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는 감정에 호소하는 연출, 정성스럽게 짜나가는 스토리 전개가 특징입니다. 해외 작품과 비교하면 화려한 연출은 적은 편이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유명한 일본 영화들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처음 보는 일본 영화 작품은 해외 영화제 수상작이나 명작이라고 불리는 작품 중에서 골라보시면 좋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의 명작 영화들을 연대별로 소개합니다. 내용을 참고해서 관심 가는 작품을 직접 감상해보세요.
<내용 소개>
일본 영화의 특징! 일본 영화 명작들의 공통점은?
일본 영화란 일본인이나 일본회사가 제작한 영화로, 일본에서는 ‘방화(邦画; 호우가)’라고도 불립니다. 일본뿐 아니라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각국에서 사랑받아왔습니다.
일본 영화는 액션, 화려한 연출보다 감정의 움직임을 연출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배우의 미묘한 표정 변화, 대사와 대사 사이의 여백 등에서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연출이 많습니다. 또한, 기승전결을 확실히 하지 않고 스토리의 정답을 시청자에게 찾도록 맡기는 연출도 일본 영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평가받는 명작은 이러한 일본 영화의 특징이 짙게 반영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섬세하고 깊이 있는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은 일본 영화를 좋아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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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명작을 만든 감독・배우들
여기서는 명작 일본 영화를 만든 일본 영화감독, 배우들을 소개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영화 감독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영화 감독은 아래 네 명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습니다.
구로사와 아키라 / 黒澤明(くろさわあきら)
일본 영화 감독으로 특히 유명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세계의 구로사와’라고 불리며 세계의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들 중에서도 팬이 많습니다. 대표작 <라쇼몽(羅生門)>, <살다(生きる; 이키루)>는 1950년대 작품으로 옛날 영화지만 지금 봐도 신선한 놀라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 宮崎駿(みやざきはやお)
애니메이션 영화계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스튜디오 지브리(スタジオジブリ)’를 대표하는 영화감독・애니메이터로 <모노노케히메(もののけ姫)>[한국어 제목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 등의 명작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장편영화 제작에서 은퇴를 선언했지만 현재는 철회하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일본 문화와 친해지는 다리 역할도 해줍니다. WeXpats Guide의 기사에서 그 내용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 비하인드 스토리>
・<지브리 애니메이션으로 배우는 일본 문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키타노 타케시 / 北野武(きたのたけし)
키타노 타케시 감독은 일본에서는 ‘비트 타케시(ビートたけし; 비토 타케시)’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코미디언/예능인입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예술성 높은 작품을 찍는 영화감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키타노 타케시 감독의 작품은 대사가 적고 과격한 폭력 묘사가 특징입니다. 또한 곳곳에 유머가 흩뿌려져 있어 코미디언 출신의 감독답다고 이야기됩니다.
오즈 야스지로 / 小津安二郎(おづ やすじろう)
오즈 야스지로 감독은 일본의 가족과 집안 풍경의 ‘원형’이라고 할 만한 풍경을 담아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대표작인 <동경 이야기(東京物語)>(1953)는 영국영화협회(BFI)가 1952년부터 10년에 한 번씩 잡지 를 통해 발표하는 "영화 감독이 뽑은 베스트 영화", "비평가가 뽑은 베스트 영화"의 2012년 조사에서 각각 1위, 3위를 차지했습니다(*).
*참고: 2012년 8월 2일 <시네마투데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영화배우
일본에서 할리우드에 진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들도 있습니다.
‘와타나베 켄(渡辺謙; わたなべ けん)’ 씨는 2003년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The Last Samurai)>에서의 연기가 해외에서도 높이 평가받아, 그 뒤에도 <배트맨 비긴즈(Batman Begins)>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Letters from Iwo Jima)> 등의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사나다 히로유키(真田広之)’는 와타나베 켄 씨와 <라스트 사무라이>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로, 일본에서는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 액션 배우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현재는 할리우드로 활동 범위를 넓혀 <더 울버린(The Wolverine)>이나 <47 로닌(47RONIN)> 등의 작품에도 출연하고 있습니다.
<47 로닌>은 할리우드 영화지만 일본에서 유명한 ‘추신구라(忠臣藏)’라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일본 역사+일본 문화] 47로닌의 이야기, ‘추신구라(忠臣蔵)’.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은 이야기의 상세 줄거리, 묘가 있는 절 소개>의 기사에서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 일본 영화 명작들【연대별】
여기서는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일본 영화 명작들을 소개드립니다.
1980년대
앞에서 소개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1980년에 발표한 <카게무샤(影武者)>는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최고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의 무대는 일본의 전국시대입니다. 전국 무장 다케다 신겐(武田信玄)의 ‘카게무샤’(적을 교란하거나 유사시에 중요한 무장을 대신하기 위해 비슷한 복장을 입게 하는, 무장과 비슷하게 생긴 이)가 된 도적이 운명의 장난에 휘둘리는 모습을 그립니다. >> 일본 ‘전국시대’ 기본지식
1983년에는 이마무라 쇼헤이(今村昌平) 감독의 <나라야마 부시코(楢山節考)>가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70세가 넘은 노인은 설산에서 죽음을 맞아야 한다”는 관습이 있는 마을의 나이든 어머니와 아들의 모습을 그린 명작 영화입니다.
1990년대
1997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우나기(うなぎ)>도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작품입니다.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수상한 일본인은 2022년 시점까지 이마무라 쇼히에 감독밖에 없습니다. <우나기>는 죄를 범하고 형무소에 투옥한 남자의 가석방 후의 인생을 그립니다.
1998년에 개봉한 <하나비(HANA-BI)>는 앞에서 소개한 키타노 타케시 감독의 영화입니다. 제54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금사자상(최고상)을 수상했습니다. 친구의 죽음, 아내의 병으로 고뇌하는 형사의 삶을 그립니다. 키타노 타케시 감독 본인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2000년대
2001년에 개봉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명작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금곰상(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인간이 없는 이상한 세계에 가게 된 소녀의 모험과 성장을 그린 작품입니다.
키타노 타케시 감독의 2003년 개봉 영화 <자토이치(座頭市)>는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은사자상)을 획득했습니다. 맹인 검객 ‘자토노이치(座頭の市)’[‘자토(座頭)’는 에도시대의 맹인 계층 중에서 가장 낮은 계급. ‘이치(市)’가 이름. ‘자토인 이치’라는 뜻]의 이야기로, 1963년부터 일본에서 시리즈화된 작품을 대담하게 해석해 리메이크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키타노 감독 자신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2010년대
2018년에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 これえだ ひろかず) 감독의 <만비키 가족(万引き家族)>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일본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1997년의 <우나기> 이후 21년 만의 일이었기에 주목을 모았습니다. ‘만비키(万引き)’[손님인 척 물건을 무단으로 들고 달아나는 범죄행위]로 생계를 이어나가던 가족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관계의 변화를 맞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2020년대
2021년 개봉한 <드라이브 마이 카(ドライブ・マイ・カー)>는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하마구치 류스케(濱口竜介; はまぐち りゅうすけ) 감독이 연출을 맡아 제94회 아카데미상에서 일본 영화 최초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고,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도 일본 영화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영화로 인정받았습니다.
아내를 잃은 배우 남성이 전속 드라이버 여성과의 교류로 죽은 아내와 제대로 마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리
일본에서 명작으로 불리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소개드린 작품은 보는 사람의 감정에 호소하는 대사, 정성스럽게 짜나가는 스토리 전개 등 일본 영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믿고 보셔도 좋을 영화들입니다.
최근 일본 영화들에도 관심이 가신다면 WeXpats Guide의 일본 영화 소개 기사들도 참고해서 작품을 골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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