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식이라고 하면 어떤 메뉴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스시’, ‘덴푸라’, ‘우나기’, ‘우동’과 ‘소바’, ‘스키야키’... 이번 기사에서는 대표적인 일본 음식들을 더 맛있게, 더 재밌게 먹는 기본 지식을 소개드립니다. 때론 일본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하는 일본 음식! 일본 여행 전, 일본 음식을 즐기기 위한 지식을 좀 더 넓혀 보세요~
<내용 소개>
◆일본 음식 맛있게 먹는 방법 1. 스시(寿司) 먹는 법
・스시 토막 지식, “가리(ガリ)”
◆일본 음식 맛있게 먹는 방법 2. 히츠마부시(ひつまぶし) 먹는 법
・우나기 토막 지식 1. 한국은 ‘삼계탕’, 일본은 여름에 왜 ‘우나기’를 먹을까?
・우나기 토막 지식 2. 시즈오카 하마마츠 명물 과자 ‘우나기 파이’에는 우나기가 들었을까?
◆일본 음식 맛있게 먹는 방법 3. 덴푸라(天ぷら) 먹는 법
・덴푸라 토막 지식, “텐카스(天かす)”
◆일본 음식 맛있게 먹는 방법 4. 소바(そば、蕎麦) 먹는 법
・소바 토막 지식, “소바유(そば湯)”
◆같이 먹으면 맛있다! 일본 대표 음식과 짝꿍과 같은 조연들
・라멘(ラーメン)과 조연들
・스키야키(すき焼き)와 조연들
일본 음식 맛있게 먹는 방법 1. 스시(寿司) 먹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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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는 젓가락[箸=하시]으로 먹어도 되고 손으로 집어 먹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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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간장을 찍을 때는 지켜야 할 규칙이 있는데요. 밥[シャリ=샤리]과 재료[ネタ=네타] 중 ‘재료(네타)’에 간장을 찍는 것이 매너입니다. 밥에 간장을 찍으면 밥알이 흩어지며 떨어지기 쉽고 재료의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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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되도록 스시는 한 입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와사비가 맵거나 취향에 맞지 않다면 주문할 때 다음과 같이 빼달라고 말해보세요. “わさび抜きでお願いします(와사비누키데 오네가이시마스=와사비 빼고 만들어주세요)”
스시 토막 지식, “가리(ガリ)”
스시와 함께 나오는 ‘가리(ガリ)’. 식초, 설탕, 소금을 더한 ‘아마즈(甘酢)’에 생강을 절인 것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재료의 맛이 연할 때, 가리로 입안에 남은 맛을 씻어내고 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참고] ‘이타마에상’, ‘니기리즈시’, ‘지라시즈시’, ‘칸’, ‘아가리’... 알아두면 편리한 스시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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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음식 맛있게 먹는 방법 2. 히츠마부시(ひつまぶし) 먹는 법
일본 여행 가면 먹고 싶은 일본 음식 리스트에 자주 오르는 ‘우나기(うなぎ; 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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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쥬(うな重; 鰻重): 사각형 나무 상자에 담겨 제공되는 우나기 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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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동(うな丼; 鰻丼): 일반 돈부리(큼직하고 움푹한 그릇)에 담긴 우나기 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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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기노 카바야키(うなぎの蒲焼): ‘카바야키’란, 기다란 생선의 뼈를 발라 꼬챙이에 꽂아 간장, 미림(맛술), 설탕을 베이스로 하는 타레(タレ)를 발라 구운 것. 우나쥬와 우나동에도 기본적으로 이 우나기 카바야키가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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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기노 시로야키(うなぎの白焼): 타레, 기름 등을 바르지 않고 그대로 직화에 구운 우나기. 담백한 맛을 즐기기 위해 소금, 간장을 가볍게 찍어 먹거나 와사비 등을 더해 먹으면 좋습니다.
이 외에도 소개드리고 싶은 우나기 요리로 ‘히츠마부시(ひつまぶし)’가 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우나기 카바야키를 한 입 크기로 잘게 썰어 밥 위에 올리는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명물 요리인데요. 먹는 방법이 조금 특별해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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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우나기와 밥만 먹는다. 우나동과 같은 달콤하고 고소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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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와사비, 파[ネギ=네기] 등을 섞어 먹는다. 알싸하고 산뜻한 맛이 더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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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다시지루[出し汁=다시국물]를 따라 ‘오차즈케(お茶漬け)’처럼 즐긴다
이렇게 한 번에 세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히츠마부시’의 매력. 참고로 ‘히츠마부시’라는 요리명은 지은 밥을 담는 목제 그릇인 ‘히츠(오히츠; お櫃)’에 섞다(마제루; 混ぜる)의 의미를 가진 ‘마부시’라는 단어가 더해진 것이라고 합니다.
우나기 토막 지식 1. 한국은 ‘삼계탕’, 일본은 여름에 왜 ‘우나기’를 먹을까?
일본에서 여름 보양식으로 ‘우나기’를 먹는 것은 ‘우시노히(丑の日)’인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우나기(鰻)’, ‘우동(うどん)’, ‘우메보시(梅干し)’, ‘우리(瓜)’[박과, 즉 ‘오이’, ‘수박’, ‘박’ 등] 등 ‘우(う)’가 들어가는 음식을 먹으면서 병에 걸리지 않고 재해 등을 겪지 않기를 기원했습니다.
물론 우나기는 고단백에 소화가 좋아 여름 더위에 체력이 저하되었을 때 먹으면 힘을 낼 수 있는 음식입니다.
우나기 토막 지식 2. 시즈오카 하마마츠 명물 과자 ‘우나기 파이’에는 우나기가 들었을까?
페이스트리 과자로 길쭉한 모양이 장어를 닮았을 뿐 아니라 실제로 우나기 엑기스 분말이 들어 있습니다. 1961년에 시즈오카현 하마마츠시의 과자회사 '슌카도(春華堂)'에서 프랑스 과자인 팔미에 파이(Palmier Pie)를 기본으로 개발을 시작,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한 끝에 현재 판매되고 있는 형태의 우나기 파이를 완성했습니다. 맛은? 부담스럽지 않고 달달~ 한국의 ‘**손 파이’처럼 즐길 수 있습니다.
일본 음식 맛있게 먹는 방법 3. 덴푸라(天ぷら) 먹는 법
‘덴푸라(덴뿌라)’를 일본에서 드셔보신 적 있나요? 한국의 ‘튀김’은 분식점에서도 가볍게 즐기지만, 일본에서는 ‘덴푸라’라고 하면 슈퍼에서 사서 먹는 덴푸라부터,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덴푸라까지 가격대가 다양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다시, 미림(맛술), 간장을 섞은 텐쯔유(天つゆ)를 찍어 먹습니다. 텐쯔유에 생강(ショウガ=쇼가), 간 무(大根のすりおろし=다이콘노 스리오로시)를 넣으면 산뜻한 맛이 살아나 좋습니다.
그 밖에 맛차와 소금을 더한 ‘맛차 소금(抹茶塩=맛차지오)’에 찍어 먹는 것도 별미입니다.
덴푸라 토막 지식, “텐카스(天かす)”
덴푸라를 튀길 때 나오는 자잘한 튀김 가루를 ‘덴푸라의 카스(덴뿌라 찌꺼기)’라는 뜻의 ‘덴카스(天かす)’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우동을 먹을 때 넣어 먹거나, 타코야키(たこ焼き)를 만들 때 바삭거리는 식감을 위해 꼭 넣는 재료입니다.
일본 음식 맛있게 먹는 방법 4. 소바(そば、蕎麦) 먹는 법
일본에는 ‘소바’ 집이 정말 많네~ 여행 중에 다양한 소바 집을 보고 그렇게 느낀 분들도 많으실 듯합니다. 소바는 소바, 즉 메밀의 씨앗을 갈아 만든 소바코(そば粉=메밀가루)에 물, 밀가루(小麦粉=코무기코)를 더해 얇게 밀어 가늘게 썬 면으로, 삶은 뒤에 다시, 쇼유, 미림 등의 조미료를 더해 만든 ‘소바쯔유(そばつゆ)’에 찍거나, 소바쯔유를 부어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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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루(ざる)소바: 위의 사진처럼 ‘자루(ざる)’라고 하는 물 빠지는 그릇에 담겨 나오는 소바. 쯔유에 소바를 ‘츠케루(つける)’, 즉 찍어 먹습니다. ‘모리소바(もりそば)’라고도 불렀는데, 차이에 대해서는 설이 여럿 있으나 자루 소바는 위에 김이 올려져 있고, 모리 소바는 없다, 는 구분 방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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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케(かけ)소바: ‘가케루(かける)’는 ‘붓다’라는 뜻. 따뜻한 국물을 면이 잠기도록 끼얹어 제공하며, 다른 재료 없이 파 정도만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도시대에 한입씩 먹는 모리/자루소바 보다 좀 더 간편하게 소바를 즐기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자루소바를 쯔유에 찍어 먹을 때는 다음의 순서로 먹어보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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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쯔유에 찍기 전에 먼저 소바의 맛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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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바의 반 정도만 찍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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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파, 간 무 등을 더해 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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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남은 소바쯔유에 ‘소바유’를 부어 마신다.
소바 토막 지식, “소바유(そば湯)”
소바집에는 흔히 “소바유(そば湯)”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소바 면을 삶은 물로, 보통 식사 후에 ‘유토(湯桶)’라고 하는 작은 포트 담겨 제공되지만, 다치구이 소바 집에서는 커다란 디스펜서에 담아 물처럼 따라 먹기도 합니다. 밍숭맹숭 한 숭늉 느낌으로 한번 맛을 들이면 중독성이 강한 소바유인데요. 그냥 먹기에 밍밍하다 싶으면 소바 국물, 소바 쯔유를 섞어 마시는 것도 멋지게 먹는 방법입니다.
또한, 소바는 이로 끊어가며 먹지 않고 한 번에 후르륵 소리를 내며 먹는 것이 오히려 맛있게 먹는 매너. 이렇게 먹는 방식을 가리키는 동사 ‘스스루(すする)’라고 표현할 정도로, 정식 법도이니 소리 날까 걱정하지 말고 즐겨보세요~
>> 일본 음식점 매너: 밥과 반찬은 조용히, 면은 후루룩!
소바 역시 덴푸라처럼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서서 먹는 ‘다치구이 소바’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테우치소바(手打ちそば)’는 ‘수타(手打) 소바’라는 뜻으로, 면발을 즐기는 고급스러운 요리입니다.
>> 일본의 대표적인 소바 종류(서서 먹는 다치구이 소바 대표 메뉴)
소바만으로는 어딘지 양이 적다 싶을 때 함께 먹기 좋은 것이 “이나리즈시(いなり寿司)”, 즉 우리나라의 유부초밥입니다. 낱개 판매를 하는 경우도 많아 부담 없이 한 개만 주문해 먹을 수도 있습니다. 단, 우리나라의 유부초밥보다 단 편이니 입맛에 맞게 주문해보세요.
음식뿐 아니라 일본 음식과 함께 즐기는 ‘니혼슈(日本酒)’에 대해서도 궁금하시다면, <일본술로 배우는 일본 문화: ‘쥰마이다이긴죠’를 이해해보자! '일본 사케', 니혼슈(日本酒) 입문> 기사도 읽어보세요~
같이 먹으면 맛있다! 일본 대표 음식과 짝꿍과 같은 조연들
이렇게 일본 음식을 먹을 때는 함께 나오는 음식도 잘 활용해 즐기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경우들을 일본어 단어와 함께 알아볼까요?
라멘(ラーメン)과 조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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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마(メンマ): 죽순을 유산발효한 가공식품으로 ‘시나치쿠(支那竹)’라고도 함. 병에 든 멘마도 판매해 흰 밥 위에 살살 비벼 먹는 것도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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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쇼가(紅しょうが): 생강의 뿌리줄기를 매실초에 절인 것. 오코노미야키, 다코야키, 야키소바, 규동 등 다양한 일본 요리에 감초처럼 더해짐. 유명한 ‘하카타 라멘’의 경우 베니쇼가와 고마(ゴマ=깨소금)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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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슈(チャーシュー): 구운 돼지 고기로, 라멘에는 얇게 저며 넣음.
스키야키(すき焼き)와 조연들
지방이 섬세해 부드러운 고급 소고기를 간장, 설탕을 베이스로 한 달달한 스프인 ‘와리시타(割下)’에 조려 먹는 ‘스키야키’. 배추, 쑥갓, 버섯, 두부, 시라타키(실곤약) 등의 다양한 재료도 함께 넣어 즐깁니다. >> 스키야키의 재료, 간토 vs 간사이 스키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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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타마고(生卵): 스키야키의 당당한 조연은 바로 ‘날달걀’. 스키야키를 처음 먹게 된 것은 에도시대라고 전해짐. 단, 메이지 시대 이전에는 소고기를 먹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기에 스키야키의 방식으로 요리하되 재료는 거위, 닭을 사용, 메이지 시대 이후에 소고기 스키야키를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소고기의 고기 냄새에 익숙지 않아 날달걀에 소고기를 찍어 먹기 시작했다는 설이 유력. (규동에도 생달걀, 반숙달걀이 자주 더해지는 것을 보면 그럴 듯함) 스키야키에 나마타마고를 풀어서 찍어 먹는 이들(かき混ぜる派; 카키마제루하), 풀지 않고 찍어 먹는다는 이들(混ぜない派; 마제나이하)이 나뉜다고.
여기서 잠깐 일본어>> 음식을 먹기 전, ‘잘 먹겠습니다’는 어떻게 말할까?
식사를 하기 전 “いただきます(이타다키마스)”, 즉 “잘 먹겠습니다” 하고 인사하고, 다 먹은 뒤에는 “ごちそうさまでした(고치소사마데시타)”, 즉 “잘 먹었습니다” 하고 인사합니다. 참고로, 대접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타타키마스”라는 손님의 인사를 들으면 “어서 드세요”의 의미로 “どうぞ(도조)”라고 권하면 됩니다.
일본의 식당, 음식점, 레스토랑에서 자주 사용되는 일본어도 공부해보세요.
마무리: 일본 여행의 즐거움 ‘일본 음식’
일본 여행 가기 전, 먹고 싶은 음식을 리스트업하면서 미리 그 음식을 맛있게 먹는 법도 알아둔다면, 실제로 음식을 앞에 두었을 때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기사가 일본 미식 여행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