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 <심야식당>, <고독한 미식가>의 낭만과 맛…! 일본에 가면 꼭 실천하리라 다짐한 이자카야 순례. 그런데… 일본어를 모른다?!
<내용 소개>
- 準備中, 支度中, 営業中, 商い中: 영업 표시 간판
- お手拭き, お冷, メニュー
- 친구의 조언: “자리에 앉아서 먼저 술을 주문할 것”
- 定番, 焼き鳥
- 친구의 조언: “주문하지 않은 오토시가 나와도 당황하지 말 것”
- つまみ
- 친구의 조언: “계산은 기본적으로 앉은 자리에서 부탁할 것”
STEP 1 입장, 착석
한자는 까막눈이라도 ‘居酒屋’가 ‘이자카야’인 것은 놀랍게 잘 알고 있는 K군. 구글 맵으로 스무스하게 목적지인 이자카야에 당도했습니다. 일본에 어학연수를 다녀온 친구에게 미리 물어 예습도 해 왔는데… 과연 무사히 잘 먹고 마실 수 있을까요?
準備中, 支度中, 営業中, 商い中: 영업 표시 간판
음식점이나 이자카야에 가기 전, 확인할 것이 바로 영업시간입니다. 특히 이자카야 등은 저녁 영업만 하는 경우도 많고, 점심 영업을 하는 가게도 오후 3~5시, 또는 좀 더 길게 휴게 시간을 갖기도 하기 때문인데요. 가게 앞에 영업 중인지 여부를 알아볼 수 있게 조그만 후다(札、ふだ), 즉 나무 표지판을 걸어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 準備中(쥰비츄), 支度中(시타쿠츄): 오픈 전, 휴게 중 등으로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 않음
* 営業中(에교츄), 商い中(아키나이츄): 영업 중. ‘商い(아키나이)’는 ‘판매’를 뜻하는 말
お手拭き, お冷, メニュー
영업 중인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점원이 “이랏샤이마세(いらっしゃいませ)!” 하고 힘찬 목소리로 환영합니다.
“이치메사마데쇼카(一名様でしょうか)?”
한 명인지 물어보는 거 맞지? 싶어 고개를 끄떡이며 손가락으로 1을 정중하게 만들어 보입니다. “하이… 히토리…” 안내해주는 자리에 앉으니 점원이 물수건과 얼음물, 메뉴판을 가져다주네요.
*오테후키(お手拭き): 물수건. ‘おしぼり(오시보리)’라고도 함
*오히야(お冷): (얼음이 든) 찬물
*메뉴(メニュー): 메뉴판. 영어 메뉴판은 ‘에고메뉴(英語メニュー)’.
*이러한 것들이 필요할 때는: “~~~오네가이시마스.”라고 하면 통함. ex. “오테후키오네가이시마스(물수건 부탁드립니다).”
친구의 조언: “자리에 앉아서 먼저 술을 주문할 것”
메뉴를 받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점원이 다시 다가와 “오노미모노와(お飲み物は)...?” 하고 묻습니다. 이자카야에 가면 음식을 고르기 전에 술부터 골라서 주문하고 천천히 메뉴판을 보라고 했던 친구의 조언이 여지 없이 도움이 되는 순간입니다. 어려운 술은 나중으로 미루고 동경해 왔던 대로 클래식하게, “나마비루(生ビール)...”
일본에서는 “나마(生)”라고 하면 생맥주를 뜻합니다. 한국에서도 “여기 쌩 하나!”라고 하는 멋진 주문 법이 있죠. 좀 더 자연스럽게 주문하려면 “나마데(生で)”, “나마히토츠(生一つ)” 등도 사용해 보세요~
*~~데(で): 여러 가지 선택지 중 “~으로/(주세요)”라고 선택하는 표현으로 주문할 때 자주 사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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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2 음식 주문, 선택
“오키마리데스까(お決まりですか; 결정하셨나요)?”
올 것이 왔다! 이제 가장 떨리는 ‘주문’의 순간이 왔습니다. 이 부분은 미리 블로그 등을 통해 검색해왔기에 고르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그래도 일본어 공부도 할 겸 용기를 내어 점원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오스스메와난데스까(おすすめは何ですか)?”
おすすめ
*오스스메(おすすめ): 추천 메뉴. ‘손님마다 달라서…’ 하고 어려워하는 한국에 비해 적극적으로 가게의 추천 메뉴를 소개해주는 경우가 많으니 고민될 때 질문해 볼 것~
“사시미모리아와세가 이치방 닌키데스(刺身盛り合わせが一番人気です; 사시미 모듬이 제일 인기가 있습니다).”
* 사시미(刺身): 생선회. 여러 종류의 생선이 회쳐져서 제공됨. 우리나라에선 이름만 듣고 잘 먹지 않는 ‘이와시(정어리)’, ‘아지(전갱이)’ 등도 일본에서는 폭 넓게 사용됨
* 모리아와세(盛り合わせ): 모듬. “~~모듬”이라는 식으로 앞에 요리명이 들어감. 야키니쿠야(焼肉屋)에서는 “기무치모리아와세”라고 해서 서너 종류읭 김치를 매우 비싼(!) 가격에 판매함
定番, 焼き鳥
* 테방(定番): ‘무난한 선택지’ 같은 개념. 화려하지 않아도 사랑받는 클래식한 선택
점원이 친절하게 소개해준 ‘사시미모리아와세’에 더해, 추가로 ‘야키토리(焼き鳥、やきとり)’를 몇 꼬치 주문해보려 합니다. 먹고 싶은 야키토리의 부위만은 철저히 예습을 해 온 K군!
* 모모(もも): 닭다리살(넓적다리살)
* 세세리(せせり): 닭의 목 부분 살
* 하츠(ハツ): 닭의 염통
* 테바사키(手羽先): 닭의 날갯죽지 끝부분. ‘닭날개’라고 생각하면 무난
* 레바(レバー): 닭의 간. 물론 구워서 나옴
* 네기마(ねぎま): 파+모모(닭다리살)을 교차로 꽂은 것. '네기(파)+마구로(참치)=네기마'에서 이름이 유래. 구운 파의 매력을 아는 사람은 꼭 주문해볼 것!
꼬치를 몇 개 주문하고 나니 점원이 추가 질문을 던집니다.
“시오토타레, 도치라니사레마스카(塩とタレ、どちらにされますか; 소금과 양념, 어느 쪽으로 하시겠어요)?”
* 시오(塩): 야키토리 주문 후에 ‘시오’라고 하면 소금구이를 뜻함
* 타레(タレ): ‘타레’는 ‘양념’을 뜻하며, 야키토리의 타레는 간장+미림+설탕을 섞은 달달한 소스를 발라 구움
“시오데(塩で; 소금으로요).” 주문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니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그런데…!
친구의 조언: “주문하지 않은 오토시가 나와도 당황하지 말 것”
술을 주문하고 메뉴를 훑어보는데, 작은 그릇에 담긴 안주 비슷한 것이 나옵니다. “오토시데스(お通しです).” 친구에게 듣지 않았으면 시키지도 않은 음식이 나와 당황했겠지만,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 문화에 익숙하지 않으면 잘 모르기 쉬운 ‘오토시(お通し)’ 문화. 세계 각국에는 차지 요금이나 팁 등 주문한 상품 이외에 요금을 지불하는 습관이 있는데요. 일본에는 이러한 차지 요금에 해당하는 300~400엔 정도의 금액을 받고 대신 오토시를 제공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종의 자릿세 개념일까요?
어떤 오토시가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맛있는 오토시가 나오면 주문한 음식의 맛이 더 기대가 되죠. 주문을 한 뒤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동안, 술과 오토시를 먼저 내어 즐기면서 기다릴 수 있는 것도 오토시 문화의 장점입니다.
STEP 3 추가 주문
“우마이(うまい)!”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를 마음속으로 따라하며 사시미와 야키토리를 올킬. 맥주도 다 마셨고, <심야식당>에서 본 ‘하이보루(ハイボール;하이볼)’과 가벼운 안주로 마무리를 하려 합니다.
つまみ
* 쓰마미(つまみ), 오쓰마미(おつまみ): 가벼운 안주
* 포테토사라다(ポテトサラダ): ‘포테사라(ポテサラ)’라고도 함. 거의 모든 이자카야에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테방 쓰마미.
* 에다마메(枝豆): 깍지째 삶은 초록 빛깔의 콩
* 윈나(ウィンナー): <심야식당>에서 보고 시켜보고 싶었던 비엔나 소시지. ‘비엔나’라고 발음해선 안 통할 수 있음 ‘윈나’라는 생소한 발음에 주의!
STEP 4 계산, 퇴장
친구의 조언: “계산은 기본적으로 앉은 자리에서 부탁할 것”
“오카이케오네가이시마스(お会計お願いします;계산 부탁드립니다).”
*오카이케(お会計): 계산. 둘 이상 갔다면 “베츠베츠데(別々で)”, “잇쇼데(一緒で)” 등으로 ‘각각’, ‘한 사람이’ 계산하는 것을 편안하게 선택해도 됨
친구의 조언대로 자리에 앉아 점원에게 계산을 부탁하고 타이밍에 맞게 계산대로 향합니다. 계산을 하고 나니 고독한 미식가의 흐뭇한 기분으로 어둑한 거리로 나서는 K군.
이렇게 한 번 기본적인 공부를 해두었으니, 이제 다음 가게를 물색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친구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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