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 깊이 알기: 헷갈리는 일본 신사와 절(사찰)의 다양한 호칭, 차이점, 건물 명칭 소개

WeXpats
2021/10/29

일본 여행, 일본 생활 중에 자주 만나게 되는 일본의 신사. ‘진쟈(神社)’라고 하는 것은 아는데... 그 밖에도 여러 가지 호칭이 있는 것 같아 헷갈립니다. ‘이세진구(伊勢神宮)’, ‘메이지진구(明治神宮)’, ‘후지미이나리타이샤(伏見稲荷大社)’, ‘스미요시진쟈(住吉神社)’... 다 같은 신사인데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신사의 호칭과 구분 기준을 알아보고, 사찰(절)들의 호칭과도 비교해보고, 둘의 차이와 주요 건물들의 종류도 알아봅니다. 일본의 유명 사찰, 신사를 돌아보고 싶으면 참고해보세요~ 

<내용 소개>

◆신사의 격식에 따른 여섯 가지 호칭

◆일본의 불교 사찰에 붙는 호칭

◆일본 신사와 절의 차이

◆신사와 절 방문 전 기본 지식

신사의 격식에 따른 여섯 가지 호칭

神宮 / 진구

일본 황실과 인연이 깊은 유서 있는 신사에 붙이는 호칭. 신사로서의 격식이 무척 높습니다.

앞에 별도로 이름이 붙지 않고 ‘神宮’라고 하면 미에현의 ‘이세진구(伊勢神宮)’를 말합니다. 

  • 이세진구는 정식 명칭이 ‘진구’이고, ‘이세진구’가 오히려 통상적으로 부르는 통칭입니다. 그만큼 격이 다른 신사인 셈. 일본 신화의 주신으로 천황에게 삼종의 신기를 전한 ‘아마테라스오미카미(天照大神)’를 모신 신사입니다. 

  • 이세진구와 함께 오래 전부터 ‘神宮’의 호칭을 붙인 신사는 단 두 곳으로, 나라시대부터 크게 존경 받았던 이바라키현의 ‘카시마진구(鹿嶋神宮)’, 치바현의 ‘카토리진구(香取神宮)’ 입니다.

  • 도쿄의 ‘메이지진구(明治神宮)’는 메이지천황(明治天皇)과 그 황후인 쇼켄 황태후(昭憲皇太后)을 모신 신사입니다.  

여기서 잠깐>> ‘삼종의 신기(三種の神器; 산슈노진기)’

일본의 ‘진구’ 중에는 ‘삼종의 신기’를 모시고 있는 신사도 있습니다. 단,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습니다.

  • 八咫鏡(야타노카가미): 일본 신화의 주신인 아마테라스오미카미가 동생 스사노오(建速須佐之男命; 다케하야스사노오노미코토)의 난폭함에 노여워하며 동굴에 숨었을 때 다른 신들이 아마테라스오미카미를 불러 내기 위해 사용했다는 거울. 신의 얼굴을 비쳤다고 하여 삼종의 신기 중에서도 특히 신성하게 여겨짐. -> 이세진구에 모셔져 있음. 복제품을 천황의 침실에 모심.

  • 天叢雲剣(아메노무라쿠모노츠루기): 쿠사나기노츠루기(草薙剣)라고도 함. 스사노오 신이 커다란 뱀을 퇴치하며 뱀의 꼬리에서 얻은 검으로, 이를 아마테라스 신에게 바쳐 삼종의 신기로서 전해지게 됨. -> 아이치현 나고야의 ‘아츠타진구(熱田神宮)’에 모셔져 있음.

  • 八尺瓊勾玉(야사카니노마가타마): 반달 모양으로 굽은 옥인 ‘곡옥’. 8척(약 2.5미터) 실에 꿰어졌다고 하여 이러한 이름이 붙음. 신들이 많든 제단을 장식하는 비쭈기나무를 장식하였다고 여겨짐. -> 천황 침실 안 벽장인 ‘켄지노마(剣璽の間)’에 모셔져 있음.

宮 / 미야・구

특별한 이유를 인정받은 신사에게만 붙이는 호칭. 천황가의 인물,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을 모신 신사들로 격식이 높습니다. 고다이고 천황(後醍醐天皇)의 황자인 모리요시 친왕(護良親王)을 모신 ‘가마쿠라구(鎌倉宮)’,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신 ‘토쇼구(東照宮)’, 학문의 신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신 ‘텐만구(天満宮)’가 대표적입니다.

大神宮 / 다이진구

이세진구의 출장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도쿄다이진구(東京大神宮)’에 사용하는 호칭.

大社 / 타이샤・오야시로

지역 신앙의 중심이 되는 규모 있는 신사로 격식이 높습니다. 대표적인 ‘大社’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시마네현 이즈모오야시로(出雲大社): 메이지시대 이전에는 유일하게 ‘大社’ 호칭을 사용.

  • 나라현 카스가타이샤(春日大社): 제신(祭神; 사이진. 모시는 신)은 ‘카스가노카미(春日神)’. 

  • 나가노현 스와타이샤(諏訪大社): 물과 바람과 직접 관계 있는 농업의 수호신으로 유명한 ‘스와다이묘진(諏訪大明神)’[‘다케미나카타노카미(建御名方神)’]과 그 왕비인 ‘야사카토메노미코토(八坂刀売神)’를 제신으로 모심. 

神社 / 진쟈

가장 일반적인 신사. ‘타이샤’를 총본산으로 하는 신사들은 ‘春日神社’, ‘諏訪神社’ 등으로 타이샤의 이름에 ‘神社’를 붙이기 때문에 같은 이름의 신사가 많습니다.

社 / 샤

‘진쟈(神社)’의 약칭으로 비교적 작은 신사에 붙이는 호칭. 큰 신사와 같은 신을 모시는 신사에도 붙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하치만구(八幡宮), 하치만진쟈(八幡神社)

가나가와현의 관광 스팟인 ‘츠루오카 하치만구(鶴岡八幡宮)’. 일본 전국에는 ‘하치만구(八幡宮)’, ‘하치만진쟈(八幡神社)’ 등이 무척 많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바로는 ‘宮’와 ‘神社’가 서로 다른 개념인 것 같은데, ‘八幡’이라는 이름과 같이 둘 다 사용되어 헷갈리기도 하는데요.

‘하치만구’와 ‘하치만진쟈’에서는 세 제신을 모십니다. 15대 천황인 오진 천황(応神天皇), 진구 황후(神功皇后), 히메가미(比売神). 이중 ‘오진 천황’을 ‘야와타노카미・하치만신(八幡神)’으로 신격화하여 모시기 때문에 ‘하치만(八幡)’이 이름에 들어 있습니다.

45대 천황인 쇼무 천황(聖武天皇)이 역병과 사회 불안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라현의 유명한 절인 ‘토다이지(東大寺)’의 대불을 건립할 때 큰 힘이 되어준 것이 바로 이 ‘하치만신’이었습니다. 대불이 건립된 직후에도 신사에서 하치만신을 모시고 대불을 찾는 등, 신사와 절이 가깝게 영향을 주고 받았던 역사를 잘 보여줍니다.

*내용 참고: 教えてお寺・神社さん <神社の種類> https://www.oshiete-oterasan.com/c-jinjyasyurui.html

일본의 불교 사찰에 붙는 호칭

신사의 종류와 격식을 모두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신사 뒤에 붙는 神宮・宮・大社・神社 등의 호칭을 알아두면 ‘절’이 아닌 ‘신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일본의 불교 사찰에 붙는 호칭들도 있습니다. 한편 살펴볼까요?

○○山(산): 山号(산고우)

일본 불교 사찰의 풀네임, 정식 명칭은 ‘○○山(○○院)○○寺’로 되어 있습니다(예. 

金竜山浅草寺). 이를 편하게 줄여서 뒤의 ‘○○寺’만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정식 명칭의 ‘○○山’은 ‘山号(산고우)’, 즉 ‘산의 이름’인데, 대부분의 사찰이 산중에 지어져 산의 이름을 사찰 이름에 붙이게 된 것입니다. 위치를 알기 쉬워 오랫동안 사용되고 있습니다.

○○院(인): 院号(인고우)

헤이안 시대 이후 황족이나 귀족이 주지를 맡은 사원에 ‘院(인)’이라는 호칭이 부여되었습니다. 

<참고> 절 경내의 일부 독립된 건물을 칭하던 호칭이기도 하여 현대에는 절에 부속된 건물을 가리킬 때도 ‘○○院(인)’을 사용합니다. 참고로 암자는 ‘庵(앙・이오리)’, 큰 절에 부속된 작은 사찰은 ‘坊(보우)’라고 부릅니다. 

○○寺(지): 寺号(지고우)

일반적인 사찰의 이름에 붙는 호칭. 승려가 사는 건물을 가리킬 때도 사용합니다. 

‘사찰’이라는 뜻으로 자주 쓰이는 ‘寺院’는 ‘지인’이라고 읽습니다. ‘お寺(오테라)’라는 표현도 같은 의미로 많이 사용됩니다.

*내용 참고: 教えてお寺・神社さん <寺院の種類> https://www.oshiete-oterasan.com/c-jinjyasyurui.html

일본 신사와 절의 차이

일본에는 신사도 많고 절도 많은데요. 실제로 신사에만 다니는 사람, 절에만 다니는 사람 등 종교적으로 엄격히 구분되지 않고 많은 일본인들이 거부감 없이 두 곳 모두를 찾고 있습니다.

  • 신사: 신들이 사는 장소. (신들이 머무는 성스러운 장소에 제단을 세우고 건물을 세운 것이 신사로 발전)

  • 사원(사찰, 절): 승려들이 살면서 공부, 수행하는 장소. (붓다가 신격화되면서 불탑, 불상, 불전 등이 지어짐)

정의상으로는 신사와 사원을 위와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종교적인 내용을 포함해서 조금 더 자세히 신사와 절을 구분해볼까요?

神道 / 신토우

  • 숭배 대상: 산, 초목, 숲, 돌 등 삼라만상의 셀 수 없이 많은 신[‘八百万の神(야오요로즈노카미)’]부터 황족, 유명한 인물 등까지

  • 성직자: 神職(신쇼쿠)[‘神主(칸누시)’], 巫女(미코)

  • 참배 방식: 二拝二拍手一拝(니레이니하쿠슈이치레이). 신에게 기원성취에 대한 감사로 바치는 돈인 ‘賽銭(사이센)’을 넣고 두 번 허리 숙여 인사하고 두 번 손뼉을 치고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방식.

  • 참배의 목적: ‘穢れ(케가레)’라고 하는 부정함을 정화하고 심기일전의 결의를 표명하기 위해. (예. 신년 첫 사흘간 가지는 ‘하츠모우데(初詣)’)

仏教/ 불교

  • 숭배 대상: 仏陀(붓다)[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깨달은 자의 총칭. ‘부처’에 해당], 仏様(호토케사마)[대일여래, 약사여래, 석가여래(석가모니), 지장보살, 부동명왕 등], ‘깨달은 자’로 숭상받는 고승들

  • 성직자: 僧侶(소우료)[‘お坊さん(오보우상)’, ‘和尚(오쇼우)’], 尼僧(니소우)[‘尼さん(아마상)’. 비구니 스님], 住職(쥬우쇼쿠; 주지스님) 

  • 참배 방식: 合掌(갓쇼우). 즉 ‘합장’. ‘賽銭(사이센)’을 넣고 박수는 치지 않고 가슴 앞에 합장.

  • 참배의 목적: 모셔진 부처에 따라 현세의 행복(수행의 진보)를 기원하기도, 내세(사후)의 극락정토를 기원하기도 함. 관련해서 경내에 ‘お墓(오하카)’, 즉 묘를 두고 관리하는 경우가 많음(장례 의식도 불교식으로 많이 치러짐).

*내용 참고: 教えてお寺・神社さん <寺院の種類> https://www.oshiete-oterasan.com/c-jinjyasyurui.html

신사와 절 방문 전 기본 지식

기본적인 신사와 절의 차이를 알았으니 이제 신사와 절을 방문할 때 어떤 식으로 돌아보면 좋을지 건물과 관련한 기본 지식을 알아볼까요?

신사의 주요 건물

  • 鳥居 / 토리이 : 신사의 입구에 세워져 있는 조형물. 신들의 ‘성역’과 ‘속계’를 나누는 역할을 하며 토리이를 지나면 신들의 장소로 들어간다는 의미가 있음. 따라서 토리이에 들어가기 전에 한 차례 멈춰서 ‘실례하겠습니다’ 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하는 것이 신사 예절. 

  • 参道 / 산도우 : 토리이에서 이어지는 길. 신사에 따라서 자갈이 깔려 있기도 하며 이때는 자갈을 밟는 소리가 몸을 정화한다고 이야기됨. 산도의 중앙은 신이 지나는 길로 여겨져 가장자리로 걷는 것이 신사 예절. 

  • 狛犬 / 코마이누 : 사자와 개를 닮은 짐승의 조각상. 신전이나 산도의 양쪽에 쌍으로 놓여 신들의 영역을 지키는 역할. 신사에 따라서는 여우, 소, 원숭이 등 다른 동물의 조각상이 대신 놓여 있기도 함.

  • 手水舎 / 쵸우즈야・테미즈야 : 참배 전에 손이나 입을 씻는 곳.

  • 御社殿 / 고샤덴 : 신사의 중심이 되는 건물. 앞쪽부터 참배자들이 줄을 서는 ‘拝殿(하이덴)’, 공물을 놓는 ‘幣殿(헤이덴)’, 신이 계신 ‘本殿(혼덴)’ 등으로 나뉨. ‘혼덴’의 문은 닫혀 있음(신을 볼 수 없음). 제신을 모시는 ‘고샤덴’ 외에 제신과 인연이 있는 신, 제신보다 더 오랫동안 그 지역에서 모신 신을 모시는 ‘境内社(케이다이샤)’가 있기도.

  • 社務所 / 샤무쇼 : 신사에서 일하는 ‘신쇼쿠’와 ‘미코’가 머무는 곳. 기원을 하고 싶을 때나 신사에서의 결혼식을 희망하는 경우 방문.

  • 授与所 / 쥬요죠 : 오마모리나 신사츠를 받는 곳. ‘구입’이 아니라 ‘받는다’고 표현하므로 ‘販売所(판매소)’가 아니라 ‘授与所(수여소)’라고 부름.

절의 주요 건물

  • 山門 / 산몬 : 사원의 정문. 

  • 塔 / 토우 : 탑. 본래 석가의 유골이나 그 대체물인 ‘불사리’를 모시며 부처 그 자체를 나타내기도 했던 중요한 건물.

  • 金堂 / 콘도우 : 금당. 사원에서 본존을 안치한 본당.

*참고: 2020년 3월 17일 ハッケン!ジャパン編集部 <神社の境内にあるもの~それぞれの名前と意味を知ろう> https://hakken-japan.com/columns/jinjanokeidai/

신사와 절. 양쪽 모두 숫자가 많고 일본에서 자주 접하게 되어 은근히 구별하기 어려운데요. 이번 기사가 신사와 절을 찾을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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