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일본 시골’ 하면 어떤 풍경이 떠오르시나요? 영화나 드라마, 유튜브 등에서 일본 시골 풍경을 보며 마음이 느긋해지고,일본 여행 하면 왠지 모르게 ‘일본 시골’에 끌리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느 그런 분들을 위해 ‘일본 시골’의 다양한 면모, 일본 시골 생활에 대한 정보 등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일본 시골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지식을 쌓아보세요~
<내용 소개>
- 일본 시골 생활의 매력을 수치화, 인구별로 7개 그룹으로 나누어 심사
- 코로나 이후 더욱 주목받게 된 '2거점 생활(二拠点生活)'
- 일본 시골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로컬선(ローカル線)’ 여행
- 시골도, 바다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 ‘시마타비(島旅; 섬 여행)’
일본 소도시(小都市) vs 일본 시골(田舎)
한동안 일본 여행 책자의 키워드로 사랑받았던 ‘일본 소도시’. 그런데 실제로 ‘소’도시라는 것은 얼마나 작은 도시를 말할까요?
소도시(小都市; 쇼토시)는 ‘일본 총무성의 기준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 미만의 시’를 말합니다.
[참고] 일본의 도시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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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大都市): 인구 50만 이상. 예) 삿포로시, 센다이시, 사이타마시, 지바시, 요코하마시, 가와사키시, 나고야시, 교토시, 오사카시, 고베시, 히로시마시, 기타큐슈시, 후쿠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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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핵시(中核市): (1) 인구 30만 이상. (2)인구 50만 미만일 경우 면적 100평방미터 이상. 예) 아사히카와시, 우츠노미야시, 가와고에시, 후나바시시, 요코스카시, 시즈오카시, 히메지시, 나라시, 와카야마시, 오카야마시, 구라시키시, 고치시, 나가사키시, 구마모토시, 미야자키시, 가고시마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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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시(特例市): 인구 20만 이상, 해당 도시에서 신청해 지정. 예) 하코다테시, 모리오카시, 다카사키시, 가와구치시, 아카시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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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위의 대도시, 중핵시, 특례시 이외의 시. 1) 중도시(中都市): 인구 10만 명 이상. 예) 히로사키시, 히타치시, 이마바리시 등 2) 소도시(小都市): 인구 10만 명 이하. 예) 오타루시, 도와다시, 닛코시, 지치부시, 미시마시, 다자이후시, 벳푸시, 오키나와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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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손(町村): 도도부현(都道府県) 및 시(市) 이외의 지방공공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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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구(特別区): 도쿄도의 구(区). 현재 23개. >> ‘도쿄 23구’
이러한 도시, 초손, 특별구를 포함하는 더 큰 행정 단위는 홋카이도, 도쿄도, 오사카부, 교토부, 아오모리현 등의 ‘도도부현(都道府県)’이 있습니다. <일본 주소 읽는 법, 지방, 도도부현(都道府県) 알기> 기사에서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총무성 <헤이세이 18년판 지방재정백서-용어의 설명> / 일본 통계국 <별표 1 지방, 도시계급, 층별시초손 일람>
일본 시골, 이나카(田舎)
한국에서 일본 여행지를 고를 때 ‘소도시’라고 하면 실제 인구 10만 이하 도시라기보다는 막연하게 한적한 도시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그렇다면 일본의 ‘시골’을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リトル・フォレスト)>처럼 ‘고민가(古民家)’가 논과 밭 사이에 드문드문 있는 농촌 마을이 떠오르시나요?
일본의 시골, ‘이나카(田舎)’는 ‘도시에서 떨어져 있는 곳’, ‘도시 생활자들의 입장에서 도시 밖’, ‘집이 적고 밭이 많은 곳’, ‘전원’, ‘지방’ 등 다양한 의미를 포함합니다. 반대말로는 ‘도카이(都会; 도회)’입니다. ‘농촌・어촌・산촌’ 등과 ‘섬’도 ‘이나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소도시’보다는 훨씬 더 자연 환경이 풍부한 곳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추천 기사
일본 시골 생활
“일본에서 한 달 살기.” 바쁜 일상 속에서 일본에서 살아보기를 꿈꾸는 분들, 그중 시골에서 살아보고 싶은 분들께는 일본의 출판사 다카라지마사(宝島社)가 매년 조사해 발표하고 있는 <「살고 싶은 시골」 베스트 랭킹(「住みたい田舎」ベストランキング)>이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결과는 책으로도 출판되는데요. 2023년(제11회)에는 홋카이도의 한 이나카(시골)가 좋은 성적을 올리며 주목받았습니다. 바로 ‘누마타초(沼田町)’라는 곳입니다.
일본 시골 생활의 매력을 수치화, 인구별로 7개 그룹으로 나누어 심사
홋카이도 누마타초(沼田町)
홋카이도의 누마타초는 인구별 그룹 중 인구가 가장 적은 ‘인구 1만 명 이하’ 부문에서 4개 부문을 제패하며 강세를 보인 곳. ‘종합 부문’, ‘젊은 세대, 1인 세대 부문’, ‘육아 세대 부문’, ‘시니어 세대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만큼, 유년층, 젊은층, 장년층, 노년층 모두에게 살기 좋은 곳이라고 짐작해보게 되는데요. 실제로 어떤 점들이 이주자들에게 매력으로 꼽혔는지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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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마련: 신축・중고 모두 장려금(지원금)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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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환경, 육아 세대에 대한 지원이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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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공공직업안정소인 ‘헬로워크(ハローワーク)’와 연계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넷플릭스 드라마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First Love 初恋)>의 한 장면이 누마타초의 ‘아시모이역(明日萌駅)’에서 촬영되었는데요. 두 주인공이 학생 시절 이용했던 역으로 등장하니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라면 더욱 관심을 가지실 듯합니다.
오이타현 분고타카다시(豊後高田市)
‘인구 2만 명 이상 3만 명 미만 마을’에서 전 부문 1위를 차지, 11년 연속 베스트 3에 랭크. ‘시(市)’라면 모두 도시의 느낌을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의 시골 ‘이나카’도 인구수에 따라 7개 그룹으로 나눠질 만큼 규모에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아두세요.
*참고: 2023년 1월 4일 PR TIMES <【2023年版 第11回「住みたい田舎」ベストランキング発表】過去最多!人口別7グループ、4部門を設置!>
코로나 이후 더욱 주목받게 된 '2거점 생활(二拠点生活)'
‘니쿄텐세이카츠(二拠点生活)’이라는 표현을 들어보셨나요? 약자로 '니쿄텐(二拠点)'. 번역하면 '2거점 생활'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도시'와 '지방' 양쪽에 거주지를 두는 생활을
말합니다. 코로나 이후 영구적인 재택 근무 체제로 바꾼 일터들도 많아 시골과 도시에 집을 마련해두고, 평소에는 시골에, 일이 있을 때는 도시에서 생활하는 것도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단번에 시골 생활을 시작하기보다는 도쿄 교외나 수도권 등 도심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즉, 기존의 생활권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고민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구가 적은 일본의 정부나 지자체에서는이주자들에게 다양한 지원 제도를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초기 이주 비용을 서포트해준다거나, 집을 개조하거나 리폼하는 데 드는 비용을 일부 부담해주는 '주택 관련 조성금(助成金)'도 있고, 특히 U턴하는 사람에게 특별히 지원금을 제공하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대략 50만엔~150만엔(500만원~1500만원)의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어, 새로운 거점에서의 생활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시험 이주(お試し移住)'로 아주 저렴한 집을 빌린 뒤에 거주지가 마음에 들 경우 집을 소개해주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들에는 각각 조건이 있고, 직접 신청해야 합니다. 일본 생활을 해보고 싶다면 관심 있는 지자체의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확인해보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알아두면 좋은 ‘U턴’, ‘J턴’, ‘I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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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턴(Uターン): 태어난 자란 고향에서 진학, 취업 등을 계기로 도시로 이주한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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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턴(Jターン): 태어난 자란 고향에서 진학, 취업 등을 계기로 도시로 이주한 뒤 고향 근처로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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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턴(Iターン): : 태어난 자란 고향에서 진학, 취업 등을 계기로 “고향에 없는 요소를 추구하며” 도시로 이주
일본 시골 여행 & 추천 일본 시골 여행지
시골 생활보다는 시골 여행을 꿈꾸는 분들도 많이 계실 듯합니다.
시골 여행을 위해서는 도시 여행과 달리 교통편과 숙박 형태에 대해 조금 더 기본 지식을 쌓아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버스의 경우, 도시와 달리 IC카드(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정리권’이라고 하는 요금 계산을 위한 종이 개념도 이해해두면 좋습니다. <일본 고속버스, 버스 가이드: 타는 법, 예약, 주의 사항> 기사 내용을 참고해보세요.
숙소의 경우 ‘민숙(民宿), 에어비앤비(Airbnb)와 민박(民泊)’를 이용하게 될 수도 있으니 용어와 기본 지식을 미리 쌓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일본 시골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로컬선(ローカル線)’ 여행
여행지를 선택할 때는 다양한 기준이 있겠지만 열차의 차창 밖으로 시골 풍경을 바라보는 ‘로컬선’ 여행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로컬선’이란 주요 노선에서 갈라진 지방 지선이나 특정 소규모 지역을 달리는 열차 노선을 말합니다.
편수는 적을 수 있지만 기차역이 있는 곳이라 렌터카나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아도 한적한 시골을 여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본 시골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로컬선들(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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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현・오이타현] JR큐다이혼센(JR久大本線): 쿠루메역(久留米駅)~오이타역(大分駅)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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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현] SL히토요시(SL人吉): 야츠시로역(八代駅)에서 히토요시역(人吉駅). *’SL(Steam Locomotive)’은 증기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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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나시현] 후지큐코센(富士急行線): 일본에서 후지산 가장 가까이 달리는 열차. ‘오오츠키센(大月線)’{오오츠키역(大月駅)~ 후지산역(富士山駅)}과 ‘가와구치코센(河口湖線)’{후지산역(富士山駅)~가와구치코역(河口湖駅))}의 2개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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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현] 오우미혼센(近江本線): 지역 주민들이 ‘가챠콩(ガチャコン)’이라고 부르는 열차로, 구간별로 이름이 다름. 유명한 비와호(琵琶湖)는 마이바라시(米原市)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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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테현] 산리쿠테츠도 리아스센(三陸鉄道リアス線): 쿠지역(久慈駅)~사카리역(盛駅). '리아스센(리아스선)'이라는 이름처럼 바다 구경을 하며 달릴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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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현] 코미나토테츠도(小湊鉄道): 고이역(五井駅)~카즈사나카노역(上総中野駅). 유채꽃 열차로 유명. 카즈사나카노역, 또는 JR소보센(JR外房線)의 오하라역(大原駅)에서는 이스미센(いすみ線)도 이용 가능. 전체 26.8km중 약 15km가 유채꽃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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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현] 나가라가와테츠도(長良川鉄道): 일본 전통 종이인 '미노 와시(美濃和紙)'의 미노시(美濃市駅),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성으로 불리는 '구죠하치만죠(郡上八幡城)'의 구죠하치만역(郡上八幡駅駅) 등을 지나는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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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야마현] JR기세혼센(JR紀勢本線): 미에현(三重県)의 카메야마역(亀山駅)~와카야마현(和歌山県)의 와카야마역(和歌山市駅). 와카야마현 남쪽 해안인 시라하마(白浜)를 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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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토리현] JR산인혼센(JR山陰本線): 돗토리 사구(鳥取砂丘)로 유명한 돗토리현~이즈모오오야시로(出雲大社) 신사의 시마네현(島根県)~야마구치현(山口県)의 하기역(萩駅). 바다, 사구, 신사를 함께 즐길 수 있음
그 밖에도 차창 밖으로 일본 시골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기차 노선이 풍부합니다. WeXpats의 관련 기사도 참고해보세요.
・가마쿠라의 <슬램덩크> 배경 역,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역 "시모나다"...일본 기차역에서 일본 바다와 일본 기차 여행을 즐긴다
・일본 여행 견문 넓히기: 일본 관광 열차 '토롯코 열차' 타고 절경 돌아보기
・로컬선 여행에 활용하면 좋은 ‘청춘18티켓(青春18きっぷ)’
시골도, 바다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 ‘시마타비(島旅; 섬 여행)’
섬나라 일본. 그런 일본의 시골이라면 작은 섬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중 ‘이도(離島; 리토)’는 일본 본토, 본섬에서 떨어져 있는 섬으로 바다에 펼쳐진 시골 풍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본섬에서 떨어진 섬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역시 페리와 교통 시간, 비용 등을 잘 계산해보아야 하는데요. WeXpats의 기사에서 소개드리고 싶은 섬들과 섬 여행 기본 지식을 소개드렸으니 참고해보세요.
・일본 섬 여행의 기술: 홋카이도, 오키나와에서 더 깊은 섬으로~
・이즈: 도쿄의 이즈 제도, 시즈오카의 이즈 반도 기본 지식, 볼거리, 가는 법
마무리
일본 시골로 여행 가고 싶다, 일본 시골에서 한 달만 살아보고 싶다. 그런 분들이 생각하시는 ‘시골’은 경우에 따라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인 경우도, 자연이 수려한 비도시 ‘시골(이나카)’일수도 있겠습니다.
막상 시골로 여행을 가려고 하면 부족한 일본어와 교통편 등이 어렵게 느껴지시기도 할 텐데요. 푸근하고 정감 있는 일본 시골을 찾기 위해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을 담아본 이번 기사가 여러분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