 홈페이지의 오르골 시청

https://www.nidec-sankyo.co.jp/og/jp/audition.html

[효고현 고베] 롯코 숲의 소리 뮤지엄(ROKKO森の音ミュージアム)

https://www.rokkosan.com/top/season_event/nature/14554/

1994년 개관, 2013년 명칭을 변경했던 ‘롯코오르골뮤지엄(六甲オルゴールミュージアム)’이 2021년 7월 16일부터는 ‘롯코 숲의 소리 뮤지엄’으로 리뉴얼됩니다. 오르골 전시, 연주뿐 아니라 정원 산책로를 조성해 함께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1300엔. 뮤지엄이 있는 롯코산(六甲山)에는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교회 3부작 중 ‘바람의 교회(風の教会)’로도 유명합니다. 고산 식물원, 목장, 스노우파크 등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쿄도 미타카] 미타카 오르골관(ミタカ・オルゴール館)

http://mitakaorgel.jp/

실린더 오르골, 디스크 오르골을 중심으로 규모 있는 앤티크 오르골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입관료는 성인 800엔. 홈페이지 메뉴 중 ‘所藏品/雑誌(소장품/잡지)’를 클릭, 각각의 오르골 사진을 클릭하면 오르골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하단의 버튼을 통해 소리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미야기현 마츠시마] 더 뮤지엄 마츠시마(ザ・ミュージアムMATSUSHIMA)

http://www.t-museum.jp/

‘벨기에 오르겔 뮤지엄’으로 운영되다가 2016년부터 명칭을 변경. 벨기에왕립박물관에서 기증받은 역사적인 오르골 작품, 세계 최대의 콘서트 오르간을 비롯, 완구 콜렉터 기타하라 테루히사(北原照久)의 완구 콜렉션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르골을 판매하는 숍, 카페 등도 갖춰져 있고, 입장료는 성인 1500엔입니다.

스노우돔(スノードーム)

오르골과 잘 어울리는 기념품 중 하나로 ‘스노우볼’을 꼽을 수 있죠. 일본에서는 ‘스노우돔(Snowdome)’이라는 단어가 최근에 많이 눈에 띕니다. ‘스노우글로브(Snowglobe)’라고도 하죠. 이글루와 같은 ‘돔(dome)형’, 지구본과 같은 ‘구(globe)형’의 투명 용기 안에 다양한 장식과 흰 가루를 넣어 투명한 액체를 채운 것으로, 흔들면 천천히 눈(snow)이 내리는 모습이 낭만을 자극합니다. 일본에서는 형태에 관계 없이 일반적으로 ‘스노우돔’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스노우돔 작가, 카나즈 사야카(金津 沙矢香)

관광지의 기념품으로 자주 접한 스노우돔이지만, 유리 공예 작품으로 제작된 스노우돔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도야마현의 출신의 작가 카나즈 사야카 작가의 스노우돔이 아름답습니다. ‘별 내리는 밤의 숲(星ふる夜の森)’, ‘단풍(紅葉)’, ‘저녁 풍경(夕景)’ 등의 작품 배경에서 스노우돔의 현대적 해석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국에서 작은 규모의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작품 제작, 판매는 작가의 상황에 따라 결정되어 진행됩니다.

<참고> 카나즈 사야카 작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ayaka_k_51/

[도쿄도 세타가야] 스노우돔 뮤지엄

http://www.snowdome-museum.org/

주소: 東京都世田谷区池尻2-4-5-109号

기본적으로는 스노우드롬 학교. 스노우돔 전시 및 판매, 워크숍, 오리지널 스노우돔 제작 등도 가능합니다. 일본스노우드롬협회에서 운영합니다.

수제 스노우돔(手作りスノードーム) 만들기

일본에서는 다이소 등의 100엔숍(百均; 햣킨)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스노우돔을 만들어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재료는 뚜껑이 달린 유리병, 장식물, 세탁풀+물, 반짝이 재료 등으로 매우 심플합니다. 

  • 洗濯糊(센타쿠노리): 세탁풀. 와이셔츠, 시트 등의 빳빳한 감촉을 유지하고 때가 덜 타게 하기 위해 사용.

  • ラメ(라메), グリッター(글리터): 반짝이 재료들. 네일 코너에 다양하게 비치되어 있음.

  • スパンコール(스팡코루): 스팽글. 액세서리 만들 때 사용되어 역시 종류가 다양.

  • スノーパウダー(스노우파우더): 눈가루 느낌의 파우더.

<수제 스노우돔 만들기>

  1. 병이나 용기의 뚜껑에 메인 장식을 접착제로 붙인다.

  2. 물과 세탁풀을 7:3 비율로 섞어서 넣는다. 풀의 양을 늘리면 반짝이 등이 천천히 떨어짐.

  3. 스노우파우더, 라메 등 반짝이 재료를 액체에 섞는다.

  4. 뚜껑을 닫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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