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더 재밌는 일본 문화: 쇼와, 헤이세이, 레이와... 일본 유행・트렌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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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1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다양한 붐・유행이 있었고, 모두 시대 배경을 선명하게 반영한 것들이었습니다. 유행을 들여다보면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기 때문에 일본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는 유행・트렌드를 알아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쇼와(昭和)시대부터 레이와(令和)시대까지의 유행에 더해, 2021년 이후의 일본에서 유행할 것 같은 아이템들도 소개합니다.

<내용 소개>

◆지금까지 일본에서 유행했던 것

◆2020년(레이와 2년) 일본의 유행

◆앞으로의 일본 유행 예상

◆정리

지금까지 일본에서 유행했던 것

먼저 지금까지 일본에서 유행했던 것들을 소개합니다.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유행을 연대별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당시 일본을 아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쇼와(昭和)시대 일본의 유행

(*다이쇼(大正)시대에서 이어지는 쇼와시대는 1926년 12월 25일~1989년 1월 7일까지입니다. 1926년이 쇼와 1년에 해당되는 쇼와 간넨(昭和元年), 1989년이 쇼와시대의 마지막 년도인 쇼와 64년이자 헤이세이시대의 시작인 헤이세이 간넨(平成元年)이 됩니다.)

쇼와의 유행은 헤이세이나 레이와의 트렌드의 원점이 되거나, 다시 붐을 일으키거나 하기 때문에 현대에도 참고할 부분이 많습니다. 여기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문화와 오락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1970~1980년대의 유행을 소개합니다.

1970년대(쇼와 45년~쇼와 54년) 일본의 유행

1970년대의 일본에서는 ‘볼링(ボウリング)’이 사회현상이 될 정도로 크게 유행했습니다. 또한, 중국에서 ‘팬더(パンダ)’가 기증되어 전국적으로 ‘팬더붐’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팬더 굿즈나 팬더 모양의 식품이 다수 판매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초능력자라고 불린 ‘유리 겔라(ユリ・ゲラー)’가 일본을 찾으면서 ‘초능력붐’이 일어났고, 숟가락 구부리기, 염력(念能力)으로 물건을 움직이는 퍼포먼스가 인기를 모았습니다. 또한, 1977년작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サタデー・ナイトフィーバー; Saturday Night Fever)’가 일본에서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디스코(ディスコ)붐’이 일어났습니다. ‘フィーバー(Fever)’를 사용한 ‘フィーバーする(휘바스루; 피버하다)’라는 조어가 생겨나 ‘디스코를 추면서 열광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쇼와 55년~쇼와 64년) 일본의 유행

1980년대에 일본은 고도경제성장기(高度経済成長期)에 진입, 투자 및 소위 ‘땅굴리기(土地ころがし; 비싸질 것으로 예상되는 토지를 많이 사둔 뒤 전매를 거듭하며 폭리를 취하는 것)’가 유행했습니다. 투자의 대상으로 ‘골프 클럽 회원권’ 값이 크게 오르거나, 주식이나 금융자산을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한 ‘재테크(財テク)’를 배워 자산을 보유하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새로운 패션도 다양하게 생겨나, 다양한 ‘DC(デザイナーズ&キャラクターズブランド; 디자이너스&캐릭터스 브랜드)’들이 유행했습니다. 패션과 관련해서는 요요기공원 일대에서 기묘한 복장으로 춤추는 젊은이들인 ‘다케노코족(竹の子族)’이 미디어를 타고 전국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밖에도 ‘닌텐도(任天堂)’가 가정용 게임기 ‘패밀리 컴퓨터(ファミリーコンピュータ)’를 발매하면서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테레비 게임(テレビゲーム)’이 유행, 1980년대 후반에는 들고 다닐 수 있는 ‘겜보이(ゲームボーイ)’가 등장했습니다.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가정용 게임기의 인기는 1980년부터 시작되었던 것이죠.

헤이세이(平成)시대 일본의 유행

헤이세이시대에 접어들면 기술의 발전을 느낄 수 있는 유행이 늘어납니다. 또한, 쇼와시대의 유행에서 파생한 것이나 해외의 트렌드를 도입하는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연대별로 정리해본 헤이세이시대의 유행들, 한번 살펴볼까요?

1990년대(헤이세이 2년~헤이세이 11년) 일본의 유행

헤이세이시대로 접어든 직후인 1990년대는 통신이 자유로워져 손바닥 사이즈의 소형 고속통신기기, (한국에서는 ‘삐삐’라고 불렸던) ‘포케벨(ポケベル)’이 여고생들을 중심으로 대유행했습니다. 처음에는 숫자만 입력할 수 있었기 때문에 숫자를 암호로 사용해 연락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시 역시 여고생들 사이에서 ‘루즈삭스(ルーズソックス)’도 유행했습니다. 학교 교복에 길이가 긴 양말을 헐렁하게 신는 것이 당시 여고생들 사이의 트레이드마크로 침투했습니다. 

또한, 닌텐도에서 차세대 기기로 ‘슈퍼 파미콘(スーパーファミコン)’이 발매되어 어린이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습니다.

1970년대에 일어난 디스코붐은 1990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1991년에 전설적인 디스코 ‘줄리아나 도쿄(ジュリアナ東京)’가 탄생했고, 신체 라인을 강조한 ‘보디콘(ボディコン; body-conscious)’ 패션, 어깨 패드가 들어간 수트를 입고 디스코에서 춤추는 장면이 고도경제성장기, ‘버블 시대(バブル時代)’를 상징하는 풍경이었습니다.

2000년대(헤이세이 12년~헤이세이 21년) 일본의 유행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애플사에서 발매된 ‘iPod mini’나 ‘iPhone’이 대유행. 현재 전국적으로 보급된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오디오가 인기를 얻은 것은 2000년대부터였습니다. 또한, 2003년에 방송된 한국 드라마 ‘겨울 연가(冬のソナタ)’를 계기로 ‘한류 붐’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아, ‘옷카케(追っかけ; 열성적인 팬 활동)’를 하는 팬들이 속출했습니다. 영화 ‘해리 포터(ハリー・ポッター)’ 시리즈도 원작 소설과 함께 인기였습니다.

그 밖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패션을 즐길 수 있는 ‘패스트 패션’이 유행, H&M이나 ZARA 등의 해외 브랜드가 차례로 일본에 진출했습니다.

2010년대(헤이세이 22년~헤이세이 31년・레이와 간넨) 일본의 유행

2010년대의 일본은 스마트폰 보급으로 최신 정보를 따라 가는 것이 쉬워져, 지금까지와 비교해보면 유행이 급격하게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에는 독자 모델로 활약하던 ‘캬리파뮤파뮤(きゃりーぱみゅぱみゅ)’가 가수로 데뷔, 개성 있는 패션과 헤어스타일, 노랫말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했습니다.

또한, 2016년에는 포켓몬(ポケモン)을 AR 공간에서 잡을 수 있는 ‘포켓몬고(ポケモンGO)’ 어플리케이션이 서비스를 시작, 일본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행했습니다. 게임 업계에서는 스포츠 경기인 ‘e-Sports’가 일본에서도 주목받아 텔레비전에서 중계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습니다.

식품 중에서는 쫀득쫀득한 식감의 ‘타피오카(タピオカ)’나 핫도그에 치즈를 듬뿍 얹은 ‘치즈핫도그(チーズハットグ)’가 유행, 지금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인기입니다. 특히 치즈핫도그는 한국에서 유래한 길거리 음식(屋台料理; 야타리료우리)로 인식되며 다시 일어난 한류붐을 타고 널리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헤이세이 시대의 유행은 '해이세이 레트로', '헤이세이 팝', '헤이세이 사이버' 등의 문화 코드로 다시 부활 조짐을 보이는데요. 헤이세이 시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헤이세이(平成): 일본의 지난 시대가 차세대 문화 코드로> 기사에서 읽어보세요.

2020년(레이와 2년) 일본의 유행

2019년에 연호가 바뀌어 ‘레이와(令和)’ 시대로 접어든 일본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로 이제까지와는 다른 트렌드가 탄생했습니다. 외출을 삼가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집에서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나 인터넷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결과로 ‘Zoom’ 등의 화상 채팅 프로그램을 이용한 ‘온라인 술 모임(オンライン飲み会; 온라인노미카이)’ 등이 유행했고, 가정용 게임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습니다. 특히 게임 업계의 대기업인 닌텐도가 ‘동물의 숲(どうぶつの森; 도우부츠노모리)’ 시리즈의 최신작을 발매하면서 수요에 박차를 가해 게임기 본체가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습니다.

또한, 게임과 같이 자택에서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도 인기가 상승, 특히 ‘귀멸의 칼날(鬼滅の刃; 키메츠야이바)’은 사회 현상이 될 정도로 크게 유행했습니다. 2020년에 영화로 제작되어 같은 해 10월에 흥행수입 324억 엔을 돌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을 누르고 일본 영화 역대 흥행수입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앞으로의 일본 유행 예상

2021년 현재도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어 현재의 일본에서는 가정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 위한 ‘스고모리(巣ごもり; 외출하지 않고 거주지에 머무르는 것)’ 수요가 높아져 있습니다. 당분간은 집 안에서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들이 유행할 것이라 짐작되는데요. 앞으로 일본에서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들, 한번 살펴볼까요?

무선 충전기(ワイヤレス充電器)

스마트폰 이용이 늘어나면서 충전기 케이블이 닿지 않는 장소에서, 외출시에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기가 발매되었습니다. 대응 기종이라면 올려놓는 것만으로 충전이 가능~ 스마트폰 관련 상품은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지만 무선 충전기는 등장한 지 얼마되지 않아 앞으로 더욱 유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반적인 충전기보다 디자인이 다양하고, 인기 캐릭터와의 콜라보나 인형 모양 무선 충전기 등도 출시되어 자기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고를 수 있습니다.

게임 의자(ゲーミングチェア)

게임 의자는 원래는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되었지만, ‘리모트 워크(リモートワーク)’가 늘어나면서 데스크 업무를 보는 사회인들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장시간 앉아 있어도 허리나 목이 아프지 않아 작업에 집중하기 쉬운 게임 의자는 QOL(クオリティ・オブ・ライフ; 퀄리티 오브 라이프. 삶의 질)을 높이는 추천 아이템. 현재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디자인이나 사이즈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어 앞으로 더욱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마트워치(スマートウォッチ)

발매 당시부터 주목을 모은 스마트워치가 최근 다시 유행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외출 자제 요청을 지키느라 운동량이 부족해진 사람이 늘어 건강 촉진과 기분 전환을 위해 ‘러닝(ランニング)’이나 ‘근육 트레이닝(筋トレ; 킨토레)’에 관심을 가지면서 스마트워치도 인기를 모으게 된 것. 심박수나 운동량을 기록하는 건강 관리 기능뿐 아니라, ‘덴시마네(電子マネー;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결제를 통틀어 말함)’ 기능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매력입니다. 감염 예방의 관점에서 접촉을 피하기 위해 덴시마네나 신용카드(クレジットカード; 크레짓토카도) 등 비접촉형 지불 방법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손에 차는 것만으로 건강 관리, 편리한 지불 등이 가능해지는 스마트워치, 앞으로 유행 예감~

스마트워치보다 컴팩트해진 ‘스마트링(スマートリング, 반지 형태로 착용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는 스마트 피트니스 기기)’이 건강 관리를 목적으로 유행할 가능성도 예상됩니다. 건강 관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동향을 체크해보세요.

스마트폰 클리어 케이스(スマートフォンのクリアケース)

스마트폰 케이스는 수첩형, 떨어져도 안심인 하드 케이스 타입 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지만 최근에는 심플하고 투명한 케이스가 유행할 조짐입니다. ‘클리어 케이스(クリアケース)’에 스티커 사진인 ‘프리쿠라(プリクラ)’ 사진이나 귀여운 스티커(シール)를 끼워 연출하는 것이 젊은 세대들에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틀에만 색이 들어간 클리어 케이스도 인기~ 패션의 일부로 스마트폰을 연출하는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듯합니다. 

스마트 스피커(スマートスピーカー), 스마트플러그(スマートプラグ)

외출시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해 가전제품을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 플러그(スマートプラグ)’.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상품으로 유행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가전제품을 조작할 수 있는 상품으로는 아마존이 개발한 스마트 스피커(スマートスピーカー), ‘아마존 에코(Amazon Echo)’가 출시되어 있는데요. 음성으로 대화, 음악 재생, 할 일 작성, 알람 설정, 팟캐스트 및 오디오북 재생 등이 가능한 음성 인식 스피커입니다. 이러한 스마트 스피커를 스마트플러그(スマートプラグ) 등과 연동하면, 음성으로 가전제품을 켜고 끄는 것이 가능합니다. 집에 돌아가기 전에 에어컨이나 조명을 켜두는 것이 가능해진 시대가 된 것이죠.

또한 어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플러그에 가전제품을 연결하면, 전력 소비량을 확인하고, 가전제품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전에 설정,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TV가 켜지면 에어컨이 자동으로 켜지게 설정해놓는 것도 어렵지 않게 가능해집니다. 유행할 것 같은 예감이 드시나요?

정리

197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각 연대별 유행을 따라가다보면 당시의 사회 구조나 정세, 문화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패션이나 음식 등은 리바이벌되어 재유행하는 경우도 있으니 과거의 트렌드를 체크해두는 것도 일본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본의 유행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인터넷이나 잡지 등을 활용해 직접 찾아보면서 트렌드를 공부해보세요~

<더 읽어보면 좋은 기사>

일본의 '연호', 왜 사용할까? -> 일본 연호, 왜 필요할까? 실제로 자주 사용될까? 메이지, 쇼와(소화), 헤이세이(평성), 2019년에 시작된 레이와까지, 일본 연호 Q&A

일본 패션의 유행이 궁금하다면? -> 일본 패션으로 일본 문화 공부: 1950년대~2000년대 키워드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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