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 인기를 모으는 사무라이, 닌자. 에도시대부터 실제로 일본에 있어왔고, 일본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해외에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사무라이, 닌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를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듯합니다.
이 기사에서는 사무라이와 닌자의 차이를 소개드리고, 각각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정리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을 꼭 체크해보세요~
<내용 소개>
◆현대 일본에서 사무라이, 닌자의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일본 사무라이와 닌자의 차이
‘사무라이(侍)’는 귀족을 위해 일했던 사람, ‘닌자(忍者)’는 ‘닌쥬츠(忍術)’, 즉 몸을 감추는 ‘은신술’을 사용해 적을 교란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사람입니다.
‘사무라이’로 읽는 ‘侍’라는 한자는, ‘見守る(미마모루; 지키다)’를 어원으로 합니다. 이미지와는 달리 사무라이 중에는 무술을 습득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시대가 흐르면서 일본도를 찬 무사 같은, 현재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사무라이 이미지가가 침투해갔다고 이야기됩니다.
한편, ‘닌자’는 여러 시대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한 스파이와 같은 존재. 특히 일본 전국시대(戦国時代; 센고쿠지다이)에는 세력 있는 무사인 다이묘(大名) 밑에서 일했습니다. 닌자는 사무라이처럼 일본도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손 안에 들어오는 작은 칼인 ‘수리검(手裏剣)’이나, 속이 빈 관에 바늘 달린 화살을 넣어 불어 쏘는 ‘바람총(吹き矢; 후키야)’, 뾰족한 삼각추 모양의 표창 같은 도구인 ‘마름쇠(まきびし)’ 등을 사용합니다.
사무라이와 닌자는 이렇게 서로 다르기에 일본 문화, 역사에 흥미가 있는 분들은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사무라이, 닌자가 활약한 일본 전국시대에 대한 배경 지식을 쌓고 싶으시다면 <일본 역사 여행: 사무라이, 닌자들의 시대, 일본 전국시대로 GOGO!>의 기사를 먼저 읽어보세요.
추천 기사
에도시대까지 활약한 사무라이
사무라이는 헤이안시대(794~1185년)의 후기부터 에도시대(1603~1868년)까지 활약했습니다. 하카마(袴)라고 불리는 일본의 전통의상을 입고, 촌마게(ちょんまげ)라고 하는 독특한 머리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싸우기에는 통기성이 좋지 않고 무거운 ‘가부토(兜)’라는 투구를 쓰기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위쪽 부분을 밀고 후두부에 머리를 한데 모아 묶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싸움이 많았던 전국시대에는 많은 사무라이들이 활약했습니다. 일본 역사에는 유명한 사무라이들이 많이 등장하니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은 공부해보세요.
일본 역사의 시대 구분이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일본 역사, 복잡한 시대 구분 쉽게 외우는 방법(각 시대의 특징 핵심 정리)>에서 헤이안 시대~메이지 시대까지 미리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 듯합니다.
사무라이와 무사(武士)의 차이
사무라이와 무사는 같은 의미로, 싸움(戦い)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 전반을 가리킵니다. 귀족을 모시는 쪽을 사무라이라고 할 때 무사(武士; 부시)는 모시는 사람이 없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무사 중에는 다음과 같은 이들도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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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닌(浪人): 낭인. 섬기던 주군을 잃고 직책과 살곳을 잃고 떠도는 무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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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시(野武士): 산야에 살며 패잔병들의 무기를 빼앗아 무장하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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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가루(足軽): 평상시에는 잡일을 맡다 전쟁시에 하급 병사로 참가하는 이들. 전국시대에 활약.
자신이 개척한 토지를 빼앗기지 않도록 ‘무사단(武士団; 부시단)’이라고 불리는 자경단에 소속된 무장한 사람들이 무사의 유래입니다. 현대에는 무사와 사무라이는 거의 구분되지 않습니다.
사무라이, 무사는 ‘무사도(武士道; 부시도)’라는 독자적인 윤리관을 중시, 정의를 관철시키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을 정해놓고 지켰습니다. 불시에 습격하지 않고 정정당당히 싸우는 것을 미덕으로 하였고, 무사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경우 아무리 강해도 무사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무사들 중 ‘로닌’에 관해서 일본에서는 ‘47로닌’의 <추신구라(忠臣蔵)> 이야기가 모든 이들이 알 정도로 유명하게 전해집니다. <47로닌의 이야기, ‘추신구라(忠臣蔵)’.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은 이야기의 상세 줄거리, 묘가 있는 절 소개>에서 자세히 살펴보세요.
‘가타나가리(刀狩り)’ 이후 칼을 찰 수 있었던 것은 무사들뿐이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한 ‘가타나가리령(刀狩令)’. 무사 이외의 농민이나 승려들이 일본도를 비롯한 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한 법령입니다. 이로 인해 아즈치모모야마시대(安土桃山時代; 1568~1600년) 이후에는 무사만이 칼을 소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후 “일본도는 무사의 혼”이라고 이야기하게 되었고, 무사는 지배 계급으로서 세력을 강화해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에도시대의 무사는 특권 계급으로 농민이나 상인과 달리 성(名字)를 사용하고, 허리에 칼을 찰 수 있었습니다. 당시 무사는 소수의 특별한 신분으로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 에도시대의 일본 이름
현대 일본에는 사무라이, 무사가 없다
메이지시대(1868~1912년)인 1871년에 단행된 ‘폐번치현(廃藩置県)’. 각지의 번(藩)을 없애고 대신 정부에서 ‘현(県)’으로 정리한 행정개혁이었습니다. 이후 번에 소속된 사무라이와 무사는 차례로 모습을 감추게 되었는데요. 1876년, 대례복이나 군인, 경찰의 제복 착용시 외에 칼을 찰 수 없게 한 ‘폐도령(廃刀令)’이 제정된 것도 사무라이, 무사가 쇠퇴한 이유로 꼽힙니다.
사무라이가 행정 관리와 군인 역할을 겸비하는 직업이었다면, 이후 각각이 독립적인 직업으로 발전해가면서 사무라이의 역할이 사라져갔습니다. 메이지시대 초기까지는 촌마게를 한 사무라이도 있었지만, 차레로 특기를 살려 개별 직업에 종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현대 일본에는 총도법(銃刀法)에 의해 일본도 소지가 원칙 금지되어 있습니다.
닌자는 일본의 스파이와 같은 존재
닌자(忍者)는 모시고 있는 주인의 적에게 거짓 정보를 흘리거나, 스파이 활동을 하는 존재. ‘닌쥬츠(忍術)’라는 닌자 특유의 무술을 습득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적과 싸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닌자는 사무라이, 무사 중에서도 지위가 높은 무장이나 귀족 밑에서 일했습니다. 쇼토쿠태자(聖徳太子; 574~622년)가 닌자에게 첩보활동을 하게 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닌자의 주요 활동
닌자는 세간을 혼란스럽게 하며, 적의 정보를 손에 넣거나, 절도를 했습니다. ‘닌자’라고 하면 눈만 내놓고 온몸을 새까만 복장으로 감싼 모습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보통은 초닌(町人), 즉 상공업자나 출가승의 복장으로 변장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닌자로서의 일이 없을 때는 병술, 닌쥬츠, 그 밖의 공격을 위한 기술을 공부하고 훈련했다고 합니다.
닌자만이 사용하는 기술, 닌쥬츠
정보 수집, 절도, 전투 등에서 닌자가 사용하는 기술을 합쳐서 ‘닌쥬츠(忍術)’라고 합니다. ‘닌자술’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데요. 닌자는 ‘닌구(忍具)’라고 불리는 독특한 무기를 사용하기도 하여 필요할 때를 대비해 수행을 했습니다. 주로 수리검(手裏剣), 카마(鎌; 낫), 테카기(手鉤; 손에 숨길 수 있는 쇠갈고리)을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닌자도 ‘시노비가타나(忍刀)’라고 하는 일본도를 소지했지만, 사무라이처럼 싸움에서 사용하는 경우는 적었다고 합니다. 시노비가타나는 벽이나 지붕에 오를 때 지지대로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무라이의 칼과 달리 칼날 부분이 짧고 밤에도 눈에 띄지 않게 광택을 없애도록 가공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방어 기술도 몸에 익혀야 했기에 상당한 훈련을 해야 했습니다.
일본 역사 속 닌자들
닌자에는 다양한 유파가 있었고, 각각 자신들을 쓰는 주인을 위해 첩보 활동을 했습니다. 특히 많은 사무라이와 무사가 천하통일을 꿈꾸던 전국시대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닌자들이 활약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히로시마현에 있던 모리(毛利) 가문은 ‘자토슈(座頭衆)’, ‘세키이치조쿠(世鬼一族)’ 등의 닌자 집단의 활약으로 주고쿠 지방(中国地方) 최고의 세력이 되었습니다. 당시 일본을 통치하고 있던 막부도 ‘오니와반(御庭番)‘이라는 닌자 집단을 두고 있었고, 무장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닌자를 사용해 적의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그 밖에 ‘노키자루(軒猿)’, ‘사이카슈(雑賀衆)’, ‘이가슈(伊賀衆)’ 등 많은 닌자 집단이 있었고, 용병으로 활약하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현대 일본에는 닌자가 없다
막부가 일본을 통일한 결과, 국내에서도 내란이 없어져 활약할 곳이 없어진 닌자는 차례로 소멸해갔습니다. 현대 일본에는 닌자는 남아 있지 않고, 역사상 존재 또는 가공의 존재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닌자는 애니메이션, 만화처럼 초인적인 신체 능력이나 강력한 기술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단, 역사의 무대 뒤에서 활약한 미스터리한 존재로 매력을 느끼는 이들이 많은 듯합니다.
사무라이, 닌자가 해외에서 인기 있는 이유
일본 특유의 사무라이, 닌자는 해외에서도 ‘Samurai’, ‘Ninjya’로 통할 만큼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사무라이, 닌자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나 만화도 있습니다. 실제 사무라이, 닌자와 달리 미국 만화의 히어로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많지만, 모습은 실제와 같아 동경하는 사람도 많은 듯합니다. 일본의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도 사무라이, 닌자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습니다.
해외에서 사무라이, 닌자가 인기 있는 이유는 역시 자국에 없는 대상에게서 신비감을 느끼는 것이 큰 이유일 듯합니다.
현대 일본에서 사무라이, 닌자의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현대 일본에서 사무라이, 닌자의 복장과 분위기를 체험해보는 것은 가능합니다. 실제로 수리검을 날려보고 싶거나 사무라이의 갑옷을 입어보고 싶으시다면 일본을 찾았을 때 닌자, 사무라이 체험이 가능한 시설에 들러보세요. 교토나 도쿄, 야나나시현 등 다양한 곳에 사무라이, 닌자의 기분을 느껴볼 수 있는 오락시설이 있습니다. ‘侍体験(사무라이 체험)’, ‘忍者体験(닌자 체험)’ 등으로 검색해보세요~
정리
사무라이와 닌자는 실제 이미지는 현재와 달랐지만 일본 역사상에 존재했습니다. 단, 그 역할은 달랐습니다. 그 차이를 알게 되면 일본 역사와 문화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일본 여행 때 사무라이, 닌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오락시설을 찾아보거나,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콘텐츠로 즐겨보세요~
・만화 <바람의 검심>의 주인공 히무라 켄신의 모델로 알려진 가와카미 겐사이(河上彦斎)는 ‘人斬り(히토키리)’ 즉 ‘사람을 베는 이’로 불렸다. >> 신선조(新選組・新撰組), 히토키리(人斬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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