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생활하고 일하다보면 편지 문안을 작성해야 할 일도 생길 수 있겠죠? 일본 편지는 어떤 형식으로 되어 있는지, 어떤 표현들을 사용해 편지를 쓰는지 미리 살펴보세요!
<내용 구성>
일본어로 편지 쓰기 기본 지식: 일본 편지의 형식
먼저 다양한 목적별 편지 문구를 알아보기 전에 일본의 편지가 기본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즉 편지의 형식에 대해 알아봅니다.
頭語 / 토우고 / 첫인사
편지의 첫머리에 ‘곤니치와(こんにちは)’ 정도로 사용하는 인사말. 받는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조금 달라집니다.
頭語 |
읽는 법 |
어떤 때 쓸까? |
---|---|---|
拝啓 |
はいけい ; 하이케 |
가장 일반적인 토우고. 본 적 없는 사람에게는 특히 이 ‘拝啓’를 사용. '삼가 아룁니다(謹んで申し上げます)' 정도의 뜻. |
謹啓 |
きんけい ; 킨케 |
‘격식’을 차릴 때. ‘謹’은 ‘삼가’의 뜻. |
急啓 |
きゅうけい ; 큐우케 |
‘급한 용무’라는 의미를 담고 싶을 때. 마지막 인사인 ‘케츠고’는 ‘草々’가 어울림. |
再啓 |
さいけい ; 사이케 |
보낸 편지에 답이 없어 ‘다시 한 번’ 보낼 경우 |
前略 |
ぜんりゃく ; 젠랴쿠 |
‘전략(앞의 내용 생략)’의 의미를 담고 싶을 때. 격식을 차려야 하는 윗사람, 고객 등에게는 사용하지 않고, 친한 사이, 사과(お詫び)나 병문안(お見舞い) 편지 등에 주로 사용. 마지막 인사인 ‘케츠고’는 ‘草々’가 어울림. |
拝復 |
はいふく ; 하이후쿠 |
‘답장’을 보내는 것일 경우 |
時候の挨拶 / 지코우노 아이사츠 / 계절 인사
본문 시작 전에 편지를 쓰는 계절에 관한 표현을 사용해 한 문장 정도 인사말을 추가합니다. (아래에서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합니다.)
本文 / 혼분 / 본문
편지를 보내는 용건을 씁니다.
結びの挨拶 / 무스비노 아이사츠 / 맺음말
맺음말에 해당하는 인사말로, 繁栄(번영), 活躍(활약) 등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습니다. 형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정성스럽게 매듭지으면 편지의 퀄리티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합니다.)
結語 / 케츠고 / 끝인사(‘편지의 마침표’)
편지의 마지막 인사말. 가장 대표적으로는 ‘敬具(けいぐ; 케구)’를 사용합니다. ‘날짜 앞’에 쓰는 ‘편지의 마침표’라고 생각하면 위치를 기억하기 쉽습니다.
結語 |
읽는 법 |
어떤 때 쓸까? |
---|---|---|
敬具 |
けいぐ ; 케구 |
가장 일반적인 케츠고 |
拝具 |
はいぐ ; 하이구 |
본 적 없는 사람에게 사용. |
謹言 |
きんげん ; 킨겐 |
‘격식’을 차릴 때. ‘謹’은 ‘삼가’의 뜻. |
草々 |
そうそう ; 소우소우 |
‘급한 용무’에 쓰는 토우고 ‘急啓’ 또는 ‘친한 사이’, ‘사과’, ‘병문안’ 등의 용건에 쓰는 토우고 ‘前略’와 어울림. |
後付 / 아토즈케 / 뒷부분에 첨부
언제(날짜), 누가(보내는 이), 누구에게(받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가 담긴 편지의 마지막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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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付(히즈케): 보낸 날짜. 세로쓰기의 경우 연호와 한자 숫자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 예) 令和三年五月十一日 >> 일본의 '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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署名(쇼메): 差出人(사시다시인; 편지를 보내는 사람)의 소속,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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宛名(아다나): 받는 사람의 회사, 부서, 직위, 성명+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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脇付(와키즈케): 세로쓰기 편지의 경우 ‘아다나’의 이름 왼쪽 아래에 추가하는 격식을 차린 표현. ‘脇’는 ‘옆구리’라는 의미이니 ‘옆구리 위치에 붙이는 표현’인 셈. 한국 편지에서 가끔 사용되는 ‘귀하’ 정도의 의미로, ‘(御)待史’[온지시, 고지시] ‘(御)机下’[온기카, 고키카] 등이 있습니다. 메일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일반 편지에서도 현재는 의료업계에서만 사용되는 특수한 표현이라고 알아두면 ok~ 예) ○○先生御侍史,○○先生御机下
일반적으로 ‘○○様’를 사용하면 충분합니다.
조직이나 회사 이름 뒤에 사용하는 ‘御中’[온츄]도 와키즈케의 한 종류입니다.
*토우고와 케츠고 등을 쓰는 위치 참고: MIDORI <手紙の書き方> https://www.midori-japan.co.jp/letter/assistant
추천 기사
계절 인사(時候の挨拶)
“안녕하세요. 더운 날씨에 건강히 지내고 계신가요?” 이렇게 시작하는 편지의 첫머리에서 “안녕하세요”는 위에 소개한 頭語(토우고) 중 하나, 가령 ‘拝啓’를 사용하면 오케이.
이후 한 줄 행을 바꾸고 한 칸을 비운 다음 두 번째 칸부터 “더운 날씨...”에 해당하는 계절 인사를 짧게 쓰게 됩니다. 이 계절 인사를 ‘時候の挨拶(지코우노 아이사츠)’라고 부릅니다.
인터넷의 편지 쓰기 관련 참고 사이트에 ‘時候の挨拶’를 검색해보면, 1월~12월까지 월별로 자주 사용하는 계절 인사가 나와 있어 참고가 됩니다.
직접 자신이 느낀 계절감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형식’에 맞게 쓰는 편지인 만큼 자주 쓰이는 문구 중 하나를 계절에 맞게 골라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예) 風薫る若葉の季節、お元気でお過ごしのことと存じます。(훈풍 부는 어린 잎의 계절, 건강히 보내실 것을(건강히 보내시리라) 생각합니다.)
위의 예문에서 볼 수 있듯 계절 인사의 경우 자주 사용되는 표현과 문형이 있어 말할 때 쓰는 표현과는 조금 다른 것이 특징입니다. ‘ooの季節’, ‘お元気でお過ごしのこと’처럼 명사형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관심 있게 보아두었다가 사용해봅시다. ‘편지체’라고 생각하면 좋겠죠?
날씨 인사 관련 자주 사용하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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この頃(이때), 今日この頃(요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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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季節となりました。(~한 계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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気配(기색, 기미) 예) 朝夕にはかすかに秋の気配を感じます(아침저녁으로는 어렴풋이 가을의 기미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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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の)便り(소식) 예) 花便り(꽃 소식), 梅便り・梅の便り(매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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いつしか(어느 틈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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めっきり(부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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ひとしお(한층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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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格的(본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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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薫る(훈풍 불다; 초여름 직전의 상쾌한 바람을 ‘훈풍’이라고 함. 5월 초~중순에 자주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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汗ばむ(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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澄み渡る(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해지다) 예) 空は深く澄み渡り(하늘은 깊고 청명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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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めく(~다워지다) 예) 春めいてまいりました(봄다워졌습니다・吹く風も夏めいて(부는 바람도 여름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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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が待ち遠しい(~가 너무나 기다려지는. ‘~のが待ち遠しい’로도 사용) 예) 梅雨明けが待ち遠しい今日この頃(장마의 끝이 너무나 기다려지는 요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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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の恋しい(~가 그리운) 예) 海や山の恋しい季節(바다와 산이 그리운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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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が惜しまれる(~가 아쉬운. ‘~を惜しむ(~를 아쉬워하다)’를 수동형으로 사용) 예) 行く春が惜しまれる(가는 봄이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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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にしみる・身にしみる(눈을 자극하는・깊이 느껴지는) 예) 木々の緑が目にしみる(나무들의 초록잎이 눈을 자극하는. 5~6월 신록의 계절에 사용), 寒さもひとしお身にしみるころ(추위가 한층 더해진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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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명]を迎える([계절명]을 맞이하다) 예) 実りの秋を迎え(결실의 가을을 맞이하여)
일본 계절 인사에 활용하기 좋은 아름다운 표현들 중 계절의 변화를 표현하는 '72후(72候)'가 있습니다. 일본어 공부도 할 겸 <[일본 문화로 일본어 공부] '72후'로 일본 전통과 계절을 즐기며 예쁜 일본어 공부>를 참고해보세요.
편지의 ‘목적’에 따라 본문 쓰기
용건에 따라 본문을 쓸 때, 목적에 따른 ‘문형(文例; 분레)’을 참고해도 좋습니다. 일본에서 편지를 쓰는 주요 목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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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お礼; 오레): 회식, 파티, 결혼식 참석 등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 お中元(오츄겐; 백중날 선물), お歳暮(오세보; 세밑 선물) 등에 대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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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お祝い; 오이와이): 생일, 오피스 이전, 신점포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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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依頼; 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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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招待; 쇼우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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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인사(ごあいさつ; 고아이사츠): 暑中見舞い(쇼추미마이)・残暑見舞い(잔쇼미마이)・年賀状(넨가죠)・寒中見舞い(칸츄미마이) 등이 대표적으로, 대략적인 날짜가 정해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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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お詫び): 불참 의사를 밝힐 때, 정해진 기일에서 늦어졌거나 실수가 있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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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편지(添え状; 소에죠우): 선물에 동봉하는 편지
일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연하장을 주고받습니다. <연하장 문구 뜻에 따라 보내는 대상이 다르다! 연하장 문구 예시, 일본 주소 쓰는 법, 참고 사이트>을 통해 연하장 쓰는 법도 공부해보세요.
맺음말(結びの挨拶)
본문과 구분되어 있지만, 본문의 마지막 문장이라고 생각해도 되는 내용입니다. 메일에서는 ‘どうぞ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로 통일되지만, 편지에서는 목적에 맞게 조금씩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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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편지] 貴社のますますのご発展をお祈りいたしております。まずは、書中にてお礼申し上げます。(귀사의 계속되는 발전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먼저 서신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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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편지(윗사람에게)] 心より感謝と尊敬を込めて、お祝いとさせていただきます。(마음 깊이 감사와 존경을 담아, 축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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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편지] 今後ますますのご健康とご活躍を心よりお祈り申し上げます。略儀ながら書中をもってご挨拶とさせていただきます。(앞으로 더욱 건강하시고 활약하시기를 마음 깊이 기원합니다. 약식으로나마 서면으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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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편지(전화, 메일로도 보낼 수 있는 내용)] 今後はこのようなことのないよう、十分注意いたしますのでどうかお許しくださいませ。まずは、書中にてお詫び申し上げます。(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충분히 주의하겠으니 아무쪼록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서면으로 사과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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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 편지] ご多忙中恐縮ではございますが、ご検討そしてご返事いただければ幸いに存じます。何とぞ、よろしくお願い申し上げます。(바쁘신 와중에 죄송하지만, 검토 후 답장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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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문안 편지] ゆっくりお休みになって、元気に戻ってきてくださいませ。(푹 쉬시고 건강히 돌아오세요.)
*그 밖의 맺음말 참고: MIDORI <手紙の書き方> **봉투에 주소 쓰는 법 참고: MIDORI <手紙の書き方>
축하, 병문안, 조문 인사를 소개한 <일본어 인사말 모음: ‘오하요’, ‘오야스미’, ‘오메데토’, ‘오츠카레사마’... 일본 인사말의 기본과 상황별 사용법>, 편지 보내는 방법을 소개한 <일본 택배(우체국 택배)&우편물 보내는 법(편의점&우체국)>도 참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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